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평택항 자동차 야적장에 하역해 놓았던 1천여 대의
BMW 가운데 20여 대가 만조로 인한 범람으로 해수에 젖었다고 한다.
SBS 뉴스에서 보도했다.
"잇단 차량 화재로 도마에 올랐던 BMW가 이번에는 해수 침수로..."
자동차 명장 B 씨는 "저 정도 바닷물이 지나가면 브레이크 장치, 제동 장치에
녹이 발생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차체에 염분이 남아 있으면 부식을 촉진할 것은 뻔한 이치다.
옛날에 자동차 운반선을 두 번 승선한 경험이 있어 이 이야기를 쓴다.
옛날 일본 사람들이 손톱만큼이라도 자동차에 흠집이 생길까 봐
오만 걱정, 간섭을 하던 것을 생각하면 참 기가 막힌다.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간조, 만조 시간은 정해져 있고 바닷물의 높낮이가 얼마나 되는지 조석표에 나와 있을 텐데
그것도 파악해놓지 않았단 말인가? 한 대에 수 천 만원이나 하는 자동차를 1천 대나 부려놓고서!
지난 5월에는 인천항에 정박중인 5만 톤 급 자동차 운반선 오토배너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자동차 갑판 13층짜리인데 11층에 적재한 중고차에서 불이 났다고 한다.
선원들은 119대원들의 도움으로 다 탈출했지만 자동차는 몇 대가 불에 탔는지 모르겠다.
자동차 선적/하역 부두에서는 혹시라도 흠집을 낼까 봐 선원들은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그을음이 자동차 위에 떨어진다고 출입항 시 주기 AIR FLUSHING도 못하게 한다.
부두에서는 발전기도 교대운전도 못하게 한다.
이렇게 난리굿을 치는데 고급차가 바닷물에 잠기도록 놔 두었다니? 참 쩝쩝이다.
자동차 전용선은 두 가지가 있다. PCC(승용차 전용운반선)과 PCTC(승용차, 트럭, 버스, 기타 잡용차량 운반선)이다.
최근 대형 자동차 운반선은 6천 대 이상 적재하는 모양이다.
예전에 내가 탔던 배는 일본 K-Line 소속으로 PCTC 였다. 주로 중고 승용차, 버스, 트럭, 불도저, 등을 싣고
동남아, 중동 여러 나라에 풀어주었다. 중동에서 하역할 때는 운전사들이 그 나라 사람들이 아니고
파키스탄, 필리핀 등지에서 온 외지인들이엇다. 날씨는 무더운데 일은 고되니 자동차 안 에서 충돌사고가
나기도 했다. 현장을 발견 못하면 파손된 차를 한쪽 구석에 처박아 놓고 도망갔다.
세계 최초의 자동차 운반선은 1955년 WALLENIUS Line의 LIGOLET TOP호. 일본은 1965년 미스이오사카 라인의
오츠하마 마루. 이 배는 "카, 벌크"로 갈 때는 자동차를 싣고 올 때는 벌크를 실었다고 한다.
자동차 운반선은 < 1, 더 많이, 2,더 안전하게, 3, 더 빠르게 > 가 목표인데 공선시에 태풍을 만나면 제일 괴롭다.
나도 2007년 호주 시드니에 입항했다 공선으로 올라올 때 하마터면 물귀신이 될 뻔했다.
겨울철에 밴쿠버에 갔다 올 때는 흘수가 높아 거주실 배수구 파이프 (보온피복이 얇아)가 몽땅 얼어붙어
방바닥에 오수가 넘어와서 난리를 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