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을 나서는데
애들이 어딘갈 보며 수근거리린다
뭣때문에 그러나 보는데
혁진오빠였다
아무것도 바르지 않아 걸을 때마다 살짝 살짝 날리는 회색머리에
은색 굵은 채인으로 된 이니셜 NA가 달려있는 목걸일 하고
소매없이 CK라 세겨져 있는 캘빈크라인의 하얀 T셔츠
청바진 군데 군데 찢어져 있고 오렌지색유리가 들어가 있는
뿔태 선그라스 우릴 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난 반가워 오빨 부르며 뛰어가느라
은미 입에서
욕들이 흘러나오는 걸 듣지 못했다
"오빠 여기 왠일이예요?^^"
"어제 와줘서 고맙다는 의미로 맛있는거 사줄까 하고 왔는데
조금만 늦었어도 엇갈린뻔 했네^^
언제 왔는지 뒤에 있는 은미와 애들
"아침에 버터 볶아 먹고 왔나 왠 느끼….
폰으로 오락이나 할줄알지...."
낮게 궁시렁 거리는 은미
그런 은미의 옆구리 수시구
"안그래도 되는데….^^"
"안녕하세요 얘기 많이 들었어요 윤선아라고 합니다"
"안녕^^"
"전 진주희요^^
은미야 너가 말했던거랑 틀린데 잘생겼잖아 무지 잘생기셨네요…….."
"그래?^^………..내가 좀 생기긴 했지^^"
"우엑~~ 저게 뭐가 잘생겼어….."하면 혁진오빨 한번 쳐다보더니
뺸지리하며 바람이나 피지 뭐……"바로 고쳐말하는 은미
"아닌데..나 한곳만 바라보는데^^"
"아저씨 별볼일 없는 모델이죠…."
"아냐 오빠 무지….."
째려보는 은미눈에 난 말이 속들어가버렸다
"빈둥빈둥 여기저기 쏘다니지 말고 돈이나 벌러다니라구요…"
"이야~~나 먹고 살 걱정까지 해주는거야^^"
은미의 가시곧친말에도 아란곳하지않고 능글능글
[혁진이 오빠도 보통이 아냐…^^]
웃다 선아와 눈이 마주친 난
서로의 생각을 눈빛으로 교환하는데 그걸 본 은민
"야…..뭐야 니들 .."낮게 으르릉거리자
"뭐야 뭐 나도 갈켜줘……" 주희
"맞다 오늘 주희 집에 가기로 했잖아…그치 연아야…."
"어?...아…맞다 참…"
"우리집?...내가 ……"주희의 입을 막구선
"은미야 즐거운시간 보내..
가자 가자…."선안 주흴 질질끌며 뛰다시피 걸어가고
난 혁진오빠에게 윙크를 한번해주곤
"은미야 나중에 전화하께…" 은미가 부르기 전에 후다닥 뛰었다
"야 뭐야 같이가…."
쫒아갈려는 은미 팔을 잡으며
"어이 …….나 여기 두고 너두 간다고….."
"아저씨가 어린애예요…친구 불러다 놀아요 "
"매몰차게 그러지말고 밥이나 먹구가라….
"미쳤어요 내가 아저씨랑 왜 밥을 먹어요…"
" 그리지 말고 가자 이 근처 근사한데 알거든^^..거기서 밥먹자"
자기가 뭐라 말해도 히죽히죽거리는 뻔치에 웃음이 난 은미
두손을 들고 졌다는 시늉을하며
"맛없음 알아서 해요…"
"걱정 마시죠 공주님 자 이쪽으로…"
앞장서 걷는 혁진이 등에 대각선으로 달려있는 무언갈 보며
"검도... 해요?"
"응?"
"등뒤에 있는거 말예요 그거 죽도죠?"
혁진인 대각선으로 메고있던걸 풀어 은미에게 보여주며
"우산이야… 오늘 비온다길래
일본에 화보촬영같다가 샀는데…
편하고 좋아 잊어 버릴 일도 없고^^"
정말 줄을 푸니 그안엔 검은색으로 된 우산이 들어 있었다
" 가지가지 한다 진짜...…
아저씨!
남잔요 비오면 비를 맞는거예요 그래야 멋있는 거라구요..
