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굴렘 여행2 - 만화 도시 앙굴렘에서 발루아 - 앙굴렘 왕조를 생각하다!

10월 22일 프랑스 서남부 와인의 도시 보르도 에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앙굴렘 역에서
배낭을 메고 걸어서 시내 언덕 위에 있는 성당을 보고는 거리를 구경하는데.....
쇼윈도를 보자니 앙굴렘 이 17세기 부터 종이 생산으로 유명했다는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러고는 청동으로 된 동상 이 하나 서 있는데 저건..... “탱탱(틴틴)의 모험” 을
그린 벨기에의 만화가 로 “유럽만화의 아버지 에르제”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1929년에 소년 리포터 탱탱 과 애견 밀루 를 등장시켜 “소비에트에 간 탱탱”을
잡지에 연재해 인기 를 끈후 “콩고에 간 탱탱”에서.......

벨기에의 식민지인 콩고의 흑인들 은 백인의 지배하에서 더 행복 할 수 있다는
백인 우월주의자 시각을 보이는 데......
그건 당시 대부분의 유럽 백인들의 보편적 사고방식 이라 특이한 것은 아닙니다?

이무렵 잡지에 “다음 만화 는 탱탱이 무지하고 비열한 중국인들 을 상대하는 내용
입니다” 라는 예고 기사 가 실리자 파리 유학생 인 창총첸(張仲仁) 이 접근합니다.


하여 중국의 고유 문화와 학문 그리고 국제정세를 설명 듣고는... 스토리의 중요성 에
눈 떠 보다 진지한 자세 를 가져서“푸른 연못”에서는 "친구 창" 이 등장하는 것이지요?


1941년에 독일이 벨기에를 점령 하고 언론을 검열 하니 만화를 연재하던 잡지가 폐간
되어 실업자 가 되니 친독일계 잡지 "저녁" 에 "황금집게발이 달린 게" 를 연재합니다.

전쟁후 "독일에 부역한 자" 로 낙인찍혀 2년간 무직자 로 떠 돌았으니 프랑스에서는 나치
협력자인 콜라보 들을 4만명이나 감옥에 보냈는데, 이 중에 1천 5백명을
처형했으며 혼란기에 재판없이 약식으로 처형된 9천명을 합쳐 과거사를 청산 했습니다.

한국 에서도 1949년 국회 에서 "반민족행위자 특위" 를 설치해 일제 앞잡이 경찰 200
명등 700명을 체포 했으나 해방후 경찰을 장악한 친일 경찰 이 오히려....
백주 대낮에 총을 들고 특위를 습격해서 무차별 폭행을 가해 무력화 시키자 정권욕에
어두운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경찰을 적극 두둔하니 과거사 청산은 무산 되었습니다.

이승만 은 친일파 경찰들이 자기 정권의 지지세력 인데다가 좌익 공산주의자와 싸우기
위해 필요하다고 보아 두둔했는데...... 친독파 콜라주를 1만여명이나 처형 하고
4만명이나 감옥에 보내 과거사를 청산한 프랑스는 독일과 원한 관계를 청산하고 친구
로 거듭 났으나 과거를 청산못한 한국은 아직도 반일감정이 팽배 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고는 오래된 성곽과 같은 건물들 을 지나 낙엽이 지는 가로수가 늘어선 거리를
걸어 절벽 위 언덕에 서니 여기 언덕 아래로 유유히 흐르는 강 과 푸른
초지가 펼쳐지는 숲 이 눈에 들어오고 빨강색 지붕 을 한 집들이 참 예뻐 보이네요?

여기 언덕에 조각상 이며 “왕관을 쓴 여인의 입상”을 보노라니.... 비로소 여행 전에
만화 도시 이기 이전에, 앙굴렘 이라는 단어가 눈에 익었다고 생각한게 떠오릅니다!

그래 앙굴렘 이란..... 프랑스의 왕가인 발루아 왕조에 세 갈래 가 있으니.... 발루아
직계, 발루아 오를레앙가 그리고 “발루아 앙굴렘가”가 있었지요?

