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 당시에는 연회비가 없었으나 롯데백화점카드가 신용카드 기능이 추가된 롯데카드로 전환되면서 연회비를 요구받은 고객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연회비는 5,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 이 때문에 롯데백화점 12층에 마련된 카드센터에서는 이에 항의하는 고객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카드창구에서 만난 한 고객은 "기존 멤버십카드를 유지하면 될 것이지, 왜 신용카드로 전환해 쓸데없이 연회비를 청구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강한 불만을 터트렸다.
대금 지로납부차 창구를 찾은 또 다른 고객은 "롯데카드로 전환하라는 권유를 전화나 우편물을 통해 수시로 받고 있다"면서 "신용카드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굳이 롯데카드로 전환할 필요가 없다. 유효기간까지만 사용하고 추후에는 다른 백화점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존 롯데백화점 멤버십카드는 자사 카드이용고객에게 5% 할인혜택과 사은품 증정, 포인트 적립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그러나 멤버십카드의 경우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더 이상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고객들은 5,000원 연회비를 내고 차라리 연간 5% 할인혜택을 받는 것이 낫다는 판단하에 울며 겨자먹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카드 관계자는 "연회비 문제는 부가서비스를 위한 최소한의 대가일 뿐이다. 연회비 부과는 금융감독원 권고사항에 따른 정당한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추가된 서비스로 내세운 롯데월드 무료입장이나 자유이용권 50%할인, 주유소 리터당 할인 외에 다른 신용카드와 차별화된 서비스가 뭐가 있냐는 반응이다.
매장에서 만난 한 고객은 "신용카드 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주로 한가지 카드만을 집중적으로 쓰기 때문에 롯데카드는 백화점 전용카드나 다름없다"면서 "불필요한 서비스를 추가해놓고 연회비를 받는 것은 악덕상행위라 생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다른 곳에서는 회비가 없는데 왜 유독 롯데만 회비를 받느냐"고 항의하는 고객도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는 신용카드 남발을 부추긴다고 지적하고 있다. 신용카드를 4장 이상 보유한 경우 '복수카드 소지자' '잠재 신용불량자'로 카드사나 은행·신용정보기관 등에서 특별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롯데백화점의 신용카드 전환은 신용카드의 또 다른 발급과 과소비, 신용불량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