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재 철거 진행 중…
십자가 모두 철거할 것” 밝혀
서울 용산구 일대에 조성된 십자가 보도블록을 철거하는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보행로의 보도블럭에 가톨릭 상징물인 붉은색 십자가를 설치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측이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상징물들을 모두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문화정책과 측은 서울 남영역교차로에서 용산구 신계동에 있는 당고개순교성지를 거쳐 이촌로까지 십자가 보도블록 철거작업을 완료했다며 시 문화정책과를 통해 시공 전후 사진과 정비구간 위치도 등 관련 자료를 보내왔다. 빠른 시일내 십자가 보도블록 철거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철거하기 전 보행로.
앞서 서울시 측은 2020년 추진한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 관광활성화
보행환경개선 사업 준공에 따른 그 결과를 보고한
‘서울 속 순례길 관광활성화 보행환경개선 준공’에 따라,
종로와 중구, 용산, 동작 등의 관내 천주교 순례코스 보도환경을 정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는 “쾌적한 순례길을 만들겠다”며
종로·중구·용산·동작·관악 관내 천주교 순례코스 15.42㎞의 구간(총 구간은 44.1km)에
98억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업비는 2017년 38억원, 2018년 30억원, 2019년 43억3000만원,
2020년 21억1000만원이 투입됐다.
정비사업에 따라 시공을 맡은 업체 측은
가톨릭 순례자들의 역경과 고난을 보도 위에 표현했다.
업체 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해와 고난, 투쟁, 평화 등을 주제로
가톨릭 상징물들을 디자인해 제출했으며,
이러한 패턴 제안은 보행로 위에 실제로 적용됐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민 혈세를 들여 특정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까지 공공도로에 새겨 넣은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지적과 함께 즉시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거세게 일었다.
용산구 보행로에 깔린 십자가.
철거 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