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울린 戀歌
릴리 마를렌 Lili Marleen
글,편집:묵은지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며칠 있으면 6월25일, 한국전쟁이 일어난지 66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일요일인 그 날, 새벽을 틈타 38선을 넘어 기습 南侵을 한 북한군은 破竹之勢로 한반도를 焦土化 시켰으며 이념이 다르다하여 같은 민족에게 銃口를 겨누고 죄없는 人命을 엄청나게 앗아버린 너무도 가슴아픈 몹쓸 전쟁이 시작된 날입니다.

6월이 오면 그때 그 시절, 아직도 귓가에 砲聲이 울리는것 같다는 어느 어르신의 넋두리가 생각납니다. 6.25 전쟁때 나이어린 병사로 끔찍한 전쟁을 치른 그 분은 세월이 한참을 흐른 뒤에도 전쟁의 惡夢을 떨쳐내지 못하고 잔인한 6월을 몸서리 치셨습니다. 이토록 전쟁은 살아남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심한 後遺症과 함께 큰 상처를 안겨 주었습니다.

전쟁직후 세대인 묵은지는 다른 사람들도 그러했듯이 옛날 어린시절부터 反共敎育과 함께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고통스러운지를 누누히 배웠고 북한의 남침과 赤化野慾에 관한 교육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반공교육에 使命感까지 투철했던 묵은지는 軍生活도 꽤나 모범적(?)으로 任務遂行을 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派越부대였던 보병사단인 백마부대의 서부전선 最前方 무전병으로 군생활을 했던 묵은지는 그야말로 보병중대가 받아야 했던 戰術훈련은 거의 다 거쳐 間接戰爭인 훈련을 수없이 경험 했었습니다. 또한 비록 총성없는 적과의 對峙라 하지만 나름대로 서부전선 最前方에서 긴장감 속에 軍生活을 마쳤던 것 같습니다.

'戰爭'과 '軍隊'는 서로 不可分의 관계이며 전쟁 때문에 조직된 것이 군대입니다. 戰略과 戰術을 가지고 전투를 하는 것이 군대이고 보니 군대의 組織員인 군인의 존재는 戰場의 상황에 따라 草芥와 같이 사라지기도 하는 消耗品일 수 밖에 없으며 전쟁중에 느끼는 군인 개인의 감정은 그저 땅에 떨어져 바람따라 뒹구는 하찮은 한 잎 落葉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입이 바싹 타도록 緊張된 전장터에 砲聲과 銃聲이 멎고 싸늘한 죽음만이 널부러진 곳에서 아름다운 노래 한 곡이 화약연기와 함께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면 그걸 듣는 병사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상상만해도 뭔가가 온몸으로 짜릿해지는 奧妙한(?) 감동을 느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세계2차대전 때 어느 지역 전투중에 일어났던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서로간의 交戰으로 雙方이 수많은 사상자를 내고 잠시 休戰을 하는 사이 兩 陣營에서는 '릴리 마를렌' 이라는 은은하고 아름다운 戀歌가 軍歌를 대신해 울려 나오기 시작 했던 것입니다. 彼我를 떠나 마치 합창이라도 하듯이 마음을 다독이며 부른 이 노래가 전장터에서 지쳐버린 모두의 心身을 위로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잠시 한숨돌려 듣는 이 노래는 다름아닌 독일의 '한스 라이프'(Hans Leip)가 1915년 1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徵集되어 복무하면서 지은 詩이며 나중에 1938년 '노르베르트 슐체'(Norbert Schultze)가 曲을 붙여 완성시킨 노래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발발되면서 북아프리카 戰場의 독일군 陣營에서 이 노래가 방송으로 자주 들려졌습니다.

급기야 독일군 방송을 듣던 연합군들 사이에서도 電波되어 불려졌는데 殺伐하기 그지없던 戰場에서 들리는 戀歌는 彼我를 막론하고 모두의 心琴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렇게 戰場에서 兵士들의 심금을 흔들은 이 노래는 노래를 作詞한 한스 라이프가 자신의 사랑에 대한 哀絶함을 표현한 것인데 같은 처지의 많은 병사들에게 깊은 共感을 느끼게 한 것입니다.

당시 보초근무를 서던 한스는 자신의 쓸쓸한 모습과 평소 자신이 짝사랑하던 軍간호사인 '마를렌'에 대한 아쉬움과 心的 갈등, 그리고 이미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인 '릴리'를 연상하며 지은 詩였습니다. 처음에는 그 詩의 題目을 '젊은 초병의 노래'라고 했으며 나중에 한스 자신이 펴낸 詩集에 그렇게 발표를 했었습니다.

1938년, 작곡가 노르베르트 슐체가 이 시에 곡을 붙여 만든 것이 바로 '릴리 마를렌'으로 이 노래는 나이트클럽에서 가수로 일하고 있던 '랄레 안데르센'이 취입하였는데 겨우 레코드판이 700장 정도 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레코드판이 부족했던 전시의 상황에서 전투가 한창 진행중인 북아프리카 전역에 자주 방송되었으며 이때부터 노래가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였습니다.
異域萬里 전쟁터에 있던 병사들에겐 릴리 마를렌의 노래로 사랑하는 戀人을 떠오르게 했고 그리운 家族을 생각케 하였습니다. 심지어 이 曲이 흘러 나올 때에는 전투가 중단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이 노래는 북아프리카 戰線에 대치중인 연합군에게도 알려졌고 점차 全 유럽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한때는 독일군 陣營에서 이 곡을 부른 가수 '랄레 안데르센'이 반나치주의자란 이유로 禁止曲이 되기도 했지만 병사들의 要求가 빗발쳐 나치의 '괴벨스'도 어쩔수 없이 방송 금지령을 解除해야만 했습니다. 이 정도만으로도 當時에 이 노래의 人氣와 威力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케 합니다.

나중에는 독일어로 불리는걸 탐탁치 않게 여겼던지 영어 노래말로 飜譯된 '가로등 아래 서 있는 나의 릴리'라는 제목의 노래가 나왔으며 가사내용도 약간 바뀌어 전쟁터에 나간 愛人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간절한 여인의 마음으로 수정되었습니다. 이 노래는 나오자마자 전 유럽을 휩쓸듯 대히트를 쳤으며 6개월만에 50만장이 넘는 樂譜가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6월이면 우리가 겪었던 전쟁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고 지금도 그때 가족을 잃고 슬픔과 고통에서 몸부림치던 희생자의 유가족들이 엄연히 살고 있지만 세월이 흐르며 차츰 상처가 아물면서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져버리지나 않을런지요. 그나마 이렇게 그 당시의 아픔을 담은 노래가 있다면 더 오래도록 기억하며 읆조리기라도 하련만은.....
♥릴리 마를렌 가사 내용






인류가 전쟁을 없애지 않는다면 전쟁이 인류를 없앨 것이다 .
-존 F.케네디-
전쟁은 죽은 자에게만 끝난다.
-플라톤-
지구상에 모든 전쟁은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묵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