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을 모시는 절차를 상례(喪禮)라고 한다. 죽음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의례로 여겨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신라 시대부터 형식이 갖추어져 관혼상제(冠婚喪祭)의 하나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상주(喪主)를 위문하는 일을 조문(弔問)이라고 하는데, 슬픔과 애도의 자리인 만큼 예절, 복장, 언행에
있어서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로 상주(喪主)를 위로해야 한다.
조문 시기
가까운 친지가 상을 당했을 때에는 가능한 빨리 상가에 참석하여 상례 준비를 돕는 것이
예의이다. 상가에서는 먼저 상주를 위로하고 상주를 도와 상례를 준비해야 한다.
그 외 통상적인 참석자의 경우 부고장을 받고 바로 찾아가기 보다 조금 시간을 두고 방문하여 상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성복(成服)각주 이 끝난 후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임종일
다음날 조문을 가는 것이 보통이다.
조문객 옷차림
조문을 할 때에는 화려한 복장이나 액세서리를 피하고 무채색 계통의 단색으로 입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검정색 양복과 검정색 넥타이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검정색 양복을 준비할 수 없는
경우 감색, 회색 등 무채색으로 입는다. 와이셔츠는 무늬가 없고 화려하지 않은 흰색을 입는 것이 좋으며, 양말은 양복 색깔에 맞추어 검정색이나
무채색을 신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검정색 상의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타킹이나 양말을 신어 맨발이
보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구두도 검정색으로 신는 것이 좋다. 귀걸이, 반지, 목걸이 등 액세서리 착용과 지나친 색조 화장은 지양해야
한다.
조의금 봉투 및 단자 작성법
조의금 봉투에는 ‘부의(賻儀)’각주 라고 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며,
‘근조(謹弔)’각주 ,
‘조의(弔儀)’각주 ,
‘전의(奠儀)’각주 , ‘향촉대(香燭臺)’각주 라고도 쓴다.
단자(單子)는 부조각주 나 물건의 수량이나 이름을 적은 종이로 흰
종이에 쓴다. 단자를 접을 때 세로로 세 번, 아래에 1cm 정도를 가로로 접고, 가능하면 조의(弔儀) 문구나 이름이 접히지 않도록
한다.
조문하는 방법
빈소 입장 전 및 조객록 서명
빈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문 밖에 외투나 모자를 미리 벗어놓고 들어간다. 빈소 입구에서 준비되어 있는
조객록을 작성하며, 조객록이 세로로 되어 있는 경우 오른편부터 차례대로 이름을 쓰면 된다. 조의금을 내는 시기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조의를 모두 마친 후에 낸다.
빈소에 입장
빈소에 들어가면서 상주와 짧게 목례를 나눈 뒤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분향과 헌화
분향(焚香)을 할 때에는 먼저 오른손으로 선향(線香)각주 을
들어 불을 붙인 뒤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쳐 가볍게 흔들거나 손가락으로 가만히 잡아서 불을 끈다. 다음으로 두 손으로 공손하게 향로에 꽂으면
된다. 선향(線香)을 입으로 불어서 끄거나 여러 개의 선향(線香)을 꽂아서는 안 된다.
헌화(獻花)를 할 때에는 오른손으로 꽃줄기 하단을 잡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받쳐 든다. 두 손을 모아
공손하게 제단 위에 놓으면 되며, 이때 꽃봉오리가 영정 쪽으로 향하게 한다.
재배
분향과 헌화를 마치고 영정을 향해 두 번 절한다. 흉사 시에는 평상 시와 공수법이 반대이다. 남성의 경우
오른손을 위로 하여 큰절을 한다. 바닥을 짚고 무릎을 꿇을 때에는 왼쪽 무릎을 먼저 꿇고 오른쪽 무릎을 꿇어야 하며, 일어설 때에는 반대 순서로
일어서면 된다. 여성의 경우 왼손을 위로 놓으며, 허리를 굽힐 때에는 다소곳하게 발등을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절한다.
조문
조문을 할 때에는 영정에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상주와 맞절을 한 번 한다. 고인이 연하일 경우
아내에게는 절을 하지만 자식, 아우, 조카에게는 절을 하지 않는다. 또한, 상주가 연하일 경우 문상객이 먼저 절하지 않고 상주가 먼저 절을 하면
답례를 하면 된다.
조문 시의 인사말
일반적으로 빈소에서는 상주에게 말을 건네지 않는 것이 기본 예의이며, 인사말을 전할 때에는 짧게 전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고인의 신분에 따라 인사말이 달랐지만, 현대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위로할 말씀이 없습니다.” 등
따뜻하고 진지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좋다.
조문을 마친 뒤에는 두 세 걸음 뒷걸음으로 나온 뒤, 몸을 돌려 퇴장한다.
조의금 전달
조의금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직접 전달하거나 함에 넣으면 된다.
조문 순서
조문은 죽은 사람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이기 때문에 조문객과 상주 모두 예의를 갖추어 참석해야 한다.
조문을 가기 전에 미리 상주에게 전할 애도의 말을 준비하고 조문 순서를 익혀둔다면 더 공손하게 조의를 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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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이혜자 | 직업교수 전체항목 집필자 소개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주임교수
첫댓글 .
조문의 예의에서도 화려한 의복이나 거만한 태도는
매우 유감 되는 행동이지요.
다른 조문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빨리 조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것이 최선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