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와 중고등부 시절 매년 12월이 되면 매일 밤 교회에 모여 칸타타 및 찬양, 성극 등을 준비하며 성탄절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23일부터 25일까지 밤에 그동안 연습했던 것을 발표하며 전 교인이 함께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했습니다. 성탄절 새벽에는 얼어붙은 손을 호호 불어 녹이며 새벽송으로 예수님의 탄생하심을 함께 기뻐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그때의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요즘은 교회에서조차 성탄 준비가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오늘날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있을까요?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들과 성탄절 대목을 기대하는 장사꾼들? 심지어 예전에는 상가에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한 축하나 감사가 아니라 장사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며 아름답게 트리를 장식하고, 캐럴을 울렸지만, 요즘은 그런 모습마저 보기 힘들어진 상황입니다. 그러니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성탄절의 참된 뜻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기다리는 사람을 쉽게 찾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누가복음 2장에 보면 메시아를 기다리며 일생을 보낸 시므온과 안나가 나옵니다. 시므온은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계시를 받은 경건한 사람이었고, 안나는 84세의 과부로 일평생 메시아를 기다린 여선지자였습니다. 그들은 오직 메시아를 기다리는 믿음 하나로 그 힘들고 어려운 세월을 견디면서 살았습니다. 결국 생전에 아기 예수님을 만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곧 다가올 성탄절을 기다리며 과연 주님을 맞을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자세로 살고 있는지 믿음의 현주소를 스스로 점검해 보며 우리의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간절히 소망하기는 지금까지 수없이 맞이한 성탄절이었지만 이번 성탄절은 처음 맞는 듯한 설렘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꿈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