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3. 1. 수요일
임 은미 (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온전한 사랑을 하고 있다면 마지막 날 심판이 두려울 필요가 없습니다!" 요한일서 4장
이전에 내가 살고 있는 리무르 동네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살고 계신 선교사님 부부가 있으셨다.
내가 "구역장님"이라고 불렀는데 얼마 있다가 나이로비 쪽으로 이사를 가셨다.
"한번 구역장님 영원 구역장님!" 이라고 내가 그랬는데 ㅎㅎㅎ
어머나!! 어머나!!
이 선교사님 부부가 다시 리무르 우리 동네에 어제 이사를 오신 것이다!
할렐루야!!
우리 집에서 운전해서 10분 밖에 안 걸린다.
이전 집 보다 더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오신 것이다.
이제 구역예배 같이 드리게 되었다고 내가 좋아했다! ^^
짐 내리는데 일군들 필요하지 않냐고 여쭈었더니 물어 봐 줘서 감사하다고 두 명 보내 줄 수 있냐고 해서
어제 두 명을 보내 드렸다.
두 명은 우리 집에서 밭에 농사 짓고 가축들 돌보고 집안일 여기 저기 돌보는
므왕기와 샤드락 두 사람이다.
두 사람 다 참 성실하다.
내가 평상시에 "정직"과 "성실"을 강조하는지라 둘 다 그렇게 배운 대로 잘 살아 주어서 참 감사한 현지인들이다.
아사 오시는 선교사님 이삿짐 푸는 것 좀 도와 주러 가 달라고 했더니 쾌히 가겠다고 하며 내가 말도 안 했는데 혹시 무슨 연장이 필요할 수 있다 생각했는지 이런 저런 공구를 갖고 나온다. ㅎㅎ
괜히 구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ㅎㅎㅎ
선교사님 댁으로 가면서
두 사람에게
"하나님이 나를 참으로 사랑하는 것을 여러 가지를 통해 알고 있지만
그대 두 사람이 우리 집에서 일하게 하심 역시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는 증거라고 나는 생각해요!
우리 집에 "복"이 되어 주는 그대들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라고 했더니
자신들도 우리 집에서 일하게 된 것을 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집에서 일하는 것이 참 기쁘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어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하여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크게 받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 사람들은 돈은 작게 벌어도 일을 하면서 기쁜 사람들이 있는데
그대들은 일을 하면서 기쁘다 하니 둘 다 참으로 성공한 사람들이네요!!
더구나 우리 집에서 일하면서 기쁘다 하니
나는 그 말이 넘 감사하고 말이죠!
둘 다 일을 너무 잘 한다고 남편 빌 목사에게 들어서 알고 있어요!
정직하게 일하고 게으르지 않고 성실하게 일하면 하나님이 그대들의 모든 것을 끝까지 책임 져 줄 거예요!! "
라고 말을 해 주었다.
나는 선교지에 있으면서 함께 일하는 현지인 사역자들에게
"나는 최고의 선교사는 아닐 수 있지만
내가 일하는 선교지에서 최고로 사랑 받는 선교사인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다!" 라고 말한 적이 있고
정말 내가 "사랑을 많이 받는 선교사"라는 자부심(?) 이 있었는데
요즘은 생각을 좀 달리 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다 바쳐서 사랑하셨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분"은 아니셨던 것이다.
그 분의 자랑은 당신이 "받은 사랑"이 아니었고 그 분이 준 사랑이었던 것이다.
나는 이들에게 받는 사랑만큼 사랑을 주는 선교사인가?
나는 이들을 "너무 너무 사랑한다!"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선교사인가?
이 질문에 나는
자신에 찬 대답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되었다.
내가 이들을 정말 사랑한다면 나는 이맘때 즈음이면 적어도 이들의 언어인 키스왈리는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내가 이곳에 사역하러 왔을 때 영어로 가르치는 사역이었기에 현지어를 습득하지 않아도 선교를 하는데 커다란 장애(?)가 된다는 생각이 없었고
영어를 하면 현지어로 통역 해 주는 사람들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는 변명을 할 수는 있지만
내가 강의 사역을 그만두고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면
그것도 영어를 잘 못하는 성도님들이 반 이상인 시골(?) 지역에서 사역을 한다면
이들의 언어를 먼저 배우는 노력을 했었어야만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잘 하지 못하는 키스왈리로 더듬 거리며 몇 마디 해도 성도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 모습을 볼때 마다..
