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차 ‘우리민속, 민간의료 이야기’ 강의들 듣고/안성환
장소; 청소년차오름센터
일시: 2024. 5. 21.(화) 18:50~20:50
강사: 이관호교수(한양대/ 전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관)
오늘 강의 주제는 ‘우리민속, 민간의료 이야기’ 이다. 녹녹지 않은 시간에 반만년 역사 속의 우리 민속과 그 속에 선조들이 실천해온 민간의료의 이야기 들이다.
먼저 우리 민속의 개념과 의미를 말씀하셨는데 우리 민속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경험과학’이자 ‘생활과학’이며 ‘겨레과학’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 조상들이 개발하고 발전 계승하여 온 전통과학 즉 민족적인 과학이란 말인 것 같다. 이런 것이 민속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더 흥미 있었던 것은 우리의 전통종교는 ‘무당 굿’이라는 점이다.
이스라엘 민족에게 ‘신끼’가 있다 하면 그들은 매우 좋아한다. 우리 역시 어색해 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기초로 기원전 4세기경 부터 발달한 유대민족의 종교이다. 이들은 시키지도 안했는데 유일신 여호와를 신봉하고 초인간적인 예지와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어떠한가?
민속종교인 ‘무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만약에 누군가가 본인에게 ‘당신은 신끼’가 있어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이스라엘 ‘유대종교’와 우리의 ‘무당종교’가 무엇이 다를까? 이런 현상은 서양문화 중심의 교육부재로 보고 있다. 기록학역사는 당시의 양반에 의해 기록되었으니 서민의 일상이 기록될 수 없고, 민속학역사는 부모가 하는 생활환경이 그대로 자녀에게 전수 되어 가는 것이다. 그리고 고고학역사는 땅속에 묻혀있으니 가장 정확한 근거 자료이다. 하지만 해석 방향에 따라 엄청 다르게 변질 될 수 있다는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민속은 생활문화를 밝히는 학문이므로 민속학과 고고학이 접목되어야 진짜 역사가 된다는 이야기다.
사실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민족종교인 ‘무당종교’를 믿고 있다. 예화를 들면. 방의 문지방에 걸터앉으면 안 좋다는 의미와 아직도 마을 입구에 당산나무와 장승 등 수없이 많은 흔적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모두 ‘무당종교’에 해당 된다고 한다.
민간의료이야기는 건강과 장수를 의미하며, 이것은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이 바라고 바라던 염원일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 장수를 해결하는 데서 제기되는 것은 왜 늙는가, 그것을 막자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민간의료란 탁월한 방법을 찾아 나간 것 같다. 과학적 근거의 잣대는 댈수 없지만 민간질병관리로 ‘굿’을 한다든지 주술적 치료로 ‘객기물림’ 그리고 민간요법으로 ‘눈병’ ‘치통’등 치료방법이 수없이 많다. 지금도 우리 생활주변에 ‘부적’이나 ‘치성’ ‘굿’ 등 주술적 방법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예가 많다. 예를 들어 젊은이들이 많은 거리에 조금만한 돔형에 사주와 관상 보는 것이 실예이다. 종교를 떠나 한번 들어가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는 민속종교의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가 우리들 마음에 깔려 있다는 의미도 되겠다.
오늘 강의의 내용을 필자의 느낌으로 정리한다.
우리는 흔히 전통을 말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거나 가치를 찾는 모습은 별로 볼 수가 없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다. 전통은 결코 지난날의 유물이 아니다. 그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기도 하고 오늘을 반성하는 소재를 찾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전통을 필자는 민속으로 보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의 우리, 개개인의 나는 민속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들 민속은 다 필요해서 우리 조상들이 만들어 사용한 생활방식 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실생할 속의 우리 민속들은 입으로 전해오는 것을 우리는 구전문화라 하고 있다. 오늘 강의를 통해 부정할 수 없음을 알았다. 교수님의 예화를 빌리면 ‘한때 장독 속에서 잘 숙성되어 인기였던 김치가 장독의 푸대접으로 사라질 뻔했는데 장독을 벤치마킹하여 만든 김치냉장고가 탄생하므로 김치가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렇듯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오늘의 민속에 살아가고 있다고 하겠다. 먼 훗날 우리 후손이 또 우리에게 그런 합당하지 못한 민속을 가졌는가라고 지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민속이 없는 나라는 민족이라 하지 않는다. 단순히 그냥 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일종의 국가, 즉 인종 전시장라 표현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만의 민속이 있기에 민족이라 하고 언어와 문화의 공통성에 우리는 얼마나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오늘 ‘우리 민속, 민간의료 이야기’ 강의를 듣고 대한민국인 임에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의 민속을 우리가 말하지 아니하고 우리가 지키지 안 하면 이웃 나라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함은 자명한 일이다.
안성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