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컵스(Chicago Cubs)의 ‘염소의 저주’
(Curse of the Billy Goat)
시아니스와 염소 컵스 로고 컵스의 유니폼
1870년에 창단한 시카고 컵스(Chicago Cubs)는 1871년에 창단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Atlanta Braves)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야구구단으로 내셔널 리그의 창단멤버이다.
컵스(Cubs)는 오늘(22일) 시카고 리글리필드(Wrigley Field) 홈구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NLCS-7전 4승제) 뉴욕 메츠(New York Mets)와의 4차전에서 3-8로 패함으로 시리즈 전적 4전 전패를 기록하며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좌절했다.
4차전 경기가 열린 오늘은 1985년에 개봉한 SF영화 ‘백투더 퓨처(Back to the Future)Ⅱ'에서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가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날아오는데 그날이 바로 30년 후인 오늘(2015년 10월 22일)이었다. 영화에서는 바로 오늘 시카고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온다.
경기가 열리기 전 컵스의 팬들은 영화에서처럼 우승은 아니더라도 3패 후 1승을 거둘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국 완패하고 말았다.‘백투더 퓨처 2’가 행운의 메시지라면 불길한 예언으로‘염소의 저주’가 있었던 것이다.
1945년, 시카고 리글리필드 구장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렸는데 빌리 시아니스(Billy Sianis)라는 팬이 애완용 염소 ‘머피(Murphy)를 끌고 들어왔다. 옆에 있던 관중들이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자 구단 관계자는 시아니스를 내 쫓았는데 시아니스는 머피를 끌고 나가며 ‘앞으로 다신 이 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못할 것’ 이라는 저주를 퍼붓는다.
컵스는 1908년 이후 우승 경험이 없었고 내셔널리그 참피언시리즈(NLCS)에 진출한 것도 2003년을 마지막으로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경기는 번번이 패하는데 시카고 사람들은 염소의 저주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고 한다. 결국 올해도 염소의 저주 때문이었는지 4:0으로 참패하고 말았다.
컵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템파베이에서 조 매든 감독을 영입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존 레스터와 제이슨 하멜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다. 컵스는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나서서 강정호 선수가 있는 피츠버그(Pittsburgh)를 물리쳤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마저 꺾으며 기세를 떨쳤는데 결국 지긋지긋한 ‘염소의 저주’를 떨쳐내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뉴욕 메츠의 2루수 대니얼 머피(Daniel Murphy)는 컵스와의 4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하여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홈런으로 컵스의 기를 꺾었고 4차전에서도 8회에 팀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자축하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메츠의 2루수 머피(Murphy)는 ‘염소의 저주’로 이름 붙여진, 1945년에 쫓겨난 시아니스의 염소와 이름이 같아서 더욱 신기하다.
또 하는 일 마다 번번이 잘못되는 머피의 법칙(Murphy's Law)도 있고, 우연히 자신에게 유리한 일들만 계속되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