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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선집 64권 6편
기필코 가야 하겠습니다
1972.11.12 (일), 한국 중앙수련원
저희의 갈 길은 정해진 길이니 오늘도 가고 있습니다. 설정한 그 길은 이 시간에 정한 것이 아니옵고, 이 시대에 정한 것이 아니오라, 멀리 저희의 조상들이 태초부터 정한 길이옵니다.
그 길을 바라보며 저희는 가려 하고 있습니다. 그 길은 하늘이 태초에 저희의 조상들 앞에 명령해 왔던 길이옵니다. 가지 못하게 되면 당신이 선두에 서서 고이고이 이끌어 평화의 한 곳으로 인도하여 주시던 길이었습니다.
저희들은 잘못하여 그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그 길을 갈 수 있는 자격을 상실해 버렸습니다. 저희는 그 길과 상관이 없는 자리에 섰습니다. 그렇지만 정한 그 길을 지키는 주인은 당신이옵니다. 정한 그 길을 가라 하는 것도 당신이옵니다.
그 길을 다 가게 하고 당신이 허락한 위업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당신의 사랑인 것을 생각하게 될 때, 저희들은 정한 뜻을 알지 못하고, 그 길을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당신이 정한 위업과 사랑을 차지할 수 있는 자격자가 못 되었습니다. 타락함으로 말미암아 그 길을 잃어버렸고 그 길을 생각도 못해 본 인간들이었습니다.
오늘, 자기 부모의 혈육을 받아 태어난 그날부터 철들어 가지고 이 나라 이 백성으로 사는 이때까지 그저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저희들의 갈 길로 알았습니다. 배우고 닦아 나이 들어 성인이 되면 가정을 갖고 자식을 낳아 키워 보는 그 자리를 인생으로서 정한 길로 알고 가는 무리였습니다. 그와 같은 군상의 한 모습을 대신하였던 과거의 인연을 가진 타락의 후손임을 저희들은 다시 한 번 알았습니다.
이제, 눈을 들어 마음을 솟구쳐 바라보게 될 때, 이와 같은 길이 저희가 가야 할 본연의 정한 길이 아니었음을 저희들은 몰랐었습니다. 하늘이 권고하고 지시하는 뜻을 따라온 저희들은 이 길이 어떻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옷깃을 여미고 당신이 슬퍼하며 재촉하고 수고하시던 역사적인 이 길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원래 평탄하고 행복하고 영광된 길, 눈물의 골짝길에 저희들도 동참하겠다고 몸부림쳐 봤습니다.
당신이 정한 그 길이 어쩌면 이렇게 한 많은 역사의 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를 생각하게 될 때에, 이것은 저희들의 잘못도 잘못이겠지만 역사이래 저희의 선조들이 책임을 못하여서, 탕감의 역사를 가려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되옵니다.
그 누가 이 길을 바로잡을 것이며 지도할 것이냐 하는 것이 저희 조상으로부터 지금까지 역사노정을 거쳐오면서 성현들이 바라던 것이었고, 참된 모습을 따라가는 수많은 의인이 가는 길인 것을 생각하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렇게 정해진 길을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이렇다고 정해 본 사람도 없는 이러한 과정에 처해 있을 적에, 하늘은 보잘것없는 저희들에게 통일교회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저희들이 가는 길은 오늘날 하나의 민족만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민족은 필시 선두에서 가야 할 길임과 동시에 세계 만민이 가지 않으면 안 될 하나의 길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 세계에 살고 있는 인간뿐만 아니라 역사시대에 왔다 갔던 수많은 저희 조상들도 다시 가지 않으면 안 될 엄청난 정한 길임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영계에 가 있는 모든 선지선열이나 현재 살고 있는 인류도 그렇지만, 저희의 후손들도 이 길을 또다시 정한 자리에서 가 주기를 바라는 당신의 뜻이 있음을 저희들은 알았습니다.
아버지, 한 많은 역사길에서 바라보던 정한 그 길을 얼마나 흠모하였습니까? 꿈속에서도 만나지 못하였던 그 길을 오늘 저희가 갈 수 있는 자리에 섰다면, 저희들에게는 역사를 대표하여 당신을 위로해 드릴 책임이 있지 않습니까? 시대를 대표하여 만민 앞에 기수가 되어야 할 사명이 있지 않습니까? 뿐만 아니라, 후대 후손들 앞에 당당히 가라고 보여 줄 수 있는 자신들이 되어야 할 책임과 사명이 있다는 입장을 생각할 때, 그야말로 천주사적인 중차대한 시점에 가로놓인 책임을 분담하고 있는 저희 자신들을 생각할 때, 저희들은 한 발자국, 한 노정도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될 자신인 것을 알았습니다.
