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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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명]
■카카오드라이버와의 MOU체결을 보류합니다
- 카카오가 철수하면 대리기사들이 무사할 거 같습니까? 라니...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오늘, 참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카카오드라이버와의 MOU체결을 보류합니다.
또한 카카오드라이버의 자문위원회 참여도 미루려 함을 밝힙니다.
전국대리기사협회는 그간 대리운전시장의 부조리한 현실을 대신하고 합리적 시장 개편과 대리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대안으로서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을 환영해왔습니다. 무도한 횡포와 수탈을 일삼는 대리운전업자들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운운하며 자신들의 기득권 지키기에 몰두할 때, 카카오드라이버를 상생의 대안으로 공론화하고 시장 진출의 명분을 제공해 왔던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이 과정에서 기존 대리운전업자 역시 반성과 상생을 통해 시장의 정비와 종사자들의 합당한 처우개선의 조치를 취할 것을 호소해왔습니다.
카카오 수수료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이제 카카오드라이버가 본격적 사업을 준비해가면서 몇몇 주요정책을 발표했습니다. 보험료 대납과 별도비용 면제 등, 겉보기에 그럴 듯한 방침은 20퍼센트 수수료라는 정책 앞에서 빛을 바래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오해를 낳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대리기사의 대리보험을 대납한다는 것은 마치 카카오드라이버가 대리기사들의 보험료를 모두 대신 지불해준다는 것으로 오인하게 만드는 교묘한 술책입니다. 이는 업계의 병폐인 이중보험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카카오가 신규사업자로서 시장 진입을 위해 지불할 수 밖에 없는 초기 투자인 것인 바, 대리기사들로선 어차피 별도로 이중 지불할 필요가 없던 것입니다. 또한 대리기사들은 기존의 보험료를 여전히 지불해야하며, 기존 수수료가 40퍼센트에 달한다 운운은 심한 과장으로서, 오히려 세금 부담이 추가되는 등, 실제 카카오드라이버의 시장 진입이 대리기사들에게 미치는 금전적 혜택은 극히 미미하게 되었습니다. 반면 중간 콜센터 운영비용이 절감되는 p2p사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수수료 인하의 요인이 적잖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에 카카오드라이버가 수만명의 기사들을 담는 거대업체가 될 것이기에 현장기사들과의 체계적인 소통채널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국대리기사협회가 수수료 재조정등의 논의를 책임있게 추진할 상생협의회 구성을 요구함은 지극히 정당한 문제제기라 믿습니다.
하지만 카카오드라이버는 우리의 이러한 요구를 끝내 거부하면서 5:1:1의 자문위원회 설치 등, 자신들 정책을 추종하는 단체 중심으로 둘러리서기를 강요하며 내용없는 MOU 체결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다시 함께 웃는 사진 한장 찍어 사업명분으로 내세우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업진출 초기부터 촉발되고있는 이러한 마찰은 거대기업의 시장진출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선을 정당화시켜 주고 있습니다.
혼돈스러운 시장의 부조리에 편승해 자신들 욕심만 앞세우려 한다는 평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는 대리업자들이 일부 대리기사들을 동원해 상생의 위장단체를 앞세우는 것과 과연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참으로 깊은 안타까움과 함께 카카오드라이버의 요구를 보류할 수 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대리기사의 둘러리서기를 거부합니다.
카카오드라이버의 진출을 환영하고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기 바라는 것과 그들의 둘러리를 서면서 기사들의 이익을 갉아먹는 것은 결코 일치할 수 없습니다. '화이부동과 구동존이', 어차피 공생과 긴장이 함께 존재하는 양자간의 관계라면 협력과 견제를 통한 발전과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 세상 이치에 맞는 자세일 것입니다.
많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드라이버의 시장진출은 기존업자들의 반성과 개선을 추진하는 동력, 카카오임펙트가 되고 있습니다.
한계에 대한 문제제기와 카카오임펙트에 대한 기대, 아슬아슬한 외줄타기 같은 살얼음판 위에서 어렵게 살아가야하는 대리기사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같아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혼쾌히 카카오드라이버를 환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운 대리기사들에게 다시금 희망을 주고 사업적으로 성공하는 멋진 카카오드라이버가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수많은 대리기사들의 절절한 바램과 세상이 기대하는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거라 봅니다. 카카오드라이버는 오늘 추진하려 하는 MOU체결 세러머니를 즉시 중단하고 다시금 바른 방침과 관계 재정립을 위한 노력을 해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2016. 3. 30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