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계 영국인British citizens of Pakistani origin은 80만명이다. 미국은 이들에게 미국입국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테러위험 때문이다.
최근 밝혀진 폭발물을 이용한 여러가지 주요 테러계획에 연관된 행동대원 혹은 배후조종인물 대다수가 무슬림 영국인들이었다.
지난주 BBC, 텔레그래프 등 영국 주요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한 내용이다.
런던에서 사제 비료폭탄으로 쇼핑센터, 나이트클럽 등을 공격해 무차별 인명살상을 시도한 협의로 5명이 지난 월요일(4월30일)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 중 4명이 파키스탄계 영국인이었다. 본지 5월3일치 보도
7·7
런던동시다발 자살테러범 중 3명도 파키스탄 출신 영국인이었다. 작년 여름에는 영국정보부(MI5)가 북미행 여객기를 자살폭발시킬
계획을 적발하기도 했다. 미국은 자국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 영국이라는 점을 오래전부터 우려하고 있다. 현재 영국여권 소지자는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할 수 있다.
영
국외무부the Foreign Office는 “상당수 무슬림 영국인들이 미국여행을 이미 연기하거나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태도가 차가운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혹은 남아시아계로 보이는 사람은 미국 입출국시 ‘특별수색’ 대상으로 자주 적발되어
불편함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가 영국에 대한 입국통제 계획을 블레어 총리 퇴진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하기도 했다.
미-영, 파키스탄계 영국인 비자문제로 골머리
영국내에서 파키스탄계 영국인의 테러음모가 적발되면서 파키스탄계 영국인들의 무비자 미국 입국 제한 문제를 놓고 미국과 영국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처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영국을 방문, 파키스탄계 영국인들에 대한 비자 제한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파키스탄계 영국인들에 대한 비자문제가 미-영 사이에 현안이 되고 있다.
미 정부는 영국이 비자면제국이기 때문에 현행 제도 아래에서는 영국에서 자생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파키스탄계 영국 테러리스트들의 입국을 차단할 길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영국정부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같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런던 폭탄공격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은 오마르 키암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영국에서 태어난 파키스탄 이민 2세들이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간 40여만명의 파키스탄계 영국인이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있어 종교적 극단주의의 유혹에 넘어갈 소지가 얼마든지 있다.
또한 키암처럼 극단주의에 빠지는 젊은 무슬림들이 전과전력이 없는 경우가 많아 미국의 안보를 직접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이들의 미국입국을 차단할 현실적인 방법이 없는 상태이다.
이
에 따라 미-영 당국은 현재 영국인에 대한 비자면제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하는 방안과 파키스탄계 영국인들에 대해서만 비자를 받도록
하는 방안, 미국내 입국심 사를 통한 파키스탄계 영국인의 입국 불허 방안 등을 놓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파키스탄계 영국인들의 무비자 미국입국을 제한할 방법이 마 땅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뉴
욕타임스는 비자에 제한을 두는 방안은 영국 정부가 져야 할 부담이 너무 크다는 점에서, 입국심사를 통한 입국거부는 전과 전력이
없는 테러리스트를 걸러낼 수 없어 미국측에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점에서 양측이 접점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