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학자인 몬테소리는 이탈리아 최초 여의사이기도 합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최초라는 것은 영광만큼이나 고난 또한 몇 배 크게
마련입니다. 몬테소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최초였기 때문에 겪었던 차별과 최초였기 때문에
뚫고 나가야 했던 악습은 너무나 거대했습니다.
그녀는 무엇보다 해부학 수업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남자
동료들과 시체를 함께 해부하는 것이 금지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깜깜한 저녁에 악취가 풍기는 실습실에서 혼자 시체에 칼을 대
어야 했습니다.
차별과 비난은 그녀가 교육학자가 되어서도 마찬가지로 계속되었습니다.
보수적인 교육학자들은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았습니다. 온갖 비판으로 그녀를 물어뜯으려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몬테소리는 비평가들과 씨우기보다는 자신의 길을 걸으며 영향력을 점점 넓혀갔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사람들은 존경을 보냈지만 한편으로는 왜 당당하게 맞서 싸우지 않는지 궁금해 했습니다.
어느 날 기자가 그녀에게 왜 차별이나 편견에 대해 싸우지 않느냐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사디리를 타고 올라가는데 개 한 마리가 내 발꿈치를 물려고
한다면, 그때 내게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을 뿐입니다. 개를 발로 차내든 아니면 더 높이 올라가는 것입니다.
나는 더 높이 올라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살다 보면 단지 무리에서 벗어났거나 남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를 가만히 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일일이 싸우기보다 그들이 물어뜯을 수 없는 곳으로 올라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삶의 방향이 확고하게 서 있는 사람들은 타인들의 왜곡된 평가나 시선에 의연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야할 곳이 있기에 아무 곳에서나 힘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 더 높이 올라갑니다.
*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말한다. - 토마스 카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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