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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CCTV '고장 덩어리'…수리비만 2억 | |
영상이 저장되지 않아 결국 업체는 사고 책임을 고스란히 져야 했다. 시내버스 안전 사고 예방과 각종 사건·사고의 증거자료로 활용되는 시내버스 내 CCTV가 잦은 고장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CCTV 고장 신고는 4천여건에 이르며 대구시는 2억원 가까운 CCTV 유지·보수비를 지출했다. ◆CCTV는 고장TV 대구시와 대구시내버스운송사업자조합은 2008년 17억원을 들여 29개 업체 1천658대에 각 4대씩 6천632대의 CCTV를 설치했다. 운송 수입 투명화와 승·하차 및 주행 중 발생하는 각종 사건·사고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것. 그러나 CCTV는 설치 후부터 고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조합에 따르면 2008년 5월부터 12월까지 1천74건,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3천944건 등 4천974건의 CCTV 고장신고가 접수됐다. 지난해 경우 하루 평균 18건의 고장이 난 셈이다. 고장이 잦은 부품은 촬영된 영상을 저장하는 이동식 하드디스크로 지난해 고장 건수 3천944건 중 1천286건으로 32.6%를 차지했다. 이어 카메라 고장이 1천74건(27.2%), 전원불량이 817건(20.7%) 등의 순이었다. 실제 모 버스업체에서 지난해 말 차량에 설치된 CCTV 하드디스크 50여개를 점검한 결과 10개가 고장난 상태였다. 이 때문에 승객과 버스업체 간 사고 책임을 둘러싼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13일 오후 대구 동구 한 교차로 인근에서 노인 승객 3명이 하차벨을 눌렀다. 승객들은 하차벨을 눌렀는데도 정차하지 않았다며 대구시에 민원을 제기했고, 과실 여부를 밝히기 CCTV 녹화 영상을 뒤졌지만 동영상은 이미 지워진 뒤였다. 이 업체 관계자는 "주로 버스 정면에 장착된 카메라가 접속불량으로 고장나거나 10~20분씩 촬영된 영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는 지난해 CCTV 유지·보수 예산으로 1억9천600만원을 책정했다. 설치 1년 만에 2억원 가까운 수리비가 들어간 셈이다. ◆고장 원인 논란 CCTV의 고장에 대해 버스업체와 설치업체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버스업체에서는 제품 부실을 주장하고 있다. 버스 전면에 설치된 영상 저장장치에 냉각장치가 없어 자체 발열과 직사광선으로 인한 고장이 잦고, 일본제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저장장치가 충격에 약해 진동이 심한 버스에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해당 하드디스크를 유통하는 업체 관계자는 "CCTV에 쓰인 제품은 노트북이나 외장 디스크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충격에 약해 외부에서 사용하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 CCTV 설치업체 관계자는 "차량용 CCTV 카메라와 제어기는 진동이나 온도 차이를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높여서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CCTV를 설치한 K업체 측은 "사용자의 부주의로 인한 고장이 대부분"이라는 입장이다. 외부 카메라의 경우 자동 세차기로 인해 물이 들어가 고장나는 경우가 많고, 하드디스크가 작동하는 중에 억지로 디스크를 빼내는 등 사용법을 정확히 지키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K업체 관계자는 "설치 초기, 일정에 쫓겨 설치하다 보니 프로그램 오류로 오작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모두 수정한 상태"라며 "차량용 제품은 진동과 기온 등 열악한 조건 탓에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고 지속적으로 사용 및 작동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있기 때문에 고장에 대한 불만도 줄고 있다"고 해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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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구차한 변명보다 솔직히 싼게 비지떡 아닌가 싶습니다.
꼭 결정적일때 녹화안되있어 짜증나게하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