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소설 쓰기', 내가 졌다"던 이외수, '진짜사나이' 출연 '해군 제2함대 강연' 논란
소설가 이외수(67·사진)씨가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천안함 편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이씨의 출연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씨는 3년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천안함 관련 소설쓰기에 내가 졌다”,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의 상영 중단은 이해할 수 없는 일” 등의 입장을 수차례 밝히며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에 강한 의문을 제기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이씨가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는 것은 천안함 순국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란 반응을 보이며 해당 방송분을 내보내지 말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 이외수 “MBC TV ‘진짜사나이’ 초청 받아”…폭침된 천안함 전시된 해군 제2함대서 강연
이씨는 지난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MBC TV ‘진짜사나이’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 평택은 처음 가보았는데 산이 거의 보이지 않는 고장이었습니다. 인천함에서 수병들과 기념사진. 돌아오는 길에 서평택 휴게소에서 돈까스를 먹었는데 주인도 친절하고 음식도 맛있었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또 이씨는 강연 후 아내 전영자씨와 인천함을 방문해 함께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찍은 사진도 게재했다.
이외수 트위터 캡처
앞서 ‘진짜사나이’ 팀은 지난 12일 경기 평택을 본부로 하는 해군 제2함대에 입소해 4박 5일 간 촬영을 진행했다. 해군 제2함대는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태의 중심에 있었던 부대로, 특히 폭침됐던 천안함이 전시돼 있는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앞서 이씨는 천안함 사태와 관련, 지난 2010년 5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한국에는 소설쓰기에 발군의 기량을 가진 분들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지금까지 30년 넘게 소설을 써서 밥 먹고 살았지만 작금의 사태에 대해서는 딱 한 마디밖에 할 수가 없다. 졌다”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 당시 이 글은 이씨의 공식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씨는 이 글에서 누구에게 졌는지 상대를 정확히 지칭하지 않아, 이것만으로는 누구의 ‘소설 쓰기’를 겨냥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같은 날, 이 글을 다룬 스포츠경향의 기사는 “이씨의 부인인 전양자씨는 ‘누구에게 졌다는 소리냐’는 질문에 ‘그것을 몰라서 하는 소리냐. 가슴으로 느끼고, 물을 것이 있으면 정부에 물어보라’며 ‘옆에서 선생님이 웃으신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매체는 “(이씨가) 천안함 침몰과 관련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북한 개입설을 추리소설에 가까운 내용으로 보도한 일부 언론과 그런 사실을 언론에 흘린 정부 관계자에게 졌다는 얘기를 에둘러 말한 셈”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천안함 사태에 대한 이씨의 생각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한 발언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이씨는 지난 9월 6일, 메가박스가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을 이틀 만에 전격 중단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5건의 글을 연달아 작성 혹은 리트윗(RT·재전송)하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또 5일 후인 11일에는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중단…오히려 매진행렬”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기사를 트위터에 링크한 뒤, “예술은 밟으면 더 시퍼렇게 살아납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외수 트위터 캡처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인한 침몰이 맞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해군장교와 천안함 희생자 유족 등 5명이 상영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기각됐다.
◇ 네티즌 “MBC와 해군, 천안함 순국 장병 능욕할 셈이냐”…MBC “이외수 과거 발언, 촬영 끝나고 알았다”
한편 이씨의 '진짜사나이' 출연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19일 이후, 현재 '진짜사나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과 해군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에는 이씨의 해당 방송 출연을 비난하는 글이 100건 넘게 올라왔다.
네티즌 김지현씨는 '진짜사나이'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 글을 올려 "천안함 사태를 국방부와 정부의 소설로 매도하던 트통령(트위터 대통령)을, 그것도 천안함 부대에 데려다 놓고 강연을 했다고요? 그 자리에 앉아 강연듣는 장병들부터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순국한 장병들의 넋까지 능멸할 셈입니까?"라면서 "제정신이 박혔다면 당장 정식으로 사과하고 이외수 방송분은 절대 방송해선 안될 것입니다"라고 주장했다.
'진짜사나이'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의견 게시판(위)·해군 공식 홈페이지 자유 게시판(아래) 캡처
또 네티즌 김두수씨는 해군 자유게시판에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천안함 사건때 '소설'이라고 비아냥 거렸던 인간이 그 천안함에 돌라가 강연을 했다구요? 해군참모총장 옷 벗으세요"라면서 "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까? 창피하지도 않으세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씨의 강연과 관련, '진짜사나이' 측 관계자는 “해군 제2함대에 ‘토크콘서트’류의 자체 멘토링 프로그램이 있었던 데다가, 마침 우리도 촬영을 하게 돼 이씨를 강사로 섭외하게 된 것”이라며 “이씨의 강연 주제는 ‘군대생활은 내 인생의 보석’ 등으로 군대생활에 관한 것이었을 뿐, 천안함 사태와는 무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씨의 천안함 사태 관련 과거 발언은 촬영이 끝나고 알았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이 된 것 같다”면서 “이씨의 강연 부분을 방송에 얼마나 내보낼지는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다. 돌아가는 상황과 방송 분량 등을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3.11.20
첫댓글 2함대 사령관 즉시 보직 해임하고 전역조치 하시라
참으로 가관이네요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