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
그의 이름은 너무 짧게 우리를 스쳐갔습니다.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날보다 부상으로 신음하던 날이 훨씬 더 많았던,
그러나 그 짧은 경력 속에서도 가장 뛰어난 게임메이커라는
찬사를 받았던 김병수 선수.
아마, 90년대 축구를 유심히 보신 분이라면,
한-일전(바르셀로나 올림픽 예선)에서 종료 직전 기적처럼 터진,
넘어지면서 쏘았던 그의 결승골을 누구나 기억할 것입니다.
그가 뛴 마지막 A매치, 마지막 1분을 남겨놓고 터뜨린 그 골을...
골 세레모니라 할 것도 없이 경기장 밖을 뛰어다니다
세워 놓은 마이크까지 밀어내면서 포효하던 모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그는 제2의 축구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한-일전 직후 그가 남긴 말을 기억합니다.
--- 센타링이 제 쪽으로 올 때, 제 발에 빚맞으면 골인이고
정확하게 맞으면 노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카타의 후지산 대폭발 슛을 떠올리시라)
공이 빚맞는 것까지 순간적으로 염두에 둔 그의 축구 센스는 놀라웠습니다.
그러나...
너무 짧게 빛난 별이라 그런지,
코치 김병수라는 말보다는
저는 아직 김병수 선수라는 말이 더 익숙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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