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는 몇 종류나 있을까?
"일체중생의 심성은 본래 깨끗하다.
심성이 본래 깨끗한 것은 번뇌의 제결諸結로도 더럽히지 못한다.
이는 마치 허공을 더럽히지 못하는 것과 같다.
심성과 공성은 똑 같아서 둘이 아니나
중생은 심성이 깨끗함을 알지 못하여 번뇌에 얽메이게 된다.
여래께서는 대비심을 일으키어
정법을 설하신 것은 이를 알게 하려 하심이다."
이 말씀은 대집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 심성의 본바탕은
깨끗하기가 부처님과 조금도 다름이 없어서
공한 성품과 조금도 다름이 없는데,
중생들은 단지 마음이 본래 이처럼 깨끗함을 깨닫지 못하고
번뇌에 얽매인 더럽려진 마음을 자기의 본 마음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마음의 본 바탕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으며,
부처님께서는 이 깨끗한 마음을 깨닫게 하기 위하여
팔만사천의 감로법문을 설하셨다는 뜻 입니다.
불성은 부처님만이 가지고 있는 성품이 아니라
바로 모든 생명체가 간직한 본원적인 성품으로
이는 부처와 중생, 하늘사람이나 벌레까지도
동일한 영원한 생명의 근원이요,
또 한 찬란한 지혜 광명인 것 입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차별 없는 불성이 너나없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번뇌로 뒤덮혀 있기 때문에 이를 찾지 못하고
모두가 어둠 속에서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천만 다행스럽게도
번뇌가 아무리 불성의 밝은 빛을 차단하고 있다고 해도
불성의 광명자체를 조금도 손상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럼 번뇌가 몇 종류나 되는지 아십니까?
물론 번뇌를 학문적으로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한이 없고
또 불자님들께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오늘은 운허스님이 엮으셨던
[불교사전]을 토대로 번뇌의 종류를 올릴까 합니다.
번뇌 ; Klesa 글례사라 음역하며,
혹惑, 수면隨眠, 염染, 누漏, 결結, 박縛,
전纏, 사使, 액軛, 폭류暴流 등 이라고도 되어 있습니다.
혹惑 ; 번뇌는 깨달음을 장애하는 것으로 증오와 반대 개념인데,
우리의 마음을 의혹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수면隨眠 ; 두 가지 뜻이 있는데,
번뇌는 늘 중생을 따라다녀 잠시도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따른다"는 뜻의 한문 글자인 수와,
그 작용이 어렴풋하여 마치 잠자는 상태와 비슷하므로
잠잔다는 뜻의 한문 글자인
면이라는 글자를 합하여 수면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또 중생을 쫓아다녀 마음을 혼미하게 하는 것이 잠자는 것과 같으므로 이런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염染 ; 물든다, 때묻다, 더럽혀진다의 뜻인데,
번뇌가 심성을 물들이고 더럽히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입니다.
누漏 ; 흐른다, 샌다는 뜻인데,
번뇌는 눈, 귀 등의 육근을 통해서
쉴 새 없이 새어나와 그치지 않으므로 누라 하고,
또 그치지 않고 우리 마음을 흘러 다니게 하므로 누라 하는 것 입니다.
결結 ; 묶는다, 결박하다 라는 뜻인데,
번뇌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결박하여
스스로를 자유롭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붙혀진 이름 입니다.
박縛 ; 앞의 '결'과 같은 뜻으로,
속박, 결박이란 의미인데,
번뇌가 사람을 속박하여 자유롭지 못하게 함으로
삼계윤회에 얽메이게 됨으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使 ; 결사結使라고 하는데,
'사'란 일을 시킨다, 부린다는 뜻이며,
번뇌는 마음을 제멋대로 부려서
악업을 짓게 하기 때문에 '사'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纏 ; 얽는다, 묶는다 는 한자로
번뇌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얽어매어
자유롭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액軛 ; 수레의 멍에를 말합니다.
소를 수레에 얽어매는 기구입니다.
번뇌는 중생으로 하여금 여러 가지의 고뇌에 얽매이게 함으로
마치 수레의 멍에와 같다는 뜻으로 '액'이라고 하는 것 입니다.
폭류暴流 ; 폭하라고도 하는데
큰 물이 사납게 흘러 사람, 짐승, 집 등을
휩쓸어 가는 것과 같이 번뇌는 온갖 선한 일을 빼앗아 감으로
'폭류'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 입니다.
오늘은 번뇌의 종류를 올려 드렸습니다.
이것이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입니다.
2024년 05월 19일 오전 06:21분에
남지읍 무상사 토굴에서 雲月野人 진각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