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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또는 글 스크랩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잃어버리게 된 사정.. (2015년 9월 28일)
캡틴허 추천 0 조회 47 15.09.29 14:1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잃어버리게 된 사정.. *

 

 

 

 

담배를 마지막으로 피웠던 때가 어느덧 1년은 된것 같다..

 

군대 말년에 심심하여 피우기 시작한 담배를

이전 까지 하루 한갑 정도의 담배를 약 35년은 피웠던것 같다,

 

내가 담배를 끊어야 하겠다고 마음 먹은것은 우연한 상황 때문이었다,

 

작년..

대충 이만때 쯤 휴무일..

 

비가 내린 날씨 탓으로 어디로 출타 하지도 못하고..

오후 술시(酒時)가 되어서 친구 안드레아님과 술이나 한잔 싶어 집을 나선 길..

 

집에서 버스정류장 까지는 약 100~150m 정도..

대부분 흡연자들이 그렇듯이 집을 나서며 담배를 피워 물고 정류장에 도착하니 바로 버스가 도착한다,

 

서둘러 담배불을 끄고 꽁초는 길에 버릴수 없어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타고 좌석에 앉아 있을려니

다음 정류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탑승한다,

 

그런데 이때 문제가..

 

갑짜기 찌든 담배 냄새가 내 코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어쩌다 한번씩 담배를 피우는 내가 냄새를 맞아도 역하게 불쾌하던 그 냄새가..

 

그러나 사방을 둘러 보아도 그런 냄새를 발산 할 사람은 나 혼자 뿐..

 

그 순간의 당황스럽고 황당함이란..

 

여직 내가 맞아도 싫었던 그런 냄새를 내 몸에서 풍기고 있었다는 사실은 커다란 충격 이었다,

 

결국 친구와 둘이 가끔 들르는 단골집에서 맞나고..

당연히 오늘 대화의 주제는 조금 전 버스에서 있었던 담배 냄새..

 

내가 아무래도 이제 담배를 그만 끊어야 할것 같다는 말을 하니

오래 전 담배를 끊은 그 친구..

 

담배는 끊어야 할때라고 생각하면 바로 끊으라며

자기도 그렇게 끊었다고..

.

거기에 가게 주인까지 합세하여 이번 참에 담배 좀 끊어버리라고 성화를 부린다,

.

여직 꼭 담배를 끊어야 겠다고 생각도 해본적 없었던 나로서는

괜시리 자존심에 그 순간에는 끊는다고 하기 싫어?다,

.

하지만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고

또 담배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다가

집으로 오기 위해 헤어져 차를 타기위해 담배를 피우며 걷다가 생가하니

이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불현듯 머리를 때렸다,

.

이제 내 나이도 적지않은 나이..

이제는 꾸미고 가꾸어도 추해지기만 할뿐 아름답기는 어려운 시기다,

.

그런 내가 이렇게 담배 냄새까지 찌들어 추하게 생활 할때..

남들이 어떻게 느끼고 판단하게 될것인가..

 .

최소한 향기를 풍겨 남을 즐겁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불쾌한 냄새를 몸에서 내뿜어 기분을 상하게 해서는 않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그 순간에 피우던 담배를 버렸고

그때 부터 담배를 피우는 것을 잃어버렸다,

 

 

 

 

 

 

그런데 신기한 현상은..

그 이후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가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쩌다 심심할때 순간적으로 담배 생각이 몇 차례 들기도 했지만

그 순간 더불어 내가 맞았던 버스 안에서의 내 찌든 담배냄새의 기억이 함께 떠올라

그런 욕구는 이내 사라져버렸다,

 

그 이후 담배를 피우지 않는것 말고는 여전히 달라질것도 없는 생활..

주변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느냐며 궁금해 하고 또 권하기도 했지만..

전혀 욕구도 생기지 않고..

 

 그렇다고 남이 풍기는 담배냄새가 좋거나 특별히 싫지도 않았고

오히려 가끔씩은 이전에 내가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이 오히려 스스로 믿어지지 않았다,

 

한 동안 내가 담배를 끊었다는 사실을 모르던 울 옆님과

지난 해 가을 춘천으로 나들이를 갔을 때..