여기에 모인 이 청중들은 당신의 뜻을 따라온 무리이옵니다. 이 뜻은 예수 그리스도가 지시던 십자가의 정상과 연하는 뜻이옵고, 이 길은 아담 해와가 타락하여 에덴에서 쫓겨나던 슬픔의 역사와 연한 길이옵니다.
아버지, 이제 저희들은 역사시대에 있어서 3대 비참사건을 알고 있습니다. 첫째는 아담 해와가 타락한 사실이요, 둘째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땅 위에 오셨다가 피흘리고 간 것이요. 세째는 통일교회가 이 땅에 와 가지고 수난길을 더듬어 온 것이 역사시대에 비참한 사건으로 남아질 것을 아는 무리이옵니다. 이 남겨진 비참한 역사 가운데서 그 비참의 역사와 더불어 흘러가는 인간들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것을 아시는 예수 그리스도는 최후의 십자가의 정상에서, 자기의 사선을 앞에 놓고 담판하는 기도 선상에서 '아바 아버지여,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천만번 죽더라도 자기 한 개인은 사라져 가더라도 당신이 소원하는 그 뜻의 길은 남겨야 된다는, 당신이 마음 깊이 정한 그 뜻의 길은 남겨야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 길을 남기기 위하여 죽음길을 자처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뜻을 알았습니다.
오늘날 통일교회 무리들도 자신들은 망하더라도 이 길을 남겨야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철부지한 무리들이 모여서 당신의 거룩한 승리의 한날을 표방하고 나섰다고 소문을 내다가, 민족의 규탄을 받았고 사회의 규탄을 받았습니다. 하늘땅을 바라보아도 친구가 될 수 없는 고독의 자리에서 눈물을 흘렸던 것입니다. 그것은 이 땅 위에 하늘이 정한 길을 남기려 하는 당신의 뜻임을 처음 알았기 때문에 그랬던 것을 생각하게 될 때, 뜻을 따라 나선 걸음이 오래면 오랠수록 빛나는 역사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그런 긍지를 가진 하나의 주체적인 인격이 되어야 될 텐데 그렇게 되지 못했더라면, 이는 하늘의 수치입니다. 역사이래 저희 선조들의 부끄러움이옵니다. 통일가가 세워 나온 전통적 인연을 바라보게 될 때에, 이는 말할 수 없는 비참이요 부끄러움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이제 이 부끄러움에 밀려나는 대표적인 사나이가 되고 아낙네가 되고 싶지 않습니다. 내적 결심을 다짐하면서 부끄러운 자세에서 회개의 눈물과 더불어 정한 뜻길을 가려 하는 마음을 가다듬고, 맹세의 실체로서 하늘이 기뻐할 수 있는 자신을 일깨우기 위하여 다시 모였습니다. 하오니 아버님, 오늘 여기에 모인 어린 자녀들을 굽어살피시옵소서.
백번 만나고 천번 만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당신이 남길 수 있는 거룩한 뜻길이 어떻게 빛나는 길로 남아질 것이냐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저희 자체가 망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정한 이 길을 어떻게 빛날 수 있는 길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아버지!이 길을 고이 따라가고 순응하여 승리의 한날을 갖추어 하나님이 행차하실 수 있는 그 길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 수 있는 가정과 종족과 민족과 국가와 세계를 바라는 것이 통일가의 소원인 것을 아는 저희들은 이 일을 위해서는 죽음을 각오하고 가야 된다는 결의를 했던 것입니다.
과거에 쌍수를 들어 맹세도 많이 했습니다. 현재 자기 자신은 어떠한 자리에 남아 있으며, 가야 할 참된 정한 길에 있어서 발걸음은 어떠한 도상에 서 있습니까? 개인으로서 가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가정으로서 정한 길을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아니면 통일교회로서 가고 있느냐 하는 것이 문제이옵니다.