쪼잔하게 우산이나 들고 다니고
쫄팔려서 정말…."
"모르는 소리 혼자사는 사람에게 가장 큰적은 아픈거야
집에 혼자 있는데 몸에 열은 나지 이마에 손얹어 줄 한사람없지
얼마나 서러운지 아냐…"
"아저씨 혼자 살아요?"
"그 가출소년 보는 눈빛은 삼가해주라 당당한 출가니깐^^"
"내 눈빛이 뭐요 웃겨 진짜…."
갑자기 은미 어깨에 손을 얹이며
"자~~~다왔다 여기야 먹고 맛있다고 담에 또오자고하면 안돼
여기 무지 비싸거든"
"맛있어 봤자 소화되면 다 똑같지뭐…"
성큼성큼 올라가는 은밀보며 고갤 설래설래 흔들며 따라가는 혁진이
"여보세요?
"……………………"
"여보세요….은미야!!..."
막 자다 일어나 잠긴 목소리로
"말해….."
"뭐야 아직 자냐 시간이 몇신데 ….일어나"
"용건이나 말해….."
"도서실가자^^"
"………………….너 미쳤지.."
"응 미쳤어 자리 잡아 놓테니 나와"
"안돼 나 약속있어…………"
"누구랑?"
"야………..나 6시에 잤어 잠좀 자자…."
"뭐 한다고 그때까지 안잔건데….."
[뚜.뚜.뚜.뚜……]
끊겨버린 전화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뚜.뚜.뚜.뚜]
다시 걸었다
[고객이 전화기의 전원을 꺼놓았습니다…]
집으로 전활 걸려다 데려 가도 투덜거리며 공부안할거 같은 생각에
폰을 가방에 놓고 매점에 들러
캔커피를 하나 사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이미 자린 꽉차서 한자리도 남아 있질 않았다…..
"너무 늦게 나왔나….ㅜ.ㅜ"
한숨을 푹~~내쉬며 자판기옆 밴치에 앉아 있는데
서고가 보인다
[가만 저기도 도서관이잖아 ….]
살그머니 서고문을 열고 들어가니
책을 고르는 사람들과 군데 군데 앉아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자릴 잡고 앉아 주윌 휙ㅡ 둘러보는데
어………..저거…재인이 아냐….'
창가 테이블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 놈이 보였다
[아시 하필 이런데서 만날게 뭐람….]
짙은 남색빛에 가까운 파란 머린 햇살로 인해 푸른 빛을 발했고
그 머리색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하늘색 난방
멍하니 재인이를 바라보는데 그놈이 갑자기 고갤 드는 바람에
얼른 고갤 숙여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죄라도 지은양 가슴이 콩닥거렸고
책을 펼쳐 볼펜을 돌리며 곁눈질로 재인일 보는데
한쪽 팔로 머릴 기대 책을 읽는 재인이가 보였다
[성격파탄에 왕자병인 놈이지만 저모습에 안 반할 여잔 없겠네…]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재인이
무슨 책이길래 웃는거지…..'
수학문제가 안풀려 낑낑 거리고 있는데
내 눈앞으로 손이 하나 슥 지나간다 고갤 드니
나와 눈이 마주치는 재인의 파란눈동자
놀란 눈으로 깜빡이며 멍하니 그놈을 바라보는데
조그만 목소리로 이러는 거다
"어 조는 줄 알았는데 깨어 있었냐"
그러면 쪽질 손에 쥐어 주며 나가는 놈
"아…재수…..."
궁시렁궁시렁 놈을 야리며 쪽질 보니
[내얼굴 감상 많이 했냐 얼굴 뚤리는 줄 알았다 ^^
나와라 커피나 한잔하자]
난 얼굴이 화근 거렸고 종이를 꾸깃꾸깃 뭉쳐
입속에 넣고 질근 질근 십어 버렸다
[내가 미쳐 …..미쳐…….]
머릴 벅벅 긁으며 이상하게 재인이에게 휘둘리는 나 자신을
한심스럽게 생각하며 변명이라도 해야겠단 생각에 따라 나갔다
놈을 칼로 베든지 머릴 날라 버리든지
나무에 목 매달아 죽게 하는 상상을하며 희열을 느끼는데
"앉지 그러냐^^……"생글거리는 재인이
놈을 쨰려봤다
[얄미워 얄미워……..]
