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소리를 제압하자(이명)
나는 매일 신계와 교감한다.
얼마간 그렇게 간을 보고 놓아줄지 알았다.
몇 년이 되어도 날 놓아주지 않아서 난 신들이 나를 귀히 여겨서 써먹을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써먹을 수 없어서 버려두고 있었던 것이다.
깨달음이 있었을 땐 내 몸에 비극과 절망이 교차하였다.
그 사이에도 신들에 소리는 사라지지 않고
삐~삐~ 내 몸과 습관적 교신을 하니 더욱 배신감이 크다
내 몸에 반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처음엔 강인한 몸으로 이겨내고자 했으나 신계에 힘을 해보지 못했다. 허증인지 실증인지 턱관절인지 신이 들어온 입구를 알턱이 없으니 신계에 들통나지 않는 눈치로 두번째 비책을 실시한다.
경혈자리다.
예풍혈(멀미할 때 붙이는 자리)을 지긋이 누르다 떼기를 반복해본다.
청궁혈(아하하고 벌렸을 때 열리는 귀앞 혈자리) 집게손가락을 구브려 아픈 부위를 찾아서 세게 눌러본다. 뭐 아프기만 하다.
이문혈(청궁혈보다 1cm 정도 위)도 아~하고 벌리면 숨은 혈 자리가 나온다.
에라 모르겠다.
엄지로 예풍혈을 누르고 집게로 청궁혈을 누르고,중지로 청궁혈을 양손으로 누르니 한꺼번에 모두 누를 수 있네.
앞으로 소리소문없이 신계와 인간계 중간에서 벗어나 오롯한 인간으로 누려야 할 행복에 동참하겠다.
첫댓글 오늘도행복 가득한 목요일 되시고 아침빙판길 운전조심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