시종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내가 담배가 떨어진 것으로 생가하여

"여보 담배 없어 담배 사올까" 하고 묻기 까지..

 

어쨋든 그간 내가 내 주변에서 그간 내가 담배로 남긴 흔적들을 확인할수 있기 까지는

담배를 끊고 한달 정도를 지나면서 였다,

 

이부자리에 찌든 담을 흘렸을때 내 몸에서 배어나온 담배냄새를 스스로 맞을수 있었고..

한달 보름이 지나며 내차에 문을 열었을 때

내 차에서 고약한 담배냄새가 배여 있다는 사실을 인식할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끊으며 따른다는 금단 현상을 나는 지금도 사실 이해하지 못한다,

 

담배를 끊고나니 처음에 조금 심심하다 싶기는 했지만

얼마 후 부터는 그것도 자연스레 그런 생각도 잃어버리게 되었고..

그렇게 시간이 지난것이 어느덧 1년은 된것 같다,

 

사실 이전 우리 아버님은 대단한 애연가이셨다..

 

그 시절 귀하다는 고급 양담배는 늘 우리집에 풍성했고..

담배 종류도 시거에서 파이프 담배까지..

 

아버님이 가르키던 미군들이 본국으로 휴가를 갔다가 귀대 할때는

늘 담배나 담배 파이프를 선물로 사오는 바람에

집에 선물로 받은 담배 파이프가 다양하게 백여개는 넘게 있었을 정도였고..

또 가끔은 씹는 담배까지 애용하기도 하셨으니까..

 

지금도 가끔 주변 사람들이 묻는다..

어떻게 담배를 그렇게 쉽게 끊을수 있었느냐고..

 

그것은 나도 알수가 없는 일..

그저 담배와는 더 이상 인연이 없어진것 같다고 말할 뿐이다,

.

그리고 분명한 사실은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될일은 분명히 없을것은 확실한것 같다,

 

내가 그간 피웠던 담배로 기억력이 상실된 때문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내가 이전에 내가 담배를 피웠다는 사실도 별로 믿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사람들은 담배를 끊어 좋아지는 점을 묻고는 한다..

특히 몸 건강에 관하여 달리진 점이 없는냐고..

 

하지만 내가 담배를 끊어야 되겠다고 마음 먹은것은

담배로 인한 추해짐이 싫었기 때문이지 건강을 위한 염려로 인한것이 아니었기에

담배를 피우지 않음으로 몸이 좋아진 점은 전혀 느끼지 못한다..

 

다만 달라진 사실은..

기만적인 금연 정책의 여파에 내가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일상 생활 속에서 남들을 전혀 의식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그간 산행을 하더라도 정상에 오르게 되면

꼭 의슥한 곳을 찾아 눈치를 보며 담배를 피우던 행위를 더 이상은 할 필요가 없어진 점과

술집을 찾을 때 이제 흡연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것 정도가 담배를 끊어 가장 좋아진 점일 것이다,

 

아니 또 하나..

지금 같은 서민경제의 몰락속에 껑충 뛰어버린 담배값을 부담할 필요가 없고..

세금 벌레들에게 세금을 덜 뜯길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담배 피우는 것을 잃어버리게 된 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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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9.30 21:22

    첫댓글 ㅎㅎ
    아주잘하셨습니다 !!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은
    자기자신을 명품을 만들어가야합니다
    명품의 첫째조건은 담배안피우고
    술 적당히 마시는것입니다 !
    그리고 적당히운동하면서
    적당히 돈도벌면서 내자신을
    즐겁게해주는거지요?
    특히 산행을 즐기는것은 내자신의
    명품을 50% 완성시킨거나다름없지요
    캡틴허님 아니허대장님 아주큰결시에
    박수를 보내드림니다
    (저는담배끊은지20년됬습니다
    그런데도아직명품을못만드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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