포항 교회들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피해 이웃돕기 모금 시작
“튀르키예(옛 터키), 형제국‧안디옥 지역… 특별한 의미 있어”
포항 교회들도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옛 터키)와 시리아 돕기에 나섰다.
포항제일교회(담임목사 박영호)는 11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들려 온 재난 소식에 아픈 마음 금할 길 없다”며 “한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도록, 재난 복구가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원하는 교인들은 12일부터 주일예배에서 ‘지진’이라고 쓰고 헌금하면 된다고도 했다.
박 목사는 “헌금은 기민하게 움직이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뢰성 있는 단체를 통해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추위를 피할 옷과 담요를 기증받고 있다”며 “본당 1층에 마련한 ‘사회봉사단’ 부스로 가져오면 된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이번 지진 피해 지역은 사람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 불리기 시작했던 안디옥 지역”이라며 “세계 최초로 선교사를 파송했던 이 지역을 위해, 오늘의 그리스도인들이 기도하며 도움의 손길을 펴는 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 뒤 “주께서 우리의 기도와 손길을 사용해 생명의 역사를 이어 가소서”라고 기도했다.
포항중앙교회(담임목사 손병렬)는 12일 당회를 열고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돕기로 의결했다.
손병렬 목사는 “형제국가 튀르키예에서 지진이 발생해 가슴 아프다”며 “터키는 한국전 4대 파병국으로, 6.25 전쟁 당시 양국 수교가 안 됐는데도 불구하고 2만1천212명을 파병했으며, 이 중 966명이 전사하고 1천155명이 부상당했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이제는 우리가 어려움을 당한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도와야 한다”며 기도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6일 새벽 규모 7.8의 지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지 일주일이 지난 13일 사망자수가 3만7천명을 넘어섰다.
이날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추가 집계를 내놓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현재 3만1천64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보고한 사망자수 5천714명을 합하면 총 3만7천357명에 이른다.
이번 지진의 사망자수는 1939년 대지진의 3만1천643명을 넘어서며 최근 100년 사이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최악의 지진으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