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밝게 더 기쁘게
11월 위령성월을 시작하는 날이고 내일 위령의 날이 우리 가톨릭의 큰 행사라고 할 수 있지요. 연옥영혼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공로를 전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이 주어지는 달입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연옥영혼들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연령들이 우리의 기도를 필요로 하니까요.
하지만 위령의 날은 대축일이 아닙니다. 전례등급에 있어서 한단계 낮은 전례이지요. 하긴 고통을 받고 있는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쁨으로 기도한다는 것이 좀 안 어울리기도 하지요.
아무튼 오늘은 승리자의 교회인 천상교회에 머무르시는 성인성녀들에게 기쁨과 감사를 드리는 모든 성인 대축일입니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심에 기쁨과 감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우리도 그러한 모습을 닮아 연옥영혼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그렇게 돌고 돕니다. 이 세상은 돈이 돌고 돌지만 저 세상은 기도가 돌고 돕니다.
우리가 사도신경을 통해 믿음으로 고백하는 것 중에 중요한 한가지, 바로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는 교리는 우리가 기본적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특별히 이 교리를 말씀드리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회는 세가지 차원의 교회가 있습니다. 천상교회, 지상교회, 연옥교회... 이 교회는 별명이 있습니다. 천상교회는 지상의 유혹과 죄, 마귀에게서 승리했다는 의미로 승리자의 교회로 불립니다. 지상교회는 악과 유혹에 맞서 싸우는 현장이지요. 그러면서도 주님께로 향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로 순례자의 교회로 불립니다. 그러면 연옥교회는 뭐라고 불릴까요?
연옥교회는 지상에서 묻은 죄의 허물, 죄의 때를 씻어버리고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순수한 본래의 모습, 하느님의 모상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죄의 불순물들을 씻기 위해 연옥 정화의 불로 단련을 받기 때문에 단련자의 교회로 불립니다.
우리가 드리는 이 미사는 이 세차원, 승리자의 교회로 불리는 천상교회, 순례자의 교회로 불리는 지상교회, 단련자의 교회로 불리는 연옥교회에 머무르는 성인성녀들, 그리고 천사들까지 함께 바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과거 현재 미래, 공간적으로 천상 지상 연옥까지 이렇게 전우주적으로 바치는 미사성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사제 혼자 바치는 미사라 할지라도 그렇게 엄청나고 장엄하고도 위대한 미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 세 교회는 서로 통하는 루트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기도와 공로가 통하도록 만들어 주셨습니다. 이것이 모든 성인의 통공입니다. 천상교회에서 이 지상교회와 연옥교회를 위해 빌어주고, 지상교회는 오늘처럼 천상교회에서 해주는 기도와 마음을 받고 연옥교회를 위해 전대사, 한 대사, 기도, 미사, 희생, 봉사 등등 연령을 위한 “지향”을 가지고 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해서 하루빨리 연옥 정화의 불을 면할 수 있도록 공로를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옥교회에 단련을 받으시는 분들도 하늘 천상교회로 오르실 성인이십니다. 지금은 단련을 받고 있지만 하늘로 오르셔서 지상교회에 머무르는 우리를 위해, 그리고 또 연옥교회의 성인들을 위해 기도하실 분들이십니다. 우리가 이 교리를 단순히 지식적인 수준으로만 머금고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교리를 삼켜서 우리 신앙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이라 함은... 물론 오늘은 천상교회의 성인성녀들을 기리는 날이지만, 성인이 꼭 천상교회에만 계시지 않기 때문에, 이 땅의 성인, 또 연옥의 성인들도 함께 지칭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라고 말하는 사람들 답게... 오늘도 우리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하늘의 성인들의 기도를 받고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는... 끊임없이 기도하는... 여러분들이 성인이십니다.
첫댓글 지식적 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삼켜 머금는 신앙이 되길~ 아멘!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아멘..
천상교회=승리자의교회
지상교회=순례자의교회
연옥교회=단련자의교회
"지상에는 돈이 돌고돌지만 저세상은 기도가돌고돕니다."아멘.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 끊임없이 기도하는 우리가 되게 하소서
오늘도 우리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하늘의 성인들의 기도를 받고 연령들을 위해 기도하는...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