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전국을 열기로 몰아갔던, 로또복권 열풍에 거의 한번쯤 로또 만원어치 안사본 사람 드물겁니다.
가족들 생년월일,결혼기념일,집 전화번호,심지어 통장번호까지 등등 조금만 자기와 연관있는 숫자가
있으면 그 번호들을 넣어 로또복권을 신청하고 대박을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많이 계시죠.
서민들에게 억억도 그런데, 몇십억대, 백칠십억에 일등 담첨 됐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그것도 평범한
월급쟁이나 경찰공무원,이웃에 동네사람이 당첨 됐다는데, 더욱 대박을 꿈꾸며 복권을 살 수 밖에요.
하지만 정도가 지나쳐 로또로 인해,일확천금에 눈이 멀어,가정이 파탄되고 인생이 절단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사람의 당첨자를 만들기 위해 나머지 대다수가 희생이 되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기만은 예외라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화근을 불러오는거죠.
그러나 가끔은 복권을 한장 사서, 돌아오는 일요일 추첨을 기다리며, 당첨 기대에 부풀어 상상에 나래를
펴고,일등 당첨이 되면 무엇을 할 것인지, 행복에 젖어 보는 것도 지루한 일면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데 활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안되면 어떴습니까.일주일이 복권 한장으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원의 가치는 충분히 하고도 남죠.
한해가 가고 속절없이 또 한살 더 먹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의기소침해서 퇴근을 하는데, 일등당첨 명당자리
라고 써붙친 복권방이 눈이 띄었습니다.
이날 이때까지 복권이란 걸 사서는, 500원짜리 본전치기 주택복권 당첨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된 것이 고작
인데, 내 재수에 무슨 돈복이 있어 저렇게 당첨 될까 하면서 그냥 복권방을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몇걸음 지나 다시 생각이 드는겁니다. 그 동안 한번도 안맞았으니깐, 확률적으로 보면 나도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말입니다.
그래서 결국은 거금 일만원을 주고 로또복권을 한장 샀습니다.
집으로 온 저는 저녁 상을 물리고 욕실에 들어가 부정 안타게 정성스레 몸을 닦는 목욕재계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의 은근하고 묘한 눈길과 몸짓을 뒤로하고, 머리를 가볍게 한다는 음이온 벼개를 뺏아 머리에
벼고는 대박을 내리는 꿈을 받으러 잠에 들었습니다.
꿈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20년 전에 꾸었던 기막힌 꿈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그 당시 저희 집은 경기도 신장 읍사무소 뒷편에 단독주택서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인구가 늘어서 행정구역이 하남시로 바뀌어 하남시청 뒤가 됩니다.
어느날 밤 저는 잠자리에 들어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꿈에 푸른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저는 스카이 다이빙을 할려고 폼을 잡고 하늘로 뛰어 내렸습니다 .
낙하산이 펴지고 여유를 찾은 저는 아름다운 산하를 굽어보면서 바람을 따라 땅으로 안착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땅이 꺼지면서 제몸이 스물스물 늪지에 빠져들듯이 빠져드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천신만고 끝에 간신히 밖으로 손을 허우적 거리며 기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구린네가 진동하면서 일어선 제 온몸에 누우런 똥이 덕지덕지 붙어서 흘려내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어쩔줄을 몰라 하다가 꿈에서 깨었습니다.
아침에 마주앉아 밥을 같이 먹는 마누라를 쳐다보며 꿈 예기가 하고싶어 ,입이 근질거리는 것을, 복 달아날까
바 끝내 말도 않고 회사로 출근했습니다.
그날 대박을 예감한 저는 회사에서 잡상인 사절을 환영으로 바꾸고, 걸려오는 전화 한통에도 온 신경을 다해
성의껏 받았습니다. 누가 나에게 행운을 줄지 어떻게 알겠습니까. 하찮은 사람이라도 소홀히 할 수가 없었죠.
상사의 표정도 살폈죠. 혹시 승진이나 좋은 보직으로 발령이 나질 않을까 하는 심정으로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퇴근이 다 되가도록 그 흔한 친구들의 술 한잔 하자는 전화 조차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기대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대박이란게 꼭 밖에서 만 있으란 법 있습니까. 집에서도 생길 수 있다는 일말에 희망을 가지고, 부라 부라
집으로 갔습니다.
허겁지겁 집에 들어온 저는 다짜고짜 아내에게 " 당신, 오늘 집에 먼일 없었어?" 하고 물었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진 집사람은 "무슨 일이요? 왜 그러세요?" 하면서 빤히 쳐다본다.
나는 집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해주었고, 내말을 다 들은 그녀는 깔깔 웃으면서 공짜 바라지말라 하고는, 개꿈이라고 놀렸습니
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저는, 밤이 깊어 자정이 다되가는데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무슨 일이 생기길 은근히
바라고 있었는데, 집 인터폰에서 맬로디가 흘러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식구들은 다 들어왔고, 나는 수화기를 잡고 누구냐고 물었더만 이웃집이라고 좀 나오라는 겁니다.
나는 무슨 좋은 일이 생겼나 해서 화색이 만면하여 밖엘 나갔습니다.
그런데 이웃집 아저씨가 표정을 험상굳게하고, 팔짱을 끼고선 나를 골목에 서있는 자기 차로 오라는 겁니다.
그 자가용은 그 당시 신형 최고급으로 제법 값이 나가는 차였는데, 새차 뽑은지 일주일도 안된 차 였습니다.
안이 안보이게 썬팅이 유행했던 때라, 옆 유리창과 뒷유리가 썬팅되어 윙도 브러쉬가 있는 앞 유리창으로
안을 보니 아니 글쎄, 우리집 독그가 그 속에 갇혀서,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 시트에다 오줌이랑 똥을 잔뜩 싸서 차안을
온통 똥칠을 하며,그 큰 덩치로 요동 치면서 빠져 나올려고 발부둥 치고 있는 것 입니다.
차 주인은 자기 차에서 개짖는 소리가 나서, 차안을 보다가 독그의 덩치와 으르릉 대고, 송곳니를 보이는 험악함에
질려,문도 열지 못하고 나를 부른 것 입니다.
차 주인 말로는 자기가 저녁 무렵에 자동차 문을 열고 세차를 했는데, 세차를 끝내고, 잠시 급한 집 전화를 받느라
자릴 비운 사이에 우리집 독그가 뒷 좌석에 먹을 것을 냄새맡고 차안에 들어 간것 같다는 겁니다.
그리고 자기는 개가 들어간 줄도 모르고 무심결에 뒷문을 닿고 카콘으로 자동차를 잠겄다는 것이다.
저요~ 그날 밤새도록 똥묻고 오줌밴 그 차안 닦다가 그래도 냄새가 가시질 않아 결국엔 생돈 150만원 드려
새로 가죽시트 해줬다는 거 아닙니까.
꿈 한번 그대로 맞더만요.
그래서 오늘 빌어 봅니다. 그대로 일등당첨 되는 꿈 줍십사 하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
귀하께서는 만약 일등에 복권이 당첨된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첫댓글 집으로 온 저는 저녁 상을 물리고 욕실에 들어가 부정 안타게 정성스레 몸을 닦는 목욕재계를 했습니다. 그리고 마누라의 은근하고 묘한 눈길과 몸짓을 뒤로하고, 머리를 가볍게 한다는 음이온 벼개를 뺏아 머리에 벼고는을 내리는 꿈을 받으러 잠에 들었습니다. 아름다움은 모두 내 마음 속에 있나 봅니다... 귀히 읽었습니다. 자주 뵙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