그러니까 게르만의 민족이동 이후 성립한 프랑크족의 메로빙거 와 카롤링거 왕조 가
바이킹의 침략 이후 붕괴한 후에 파리백을 왕으로 뽑으니.....
바로 프랑스의 시작 이라...... 위그 카페 의 카페 왕조 Capetian Dynasey 입니다!

지방에는 국왕보다 더 넓은 영지를 지배하는 봉건 제후 가 많으니 왕권은 허약 하다가
12세기에 들어 루이 9세 이후 중앙집권화에 성공해 프랑스라는 국가 의식 이 생깁니다.

하지만 1328년에 샤를 4세 가 딸만 둔 채 아들 없이 죽으니 여자는 재산을 승계할수
없다는 프랑크족의 관습법 인 “산리법” 에 따라....

카페 왕조는 단절 이 되고 방계로 사촌 인 발루아 백작이 왕위 에 오르니 필리프 6세
라고 불리는데..... 바로 “발루아 왕조”의 시작입니다.

그 전에 앙주 백작의 후예 인 플랜타지네트 영국 왕가 는 프랑스 땅에 보르도 등을
차지하고 있던 영국왕 에드워드3세 는.....

어머니 이사벨 이 샤를 4세의 여동생 임을 내세워 프랑스 왕위를 요구 하니 1453년
까지 백년 전쟁 이 벌어지게 됩니다.

백년전쟁에 이겨 프랑스를 온전히 차지한 발루아 직계 도 1498년에 샤를 7세 가 후사
없이 죽으니 사촌이자 매형인 루이 12세가 왕위 에 오르니 발루아-오를레앙 계 입니다.

하지만 1515년에 당대에 왕이 후사없이 죽자 사촌이 왕위 를 이으니 프랑수아 1세 로
이른바 발루아-앙굴렘 왕조 Valoies-Angouleme Branch 가 탄생햇던 것입니다.

프랑수아가 앙굴렘 이라고 불린 것은 여기 앙굴렘을 가로지르는 샤랑트 강 을 따라
조금 내려가면 백포도주로 브랜디 를 만드는 꼬냑 Cognac 이라는 마을이 나오는 데....

거기 꼬냑성에서 프랑수아가 태어나 성장 했으니... 옛날에는 이 넓은 일대 모두를
앙굴렘 이라고 불렀기 때문 입니다!

프랑수아 1세 는 개신교도 위그노 가 파리 궁전에 가톨릭을 비난하는 벽보를 붙인 일로
개신교도를 탄압 하니 장 칼뱅 도 박해를 피해 스위스 제네바 로 도망칩니다.


그러고는 프랑수아 1세 는 옛날에 증조 할머니가 이탈리아에서 시집온 것을 근거로
북이탈리아를 공격해 밀라노를 함락 함으로써.....
이후 신성 로마황제 합스부르크가 카를 5세 와 처절한 전쟁 을 치르게 됩니다!

이후 발루아-앙굴렘 왕조 는 가톨릭과 개신교도 간에 서로 "사탄과 마귀" 라는 험담을
퍼부으며 상대방 재산을 탈취하고 서로를 죽이는 피비린내 나는 내전 에 빠져 듭니다.

이후 메디치가 출신의 태후 카트린느 는 개신교도 위그노 왕자를 사위 로 맞으면서 파리
에 상경한 축하객 개신교도 를 기즈 공작 을 시켜 성 바르톨로뉴 대학살 을 일으킵니다.

이후 왕 은 세력이 커진 기즈공작을 암살 하니 가톡릭 기즈측 에서도 보복으로 앙리 3세
를 암살 하니 졸지에 발루아-앙굴렘계가 단절 되어 왕위가 비었는지라.....


일찍이 프랑수아 1세의 누나가 시집 간 바 있는 나바라 왕국 의 후예 로 다시 프랑스
왕실의 사위 가 된 개신교도 나바라의 왕자 가 프랑스 왕에 오르니.....
앙리 4세 Henry Ⅳ ( 영어식으로는 헨리4세 ) 라... 바로 부르봉 왕가 의 시작입니다!

