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지소 정류장이 추곡약수 입구인 줄을 몰라 흥덕사가 있는 수인리에서 내려, 공사장에서 생수 한병을 얻어 길을 건너서 가파른 사면을 치고 북서쪽 능선으로 붙으니 쓰레기들도 보이고 며칠 전인 8월 28일 신문도 떨어져있어 벌써 버섯 꾼들이 다녀갔음을 알 수 있다.
뚜렷한 산길을 따라가다 부상을 핑계로 안부에 퍼질러앉아 서늘해진 바람을 맞으며 찬 막걸리를 돌려마시고 이런저런 잡담을 늘어놓다가 마지못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있지도 않은 버섯을 찾는다고 사면으로 힘겹게 돌아다니다 최근에 세운 듯한 송전탑으로 올라가면 봉화산과 소양호 쪽으로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생수 두어병을 챙겨 주능선의 737봉으로 붙어 헬기 소리가 들려오던 송전탑에서 내려오는 인부 두명과 지나쳐 문바위를 바라보며 전에 없던 벤치 두개가 놓여있는 추곡약수 갈림길로 올라가 무심코 약수터 길을 따라가다가 쓴 웃음을 지으며 돌아온다.
너른 안부에서 갓 캔 더덕으로 술을 만들고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은 후 커다란 구렁이 한마리를 보며 7층 석탑이 서있는 문바위로 올라가니 멀리 홍천의 가리산이 모습을 보이고 흐릿하지만 파란 하늘 아래 설악산과 가리봉도 펼쳐져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예전에 봤었던 구름다리를 찾으며 한동안 사방을 둘러보다 암릉지대를 휘돌아 아무 것도 없는 문바위봉(992m)을 넘어 바로 앞의 1005봉에서 오른쪽으로 꺾어 흐릿한 족적을 따라 서서히 잡버섯들이 모습을 보이는 잡목 숲을 떨어져 내려간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큼지막한 싸리버섯 서너개에 만족하며 승합차 한대가 서있는 임도로 내려가 오래된 헬기장에 삼각점(양구460/2007재설)이 놓여있는 685.5봉을 넘어 조망이 트이는 벌목지대를 따라가다 군락으로 자란 큰갓버섯들을 따며 다시 임도로 내려간다.
왼쪽으로 꺾어 임도 따라 용수암으로 내려가 매번 했던 똑같은 그 장소에서 차디찬 계곡 물에 몸을 딱고 남은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무량사 앞에서 춘천에서 떠났다는 수영님 부부와 반갑게 만나 생더덕주와 버섯으로 뒷풀이를 할 남춘천역으로 향한다.
첫댓글 구렁이 아니고 칠점사구만유...싸리도 걍 일반싸리..우리도 큰갓버섯 먹구 표고도 좀 묵었슴다...
엄청 굵은 놈... 올해는 가물어서 버섯이 늦네요. 이번 주를 다시 기대해야겠습니다. 이러다가 가을 끝나는 지도 모르겠어요.^^ 딸 때까지 간다.
올여름이 넘더웠구 비도없어서...
대체적으로
버섯기대하기가 어려울듯함다.
그래두
"딸때까지간다"에
빵 터집니다~~~~^^
@정대장 전문가들은 9월 11일 부터 나온다고 했다는데요. 넘어져서 많이 다치지는 않았지요?
@킬문 오른쪽허벅지가
많이아퍼유...ㅠㅠ
시간이가면나아지겠지유~~~~^^
살모사 동영상 찍어 보관하니까 잠이 잘안와서 지웠읍니다 그뒤론 편한잠 ~~~
그 귀여운 비암을 왜 그리 무섭고 싫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뽀뽀하고 마구 부비는 사람들도 있더만. ^^
@킬문 비얌은 그냥 비얌일뿐~ㅎㅎ
껍데기...쫙벗겨서
나뭇데기에 돌돌감아서
모닥불에 살살구우면...
기름이좔좔~~~~~~^^
아~~~~~
옛날생각나네.
두타산꼭데기의추억.
잘 익혀 먹어야자 아니면 부랄이 엄청 붓거나 눈동자 안에 꾸불꾸불한 놈들이 살게 되지요.
갓버섯.더덕주에 삼겹살! 독사가 엄청 굵네요!
사명산 까지 가셔서 참싸리 표고
못 보셨나 봐요 ㅎ
덕분에 사명산 잘 보고 갑니다
표고는 봤고 능이는 못 보았어요. 올해는 많이 가물어서 좀 늦다고 그러네요. 이번 주에 삼세번으로 또 들어가야지요.
청명한 가을같은 날씨라 풍광이 시원합니다.
구렁이를 보셨어요.
보기 드문데요.살모사.독사는 흔한데...
일요일은 화천 소백암산을 갔었는데ㅡ
새끼 독사 무리를 봤어요.
소백암산은 백암산 바로 앞의 수리봉(1056m) 말하나요? 둥근 공터 있는 봉이요...
@킬문 수리봉서 백암산쪽으로 군인들 작전이동로따라
30분가면 진지봉우리를 그리부른다ㅡ합니다.
민통선을 북으로 끌어 올려 버려진 군사기지같았습니다.
더덕주 꼴깍입니다. 요사이 더덕주를 안마시니 컨디션이 영 입니다 ㅋㅋㅋ
요새는 열매를 맺고있어 가능하면 안 캡니다. 조금 먹을 정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