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제목만을 보고서 나는 분명 지루하고 따분한 내용일 것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첫 페이지를 넘겼다.
내면세계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것이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여러가지 부분에서 내면세계의 질서를 바로잡는 법을 이야기 해주는데,
특히 시간사용에 대한 부분에서는 얼마나 공감하며 읽었는지 모른다.
요즘 시간과 게으름에 관한 내용의 책을 읽고 있는데, 이것 역시 나에게 시간사용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었다.
나는 단순히 내가 시간사용을 잘 못하는것이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왔다.
하지만 여기선 내면세계의 무질서가 바로 시간사용의 무질서로 나타난다고 한다.
저자는 무질서한 상태에 접어드는 것은 책상이 흐트러져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는 뜨끔해 하며 내 책상을 둘러봤다.
책상 위에는 여러 책들과 찢어놓은 메모지 등 난잡하기 그지 없었다.
여기서 나의 내면세계가 얼마나 무질서한 상태에 있는지, 얼마나 헤이해져 있는지 통감하였다.
또 한 번 나의 고개를 끄덕이게 한 것은 저자의 "방치된 시간에 관한 맥도날드의 법칙"이었다.
이 곳에 서술된 법칙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의 이야기였다.
어찌나 지금 내가 처해있는 모습들과 똑같은지....
그리고 일기에 대한 부분에서 내가 몰랐던 것을 꽤 알게되었다.
일기는 단순히 내가 하루동안 살아온 것들을 나중에 기억하기 위해 쓰는 것인 줄로만 알고있었고
그것의 중요성을 그다지 느끼지 못했기에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저자는 일기쓰기란 하나님께 귀기울이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했다.
매일 일기를 쓰겠노라 다짐하지만 피곤하고 또 귀찮기에 대충 넘겨버렸다.
하지만 일기는 나의 삶에 역사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돌아보는 귀한 도구였던 것이다.
이 귀한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녹슬게 내버려둔다면 얼마나 아까운지 모른다.
'일기를 쓰자'라고 마음속으로만 되내이지 말고 실천으로 옮겼으면 좋겠다.
내면세계...
솔직히 책을 내려놓은 지금도 확실하게 개념이 잡힌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의 기본이 되는 것이며,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는 것은 알았다.
이제 머리로 아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가르쳐준 것들,
특히 내가 필요한 부분들에 있어서 행함으로 나타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