또 여기 앙굴렘 은 앙리 4세의 어머니 로 나바라의 여왕 인 마르그리트 드 나바르 의
출생지 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그 아들 프랑스 왕이 되는 앙리 4세 도 이곳 앙굴렘을 근거지로 어머니의 후원
아래 가톨릭에 대항하는 개신교 위그노 를 이끌고 종교전쟁 내란 에 참가했던 것이지요!

나바라 는 일찌기 9세기 초에 스페인을 점령한 이슬람 사라센 에 맞서 바스크족 이
피레네 산맥 양쪽 프랑스와 스페인 에 걸쳐서 세웠던 기독교 나라 입니다.


한 때는 카탈루냐를 정복 하고 왕의 넷째 아들이 아라곤 왕국을 세워 분리해 나갈 정도
였으나 후일 스페인쪽 영토는 카스티야에 병합되고 프랑스쪽에 왕국으로 이어온 것이지요!

또 프랑스에는 “앙굴렘 공작부인 마리 테레즈”라는 여인 이 있는데,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 사이에 태어난 공주 입니다.

부모가 프랑스 대혁명에서 길로틴에 목이 잘리자 오스트리아 로 건너가 루이 16세의 동생
숙부 아르투아 백작의 아들 인 앙굴렘 공작 루이 앙투안 과 결혼 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중국이나 한국과 달리 서양과 일본은 여자가 결혼하면 남편 성씨로 바뀝니다!

나폴레옹이 망하고 왕정 복고 가 되어 숙부가 샤를 10세로 왕위 에 오르니 태자비 가
되었다가 1830년 7월 혁명 으로 오를레앙 가문의 필립에게 왕위를 빼앗깁니다!

남편이 양위 문서에 서명 하는 20분 동안 프랑스의 왕비 가 되었다던가요? 그녀가 받은
1,031개 다이아몬드 로 된“앙굴렘 에메랄드 타이라”는 루브르 박물관 에 있다던가요?

나폴레옹이 엘베섬에서 탈출해 마르세유에 상륙하자 그녀는 보르도에서 군대 를
모아 대항하려 했다가 나폴레옹 에게서......
“그녀는 그 가문의 유일한 남자” 라는 찬사 를 받기도 했던게 떠오릅니다!!!

이런 저런 상념 에서 깨어나 다시 무거운 배낭을 메고 언덕을 내려오는데 여기 돌로
된 집들 은 참으로 역사의 무게 를 느끼게 합니다.

그러고는 조금 걸어서 울 마눌 이 저기 “기차역이 보이네” 하고 외칩니다? 겉 모습 은
기차역 처럼 생기기는 했어도 거리상으로는 아직 한참 언덕을 더 내려가야 하는데?

하여 영판 기차역 처럼 생긴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여긴 채소며 과일 그리고 빵과
소시지 등속을 파는 시장 건물 이네요?

이스탄불의 그랜드 바자르 에서도 느꼈지만..... 아니 시장 건물 이 이리 고풍스럽고
멋지게 생기면 어떡하요???

빵 을 좀 사는데 세계 어느 나라 든 다른 물가에 비해 참 값이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멀리 강변 을 바라보고 내려 가노라니 벽에 온통 만화그림이 그려진 건물 을 지나....

에탑 Etap 호텔이 보이는 데...... 바로 보르도 에서 우리가 묵었던 숙소 로 그럼
체인 호텔 인 모양이네요!

그러고는 저만치 앙굴렘 기차역 Gare d'Angouleme 이 보이니, 우리 부부는 투르 를
거쳐 멀리 프랑스 서북 해안 에 몽셀미셀 로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한가지 덧붙이자면, 여기 앙굴렘 시장이 우리나라를 방문 했으니... 우리나라
만화가 가 정신대 위안부 할머니 를 주인공으로 한 만화를 그려 출품 하기로 했다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