"됐어 "
"정면에서 제대로 볼수 있는 기회를 준다니까^^.."
"야! 너…………"
내손을 잡아 의자에 앉추며
"아니라고?^^"
"………………….쳇"
놈을 야리긴 했지만 할말은 없다
놈이 주는 커필 못이기는 척 받으며
"………고마워…………"
"공부는 잘되가냐"
"...…………… 그럭저럭…….."
재인이가 날 유심히 바라보더니
"화 풀린거 같네^^"
"뭐?"
"마귀할멈 때문에 열 받아 있었잖아"
"아…..그거
뭐……... 또 볼것도 아니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어………
것보다 할머닌 괜찮으셔?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하시는게
혈압으로 쓰러 지실것 같던데…"
"그정도론 끄덕 없어 "
"니네 할머니도 할머니지만 너두 어지간하다…..
왜 그런 거짓말을 해서 나 나쁜년 만들어"
"그럴 일이 좀 있었지…………."
"그래 있었겠지……………….."
비아냥 거려주고 하늘을 바라보며 커피 한모금 입에 넣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
도서관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음 철호가 가끔씩 불러내
커필 사주곤 했었는데…..
<과거 회상>
"고마워 태연아 "
"뭐가요^^……..덕분에 저두 공부 하잖아요"
"점심쏜다 가자... 어제 돈 받았지롱…..^^"
"정말요!..............아 좋아라^^
비~~~~싼 거 사주세요^^"
ㅡ 빵 빵 ㅡ
클락션소리에 놀라 옆으로 주춤 물러서는데
까만 스포츠카가 우리 옆을 멈추는거다
거기엔
흰 남방위에 아이보리색 니트티 햇빛으로 파란 빛을 발하는 머리
"그날 집엔 잘 들어 갔어요^^…"
"아….네…."
"그럼……….."하곤 가버리는 스포츠카
"누구예요 …."
"^^ 저번 축제때 대타로 미팅 끌려 갔었잖아 그때 만났던 사람 ……."
"우리학교 사람이예요?"
"응 바이올린 전공한다던데……..이름이……기억안난다^^"
"언니한테 관심있나보다^^"
"왜?"
"그냥 지나가도 될꺼 아는 척 하잖아요"
"관심있었음 그 담날 바로 전화왔어야지 그냥 인사하는 걸 거야^^"
"그런가?...."
갸우뚱 하는 태연일 학교 정문쪽으로 밀며
"빨랑가자 나 배고파 ^^"
그 당시 난 막 시작한 모델 일로 학굘 빼먹는 일이 많아
출석을 레포트로 대신 제출하던
시기였다
<및일 뒤 여전히 도서관서 레포트와 시름 하던 날>
집에 간다는 태연일 도서관 밖까지 배웅하고 돌아와 책상에 앉는데
놓여 있는 캔커피 2개 그리고 그 밑에 있는 쪽지
[커피들고 동상앞 밴치로 나와요….
올때까지 기다립니다……..민 철 호]
그냥 무실 할려다 내상각을 확실 말해줘야 할거 같아
커피를 들고 나갔다
날 보자 마자 자기 소갤 다시하고 나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철호
흘들림 없는 시선 약간 거만한듯 웃는 살짝 올라간 입술
저런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 걸까 슬그머니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내 웃음에 오해한 철혼 근사한 곳에 가서 술이나 한잔하자며
잡아 끄는걸 황급히 마다하며
지금은 남잘 사귈 시간도 사귀고 싶은 맘도 없다는 내 생각을
전하고 캔 커필 그의 손에 오려주곤 와버렸다
조금 미안했지만 괜히 희망을 줄필욘 없단 생각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서관으로 들어와버렸다
그날부터 도서관서 공부하다 잠깐 자릴 비우면 언제나 놓여있는
장미꽃 한송이와 캔커피
그 정성에 감동해 철호랑 사귀게 되었었다
카페 게시글
로맨스 소설 1.
[ 장편 ]
판타스틱............(14)
섹시마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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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20 18:1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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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ㅎ 그렇구나..재인이가 궁금해여
후후.....난 혁진이가 더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