에효.. 나 키스왈리 해야 하는디.. 그런 생각을 한 두번 했을깜유...
현지인들에게 언성 높이는 일 없고
무례히 말하는 적이 없으며
화를 내는 적은 더 더욱 없고
도와 달라는 사람들 할 수 있는 한
잘 도와 주니
사람들이 나를 딱히 싫어할 이유는 없고
사람들이 착하니
나를 "사랑한다"고 말 하는 것 역시 그렇게 그들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겠지만
내가 주님 앞에 서면
선교사로서 내가 현지인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
주님이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아니라
내가 이들을 얼마나 전심 다하여 사랑했는가 그것이 바로 주님이 나의 사역에 대하여 판단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요즘은 하면서
나는 과연 이들을 "사랑하는 선교사"인가? 에 대한 질문을 하게 된다.
요 한 일 서 4 장
17 - 이로써 사랑이 우리에게 온전히 이루어진 것은 우리로 심판 날에 담대함을 가지게 하려 함이니 주께서 그러하심과 같이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러하니라
In this way, love is made complete among us so that we will have confidence on the day of judgment, because in this world we are like him.
어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이 문자로 왔다.
**
안녕하세요. 목사님..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톡 드립니다..
오늘 아빠가 교구 목사님과 지역 예배를 드리고 오셨는데요..
목사님이 설교 중에 교회 다녀도 사랑하지 않으면, 천국에 못 간다.
천국 갔다 와 본 분에게 들었다.
교회 다녔던 주의 종 분들, 장로님, 권사님, 성도 등..
지옥에 많다...
1,000명 중에 한 명 정도 천국에 가 있다.. 원수도 사랑해야 천국 간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는데...
저는 이해가 안 가서요ㅠㅠ
주님을 믿으면 구원받고, 천국가는 거 아닌가요?
물론 천국에서의 상급은 다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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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답을 오늘 내 묵상 구절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오늘은 묵상 구절에 잇따른 다른 한 구절을 부연 설명 차원으로
좀 이해하기 쉽도록
두 번역을 같이 올려 본다.
두 번역의 첫 번째 번역은
공동번역 이고
두 번째 번역은
표준 새 번역이다.
요한일서 4장
17절
이 세상에서 우리가 그리스도처럼 살게 되었으니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된 것이 분명합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을 가지고 심판 날을 맞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17절
이것으로써 사랑은 우리에게서 완성된 것이니, 곧 심판 날에, 우리가 담대함을 가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담대해지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대로, 우리도 이 세상에서 그대로 살기 때문입니다.
18절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두려움은 징벌을 생각할 때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두려움을 품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18절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내쫓습니다. 두려움은 형벌과 맞물려 있습니다. 두려워하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것입니다.
이 두 구절이 무엇을 말씀해 주는가?
우리가 구원을 받을 때 담대함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사랑하면서 살은 사람이라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고 살았다면
나는 하나님께 받을 형벌을 받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넉넉한 구원을 이루는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지 않고 살았다면
원수를 끝까지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살았다면
그는 하나님 앞에 담대함을 갖지 못하고
형벌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리스도인으로서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나는 누구 누구를 끝까지 용서하지 못하겠다고 말한다면
아직 그 사람은 하나님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죽게 하기까지 그 사람을 사랑한 그 사랑을 이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된다고 하겠다.
주님 오늘도 최고의 날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원수를 끝까지 용서하지 못해서
내가 지옥에 가게 된다면
그 불 못에서의 영원한 시간은 이 땅에서 원수를 사랑하지 못한 그 힘듦 보다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이라고 하겠습니다.
나를 위해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가 깨닫는 데는
내가 원수로부터 받은 고통이 크면 클 수록 그 깨달음이 더디어 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원수가 우리 삶에 있었음으로
주님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더 공유할 수 있도록
친하게 여겨주신 그리스도인들을 축복합니다.
온전한 사랑은
우리가 받을 형벌을 쫓아낸다는 것을 명심하고
원수까지도 사랑할 수 있는
온전한 사랑을 이루도록 우리 모두를 도와 주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우리 주님 저를 보시면서 하루 종일 기쁘시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