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장>
41 그의 부모가 해마다 유월절이 되면 예루살렘으로 가더니
42 예수께서 열두 살 되었을 때에 그들이 이 절기의 관례를 따라 올라갔다가
43 그 날들을 마치고 돌아갈 때에 아이 예수는 예루살렘에 머무셨더라 그 부모는 이를 알지 못하고
44 동행 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되
45 만나지 못하매 찾으면서 예루살렘에 돌아갔더니
46 사흘 후에 성전에서 만난즉 그가 선생들 중에 앉으사 그들에게 듣기도 하시며 묻기도 하시니
47 듣는 자가 다 그 지혜와 대답을 놀랍게 여기더라
48 그의 부모가 보고 놀라며 그의 어머니는 이르되 아이야 어찌하여 우리에게 이렇게 하였느냐 보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근심하여 너를 찾았노라
49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나이까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이까 하시니
50 그 부모가 그가 하신 말씀을 깨닫지 못하더라
51 예수께서 함께 내려가사 나사렛에 이르러 순종하여 받드시더라 그 어머니는 이 모든 말을 마음에 두니라
52 예수는 지혜와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스러워 가시더라
<설교>
오늘 본문은 예수님의 어린아이 시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예수님께서 열두 살이 되었을 때 일어난 사건을 다룹니다. 예수님의 유년 시절은 오직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해마다 유월절과 칠칠절과 장막절을 지키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절기 중에 가장 중요한 절기입니다. 애굽으로부터 구원받은 것을 기념하고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해마다 유월절을 지키려고 예루살렘으로 여행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열두 살이 되는 해에도 예년에 하던 대로 예수님을 데리고 예루살렘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절기를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남아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들이 일행 중에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냥 길을 떠났습니다.
하루길을 간 후에야 예수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예수님을 찾으려고 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 사흘 후에 성전에 있는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은 율법 교사들과 함께 앉아서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묻기도 했습니다. 율법 교사들은 예수님께서 대답하시는 지혜로운 말에 경탄했습니다.
마리아는 “왜 말도 하지 않고 남았느냐 네 아버지와 내가 너를 찾느라고 얼마나 애를 태운지 아느냐”라고 예수님을 책망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부모에게 말했습니다.
“왜 저를 찾으셨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할 줄을 알지 못하셨습니까?”
이 말씀은 예수님이 자신을 누구로 계시하시는지, 자신이 장차 행할 사역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성전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곳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임마누엘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말씀으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을 ‘내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전이라고 번역한 말은 ‘일’이라는 뜻입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해야할 줄을 알지 못합니까?”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예배를 받으셔야 할 하나님이십니다.
동시에 예수님은 온전하신 사람이셨습니다.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다하여 부모에게 순종하셨습니다. 지혜와 키가 자라셨으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욱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완전한 사람이셨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누가는 우리에게 복음을 들려줍니다.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친히 사람이 되셨다는 소식입니다.
예수님은 참 하나님이시지만 친히 사람이 되셨습니다. 유아기, 청소년기, 청년기를 거쳐 자라셨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겪게 되는 모든 일들을 경험하셨습니다. 목마르셨습니다. 지치고 피곤하셨습니다. 온갖 고통들을 다 겪으셨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처지가 되어 보셨기 때문에 우리의 형편과 처지를 모른 체하지 않으십니다. 함께 아파하십니다. 동정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십니다. 불쌍히 여겨주십니다. 하나님 앞에서 중보자로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이 사실을 굳게 붙잡고 은혜의 보좌로 담대히 나아갑시다. 복음이 주는 참된 위로와 소망 가운데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