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독 부시기 3
윤관영
어무이를 생각했다
가라앉는 장을
단지 가생이에 묻은 장을
짚끌개로 훑으며 내려가셨다
그게
종내는 단지 바닥에 기대,
서 있었다
어무이를 생각했다
장 위에 비닐을 덮고, 그 위에 굵은소금을 놓아두셨다
그것을 한 쪽으로 밀고는
장을 뜨셨을……
쇠대가리 같은 오부자의 어머니
그런, 어무이를 은애하기로
다짐 부셨다
어무인 장단지를, 매양
부단지라 하셨다
〈시와세계〉신작소시집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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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장독 부시기 3/윤관영
也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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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8 23:05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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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머니가 새삼 생각나는 시네요.
어머니가 주물주물 무쳐주시던 봄나물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네 저도 그렇네요 하하
엄마 손맛을 잊은 지가 10년 훨씬 지났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엄마의 음식 솜씨가 참 좋았었네요.
종가집에 제사도 엄청 많아서
더욱^^
그리움에 젖는 시, 잘 감상합니다.
여신님^^ 감사합니다. 그러니, 저는 복이 많네요. 아직 어머니가 계시니까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