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鶴)의 다리가 너무 길어도, 오리(鳧) 다리가 너무 짧아도 볼썽사납다 !!
할아버지 “과유불급”이 무슨 말이에요? 올해 대학에 들어간 손녀가 묻는다.
우리는 “과유불급”이란 말을 종종 쓴다. “過猶不及(과유불급)”이라 한자(漢字)말은 쓰면서 한자(漢字)를 이렇게 쓰는 것을 알고 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자(漢字)말을 쓰면서 “한자(漢字)”는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過猶不及(과유불급)” 어원(語源)이 어디서 온 것인지 모른다. “過猶不及(과유불급)”은 아래 논어(論語)에서 사용한 말이다.
논어(論語) 제11편 선진(先進) 15장 子貢問 師與商也 熟賢. 子曰 師也過 商也不及. 曰 然則 師 愈與. 子曰 過猶不及. 공자의 제자 자공(子貢)이 공자께 물었다 “사(師)와 상(商)은 누가 더 현명합니까?” ※사(師)-공자의 제자 자장(子張)의 다른 이름이다 ※상(商)-공자의 제자 자하(子夏)의 다른 이름이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자장(子張)은 너무 지나치고(過猶), 자하(子夏)는 옹졸(壅拙)하여 못 미친다(不及)”라고 답했다. ※옹졸(壅拙)-성품이 너그럽지 못하고 생각이 좁다.
자공이(子貢)이 다시 묻기를 “그렇다면 자장(子張)이 낫다는 것입니까?”하고 다시 여쭈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지나침(과유過猶)은 못 미치(불급不及)는 것과 같으니라”라고 말했다. 여기서 유명한 사자성어 “과유불급(過猶不及)”이 나왔다.
“군자지교담여수(君子之交淡如水)”라 “군자(君子)의 사귐은 담담(淡淡)하기가 물과 같다”는 말이 있다. 달고 짜릿하고 시원한 콜라가 갈증을 풀어주는 것 같지만 마셔 본 사람은 알겠지만 실은 단맛으로 인해 더 갈증을 부추긴다.
갈증을 푸는 것은 시원한 맛이 없는“맹물”이듯 군자의 사귐도 맹물처럼 담담(淡淡) 하여야 오래간다.
그것이 진심(眞心)이다. 호들갑은 지나침이고, 매정한 무관심은 부족함이다. 그저 “무던하게”사귀고 살아야 오래간다. 학(鶴)의 다리가 너무 길어도 보기 역겹고 오리(鳧) 다리가 너무 짧아도 걷기에 불편하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