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교 아래 악취의 주범은?
재래시장 근처 우수관에서 악취가 진동
해운대문화회관 뒤편 대천교 아래로 우수관을 타고 온 물이 심한 악취를 풍기고 있다. 날씨가 더워지기 전까지는 냄새가 그리 심하지 않았는데 기온이 올라감에 따라 악취가 진동을 한다. 인근을 지나는 주민들도 대천교 아래에서 노니는 흰뺨검둥오리와 왜가리를 구경하고 싶어도 악취로 이내 발걸음을 돌리고 만다. 도대체 이 지점에서 합류하는 우수관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오염물질과 악취로 늘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해운대문회회관 뒤편 대천교 아래
이 우수관로는 53사단 앞에서 출발하여 좌동재래시장 앞을 거쳐 대천교 아래에 이른다. 지난해 53사단 앞 우수저류소 공사 시 대천으로 쏟아져 나온 흙탕물 덕분에 이 우수관의 매설 위치를 그나마 알 수 있었다. 이 긴 우수관이 통과하는 신시가지 아파트 지역에는 분명 오염원이 유입될 리가 없어 늘 좌동재래시장 방면이 용의선상에 올랐다. 그래서 5년 전엔 해운대구청 관계자들과 재래시장 방면 우수관을 살펴보기도 했다. 당시 “재래사장은 정화조 시설이 잘 조성된 관계로 오염원이 절대 아니다”는 재래시장 소장의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재래시장 오수가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문제를 제기하자 소장 역시 거기까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식의 답변을 들은 기억이 있다.
악취가 나는 좌동재래시장 앞 우수관
지난 10일 좌동재래시장 앞을 지나노라니 우수관 뚜껑 구멍 위에서 심한 악취가 났다. 그리고 이 악취는 재래시장 소방도로 옆으로 난 우수관을 따라 이어졌다. 그렇다면 분명 오수는 이 근처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물론 아래 지하에서 오수관을 타고 우수관으로 흘러드는 오수도 있다고 하지만 분명 좌동재래시장 방면 우수관 뚜껑을 통해 풍기는 악취는 오염원이 근처에 있다는 사실이다. 좀 더 부연하자면 설이나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하루이틀은 대천교 아래로 오수가 흘러드는 양이 극히 적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좌동재래시장을 비롯한 제척지 내의 하수관을 재정비하기전이라도 좌동재래시장 우수관을 점검하고 하수가 흘러들지 못하게 정비해보는 것이 어떨까? 만일 좌동재래시장에서의 오수가 우수관으로 많이 흘러든다는 사실이 사실로 밝혀지면 재래시장과 협력하여 대천으로 흘러드는 오수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니 당연히 예산 타령이 나오게 된다. 그러지 말고 원인을 찾아 최소한의 비용으로 부분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어쩌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리라 여겨진다.
/ 예성탁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