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葛藤) 尾不顧首-꼬리는 머리를 뒤돌아보지 못하고 左不顧右-왼편은 오른편을 건너보지 못한다. 十顚九踣-열 번 고꾸라지고 아홉 번 엎어지며 七藤八葛-일곱이 등넝쿨이면 여덟은 칡넝쿨인데도 以飾其無稽之言-근거 없는 말로 꾸미려든다 다산(茶山) 악서고존(樂書孤存)에서
일곱 개의 등넝쿨과 여덟 개의 칡넝쿨로 얽힌 갈등(葛藤) 한국사회 !!
이를 칠등팔갈(七藤八葛)이라한다. “칠등팔갈(七藤八葛)”은 7개의 등넝쿨과 여덟개의 칡넝쿨이란 뜻이다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비유다. 수많은 문제 사건들이 서로 엉켜 있다는 말이다. ※칠등팔갈(七藤八葛)에 “백관천결(百綰千結)”을 붙여 쓰기도 했다. 백 번 얽어매고 천 번 묶었다는 말이다.
※칠등(七藤)-일곱개의 등넝쿨 ※팔갈(八葛)-여덟개의 칡넝쿨
위의 제목대로 일곱 개의 등넝쿨과 여덟 개의 칡넝쿨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이 인간 사회다 덩넝쿨(藤)은 위의 사진처럼 공원이나 정자 위와 옆에 아름답게 꽃으로 꽉채운 꽃덩쿨이다 칡(葛)은 산에서 작은 꽃을 피우며 마음대로 자라는 줄기 식물이다. 이 식물들의 특징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점이다. 산에 칡(葛)넝쿨이 많으면 소나무등 나무들이 자라지 못한다 나무를 얽어매어 영양분을 빨아먹어 나무가 말라죽는다.
“칠등팔갈(七藤八葛)”은 다산(茶山) 전약용 선생이 이 즐겨 쓴 표현이다. 등넝쿨이 일곱(七藤)에다 칡넝쿨이 여덟(八葛)이다. 이 둘이 겹으로 칭칭 엉켰으니 어찌 풀 수 있겠는가? 뒤죽박죽 손댈 수 없는 인간사회를 “갈등(葛藤)” 두 글자로 표현한 것이다. 직설적(直說的)으로 우리나라 정치현실에 꼭 맞는 표현이다.
“악서고존(樂書孤存)”이란 책이 있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이 소리의 질서(聲律)와 악기(樂器)등을 연구(硏究)해 엮은 음악이론책으로 다산(茶山)의 문집(文集)인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전한다. 우리나라의 음악이론과 악기에 대한 기록을 문헌적으로 고증한 책이다
▷성(聲)-궁(宮).상(商).각(角).치(徵).우(羽)의 5성(五聲.五音)을 말하고 ▷율(律)-12율(十二律)을 뜻하여 음계(音階)와 음률(音律)을 합칭한 말이다.
“악서고존(樂書孤存)”에서 말하기를 尾不顧首 左不顧右 十顚九踣 七藤八葛 以飾其無稽之言이라 ! 꼬리는 머리를 돌아보지 못하고, 왼편은 오른편을 건너보지 못한다. 열 번 고꾸라지고 아홉 번 엎어지며, 일곱이 등넝쿨이면 여덟은 칡넝쿨인데도 근거 없는 말로 꾸미려든다 라고 썼다.
칠등팔갈(七藤八葛)에 백관천결(百綰千結)을 붙여 쓰기도 했다. 백관천결(百綰千結)은 백 번 얽어매고 천 번 묶었다는 말이다.
“폐책(弊策)”에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폐책(弊策)-과거 시험에 시험관으로 참여한 정약용이 작성한 책문(策問)으로, 공직자들의 각종 폐단에 대한 질문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은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다 【大抵物久而弊, 物之理也. 以聖承聖, 尙有損益, 況於後世之法乎. 內而百司, 其弊如牛毛, 外而諸路, 其弊如猬刺. 百孔千瘡, 莫遏者弊源也 , 七藤八葛, 難理者弊條也. 士農工商, 各有其弊, 軍田錢穀, 無不受弊. 今欲奮發興作, 一新耳目, 則其道何由. 致中和勉君德, 無非套語, 得人材明賞罰, 都是例談 사물(事物)이 오래되어 폐단(弊端)이 생기는 것은 이치(理致)가 그렇다. 성인(聖人)이 성인(聖人)으로 이어져도 잘못된 부분이 생기는데 하물며 보통사람들이 만든 법(法)은 말해 무엇하리? 안으로는 온갖 공직자의 폐단(弊端)이 소털처럼 많고, 밖으로 여러 고을 수령들이 폐단(弊端)이 고슴도치 가시 같다.
백 군데에 구멍이 나고 천 곳에 부스럼이 돋아 도무지 막을 수 없는 것은 폐단의 근원이요, 덩넝쿨과 칡넝쿨이 얽힌 칠등팔갈(七藤八葛)은 어찌 해 보기 어려운 폐단들이다.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저마다 폐단이 있고, 군전(軍田)과 전곡(錢穀)도 폐단 없는 곳이 없다.
이제 분발해 일으켜서 귀와 눈을 새롭게 하려 해도 어디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겠다 서로 화합하여 덕(德)을 이루고 공정(公正)한 정치에 힘쓰라는 것은 항상 입으로로만 하는 말이다 인재(人才)를 발굴하여 상(賞)과 벌(罰)을 바르게 하라는 말은 그저 해보는 소리일 뿐이다】
가파른 산길의 칡넝쿨을 붙잡아 오르기도 한다. “반등부갈(攀藤附葛)”로 표현한다. 정치적 빽줄로 능력도 없는 사람이 벼락출세를 하는 것이 덩넝쿨과 칡넝쿨이다.
그러면서 저희끼리 얽히고설켜 서로 잡아먹겠다고 으르렁대니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반등부갈(攀藤附葛)-한자 그대로의 내용은 “칡넝쿨에 붙어 올라가다”의 의미다. 이는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다른 사람의 힘이나 지위를 빌려서 성공하려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즉 남의 힘을 빌려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려는 것이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