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역자유시장에서는누구나자유다
경인로를 허리에 차고 E 마트가 멋 데로 들어선 남부역자유시장에선 누구나 그렇다 빛 으로 떡칠을한 떡집 아줌마도 호된 출마전을 치르는 호감남 강후보도 키 작은 그림쟁이 야천도 흐린 날 시장통 시궁창에서 남제주산 삼촌고등어의 묵은 비린내를 사유하며 춘백 꽃잎을 보다가 울컥, 꽃잎을 빼다박은 입술 붉은 애를 배고 싶다며 목젖을 꺼내는 어느 여류시인도 족발을 뜯던 기름진 입술로 자찬을 늘여놓던 K의원도 자유카바레 유리된 플로워에서 지루박 지루박 새소리 내며 춤추는 바지폭 뒤집혀 집나온 사내도 그렇다 자유시장 구역마다 걸쳐져 와류로 펄럭거리는 현수막 아래서 잘려나간 짧은 손가락을 내밀어 바람의 부위를 만지작거리며 쿠스타포밀러를 떠올리게하는 프라타너스도 더없이 자유롭게핀다 문 닫은 개척교회 앞 건널목으로 어깨를 기울여 비켜 건너는 사람들은 가파른 서울과 먼 인천을 시비하지 않는다 부천시남부역자유시장에서 해금내 나는 겨드랑이를 열고 또 하나의 낮선 글을 찾으며 얇은 종이 감옥을 헤매다 먹는 잔치국수는 공히 1500원 이고 땡땡이 지하도 통행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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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자유시장에서는 종이 감옥도 잊고 그저 자유이었으면 합니다
잘려나간 손가락으로 바람의 부위를 만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