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묵상 24-45
<빨래터 회상>
매주 주일예배 준비 차
구석구석 청소, 밀린 빨래,
목욕도 섣달그믐날처럼-
겉옷은 쉽게 세탁기로
그러나 면제품 흰색 속옷은
세제를 풀어
밤새 담가놓았다가
비비고 치대서 세탁기에
그래도 오래되면 누렇게-
귀찮고 번거로워도 가끔
양은솥에 세제로 푹~ 삶는다.
비디오처럼 떠오르는
60여 년 전 빨래터 모습
도심을 가로지른 시냇가
바윗돌 듬성듬성 빨래판
아낙네들 줄지어 빨래.
빨래터 중심부에
커다란 가마솥
장작불을 피우고
빨래만 삶아주는 분
이집 저집 면제품 흰 빨래
크기별로 몇 푼씩 받고
고드름 같은 양잿물
가마솥에 함께 넣고
사골 삶듯 얼마간 푹~
각자 자기 것 찾아서
두드리고 주물고 치대고
헹구기 서너 번 반복
바위에 널어 햇볕에 말리면
누렇게 찌들었던 옷
백옥같이 눈이 부신다.
3년간 세탁소에서 일했던
나의 10대 소년시절
78년도 교회를 개척하며
적당히 세탁기에 돌리던
내 영혼의 속옷들
빨래터를 찾아가
가마솥에 넣고 삶았으나
덜 삶아졌나?
양잿물이 부족했나?
방망이질이 약했나?
대충 치대고 헹궜나?
누렇게 퇴색한 양심
식음을 전폐하고
주리를 틀며 삶기도
깊은 숲속에서
밤새워 방망이질도
철야하며 주물러 치대기도
시시때때 조석으로
자동세탁기도 돌렸지만
갈수록 누렇게 변색된
누더기 같은 내 심령
회칠한 무덤이 아닌가!
새 일을 시작할 때마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빨래터로 이끄셨는데 또다시
요단강 빨래터로 이끄심은
새 일을 위하심일까?
천국입성을 위하심일까?
새 일은 하늘에도 있고
이 땅에도 있는데 그 일이
어느 쪽이든, 어떤 일이든,
갈보리십자가의 빨래터
다락방성령의 가마솥에서
“욥”처럼 새롭게 하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마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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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중앙교회, 세계어린이문화센터
월드미션센터, 김윤식목사(평생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