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다솜이가 할머니들이 신는 망사 덧버선을 신고 왔다.
그래서, 학생과 규정에 따라 덧버선 신지 말고 양말 신고 오라고 했다.
알았다고 하더니, 토요일 날은 더 이상 야릇한 덧버신을 신고 왔다...
다른 애들한테 은근히 물어보니, 요즘 양말대신 덧버선 신는 게 유행이란다...ㅡ.,ㅡ^ (무슨 그런 요상한 유행이 있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바로 어제 한 얘긴데....
신고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덧버선을 신고 왔냐고 했더니만,
"양말이 2개밖에 없는데 다 빨았어요".... 허거걱! ㅡ.,ㅜ^
순간 짜증이 화~~악 밀려와서 혼내줬다...
뭐...그 녀석이야 내가 화를 내든 말든 상관않는 녀석이니까....역시나 그 날도 나혼자 열내며 얘기하고 그 녀석은 시계만 흘끔흘끔 보더군....
에효....얘기하는 나만 기운 빠지지...
그 녀석에게 화를 내거나 야단을 칠 때, 더 흥분하는 사람은 항상 '나'이고, 더 속상해 하는 것도 나고....마음에 오래 담아 두는 것도 나고....ㅡ.,ㅡ^ 후회하는 것도 나고...
애들을 야단치고 나면 항상 후회가 된다....
그거 때문에 한참 마음 속으로 생각하다보면,
혹시 ........
진짜 양말이 2개 뿐인가??..? 아니라는 게 뻔하지만, 그런 생각까지 든다.....아니야...정말 일지도 모르지.....
양말이 2개 뿐이란 그 애말을 왜 나는 못 믿지??..?
선생님이 믿어주지도 않는 얘기를 하는 그 애 마음은 어떨까??..?
그래서 오늘 예쁜 양말 6개 사줬다...월 화 수 목 금 토 ㅎㅎㅎㅎ
기쁜 마음으로 편지까지 써서....그 말을 믿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이제는 양말이 8개나 되니까, 예쁘게 신고 오겠지....
선생님이 제자 말을 못 믿으면 누구 말을 믿겠는가.....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어야지...
이제 믿기로 했다...
그리고, 지난 번 연수 때 어느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가 생각난다.
지각한 아이에게 지각할 때 마다 야단치기 보다는 자명종을 사줬다고....그래도 안돼서 아침마다 전화 해줬다고....그래도 안돼서...아침마다 데리러 갔다고...
문제 행동을 보일 때 야단을 치는 것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원인을 해결해주는 선생님이 되야겠다.....
(*^___^*)
첫댓글 맞아요~ ^^ 근데 너무 어렵잖아요!
맞아요.. 근데 가끔은 벅찰때가... 그래두 불신하는 모습보다는 믿어주는 모습을 보여줘야 신뢰가 쌓이겠죠.. ^^
아침마다 데리러 가는 따뜻한 마음을 배워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