가지 못하거들랑, 저희는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회개해야 할 부끄러운 무리들이옵니다. 이 무리들이 아버지 앞에 부복하였사오니, 당신이 책망할 것이 많거든 책망하시옵소서. 저희들이 갈 길을 막고, 부족하지만 연단시키시옵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원하는 모습으로서 오라 하는 그 길, 가라 하는 그 길을 당당히 오고 갈 수 있는 자신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다시 일깨우고, 재차 결의하는 이 시간이 되게 하여 주시옵기를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저희들은 한국에서 초라한 모습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싫어하는 자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싫어하는 무리로서 살아왔습니다마는 당신은 찾아와 주셨습니다. 당신은 기도해 주셨습니다. 당신은 지켜 주셨습니다.
오늘의 영광으로 아버지 앞에 찬양할 것이 있거든 그것은 그 아무개, 아무 무리가 한 일이 아니옵니다. 그것은 오로지 당신으로부터 시작한 것이었기 때문에, 통일교회에 영광된 일이 있거든 그것을 아버님께 돌리옵니다. 저희 자신 앞에 자랑할 것이 있거든 이것을 아버지 것으로 돌리옵니다.
그러나 다시 회상해 보게 될 때, 부끄러운 자신을 하늘 앞에 나타낼 수는 없습니다. 눈물로 회개하는 마음을 갖고 이제 남기신 그 길을 가야 할 무리의 모습이오니 초조해서는 안 되겠사옵니다. 보무당당한 하늘 용장의 모습을 갖추어 가지고 정병의 실체로서 최후의 싸움터로 전진할 수 있는 무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국내외에서 외로운 길을 가면서 저희들은 세계의 동지를 규합하여 왔습니다. 30여 국가에 동지들이 있습니다. 이런 저희들은 불쌍한 무리가 아닌 것을 느껴야 되겠습니다. 낙오자가 아니요 패배자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전부 다 하늘이 우리와 더불어 역사하신 은사인 것으로 알고 고맙게 생각하옵니다. 반대받는 자리에서 싸워 나가는 저희들을 세계 만민이 환영할 수 있는 시대상이 저희의 목전에 다가오는 이때에, 반대받으면서 하나되었던 저희들이 환영받으면서 하나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고이고이 감사의 심정을 다 묶어 아버지 앞에 민족과 세계를 대신하여 바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얼마나 그리워했습니까? 얼마나 얼마나 밤을 지새워 가면서 당신 앞에 축도를 드렸습니까? 얼마나 외로운 길을 찾아오면서 극복해 나왔습니까? 아버지, 그러기 위해서는 아버지의 사랑이 더 필요합니다. 아버지의 가호가 더 필요합니다. 아버지가 명령하신 그 자리를 향하여, 그 길을 당당코 가기 위해서 올바른 최후의 결단을 지어야 할 저희 자신인 것을 아오니, 가고 오는 전체를 허락하신 뜻대로 맡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고 원하옵니다.
이제, 제 4차 세계순방을 앞에 두고 전국에서 마음을 모아 하늘의 뜻을 염려하고 모이는 당신의 자녀들 위에 축복하여 주시옵고, 더우기 여기에 모인 당신의 어린 자녀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여기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니옵니다. 한국에 있어서 전체적인 사명을 감당해야 할 이들을 당신이 맡아 주시옵소서. 그 누구도 지도할 수 없고, 그 누구도 책임질 수 없습니다. 당신이 지도하여 주시옵고, 책임져 주시옵소서. 저희는 그저 어린애와 같기에 당신 앞에 맡기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가시덤불로 끌거든 피를 흘리면서라도 참고 갈 줄 알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피가 낭자하게 흐르는 것을 바라보며 그것을 염려할 것이 아니라 아버지를 잃어버릴까봐 염려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돌짝밭길, 비탈길을 가더라도 저희 자체가 피로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를 잃어버릴까봐 염려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버지를 바라보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저희 자체가 쓰러지는 운명에 있더라도 동지를 권고하고 쓰러지는 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무리가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정한 길을 참되게 갈 수 있는 한 개인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전통의 길을 개인이 이어받아 가지고, 가정이 가야 할 길을 이어 받아 가지고 종족과 민족과 국가와 세계가 가야 할 길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길을 빛낼 수 있고 그 길을 바로잡을 수 있는 무리가 여기에 모인 어린 소년 소녀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오니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그 무엇이든지 제가 계획한 말씀을 전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말씀을 전하게 허락하여 주옵고, 여기에 모인 저희의 마음 마음을 아버지께서 묶으시어 오늘의 이 결심이 자랑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드리옵니다.
이 시간이 하늘의 기쁨을 드러내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허락하신 이 시간을 따라 전체가 순응하는 이 모임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기를 간절히 부탁하면서, 모든 말씀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