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첼리노의 기적 독후감
개포성당 첫영성체교리 3반 김경원 프란치스코
옛날 옛날의 일입니다. 스페인의 어느 마을에 세 명의 성 프란치스코 수사님들이 찾아 왔습니다. 수사님들은 면장님을 찾아가서 마을 어귀에 있는 빈 집에서 살게 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빈 집은 무척 낡고 허름했습니다. 신앙심이 깊은 면장님은 면사무소 관리들과 의논도 하지 않고 선뜻 허락해 주었습니다. 수사님들은 기뻐하면서 면장님에게 축복을 빌어주고, 곧장 빈집으로 향했습니다.
수사님들이 나이 많은 수사님을 부축해 빈집에 다다랐을 때, 땅에는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집이 너무 낡아서 수사님들은 어떻게 집을 고칠까 의논하였습니다. 목수 일을 했던 경험이 있는 젊은 수사님은 낡은 집을 어떻게 고쳐야 할지 금방 알아냈습니다. 집 주변에 커다란 돌들이 널려 있었지만, 재목으로 쓰기에 알맞은 나무들도 많았고 맑은 개울이 가까이 있어서 물 걱정은 없었습니다.
젊은 수사님은 부지런히 나무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덮은 뒤 불을 피워 할아버지 수사님을 집 안으로 모셨습니다. 다른 수사님은 물을 길어 오고, 젊은 수사님이 마을 아주머니가 갖다 준 감자를 깎아 서둘러 저녁을 지었습니다. 저녁 기도를 바치고 간단한 감자 요리로 식사를 끝냈을 때는 깜깜해진 뒤였습니다. 수사님들은 너무 피곤했으므로 금세 잠이 들었습니다. 이튿날 아침 수사님들은 눈을 뜨자마자 일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자 그제야 집이 수도원처럼 보였습니다.
세월이 흘러 수도원에는 열두 명이나 되는 수사님이 살게 되었습니다. 수사님들은 본당 신부님이 없는 마을에 가서 미사를 드리고 성사를 베풀었습니다. 이번에는 처음 면장의 손자가 면장이 되었습니다. 그 면장은 수사님이 쓰고 있는 집과 땅을 계속해서 빌려준다고 약속하였습니다. 그리하여 10년에 한 번씩 허가만 받으면 이곳에서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첫닭이 울기 전에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수도원 앞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 수사님들은 아기가 귀엽다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세례를 주고 마르첼리노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다섯 살이 되자 개구쟁이가 되어 맨 날 장난만 하던 마르첼리노가 갑자가 의젓해졌습니다. 우연히 다락방에서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부터 음식을 몰래 가져다가 날마다 예수님에게 가져다드렸습니다. 그때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오셔서 음식을 맛있게 잡수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마르첼리노는 예수님과 친구가 되었습니다. 음식을 만드는 수사님은 언제나 13인분을 만드는데 1인분이 없어지자 이상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다른 수사님들과 의논하여 누가 가져가는지 찾아내기로 했습니다. 부엌을 떠나지 않고 지키던 수사님은 마르첼리노가 음식을 가져가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빵죽 수사님은 마르첼리노가 예수님께 음식을 드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다른 수사님들을 불러 모두 함께 그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과 마르첼리노는 행복하게 음식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르첼리노에게 소원을 말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마르첼리노는 “제 엄마와 예수님의 엄마를 만나고 싶어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르첼리노를 하늘나라로 데리고 갔답니다.
나는 마르첼리노가 부러웠습니다. 예수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마르첼리노가 일찍 죽어서 불쌍하기도 했습니다. 나도 마르첼리노처럼 예수님께 열심히 기도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