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에 이르는 7가지 죄 - 신원하 IVP
1. 교만
- 교만은 하나님의 권위 대신 자기 힘과 권위를 주장하고 하나님의 자족성을 흉내 내며 하나님에게서 벗어나 스스로 주인처럼 살려고 하는 태도다. 교만한 마음을 가지면 타인으로부터 영광을 구하게 되고, 타인이 자기보다 잘되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게 되며, 하나님과 분리됨으로써 우울이 찾아오고, 세상이 좋은 것을 소유하려고 하고, 탐식이 온다.
- 교만은 자기를 높이는 것이다. 라틴어 '수페르비아'는 자기 자신을 높이 둔다는 의미다.
구약성경에서 '교만'을 '가아와'라고 하는데 '높이다'라는 어원에서 유래했다.
신약성경에서는 '휘브리스테스'와 '휘페르파노스'라고 하는데 '자기를 탁월하다고 생각하고', '자부심이 지나친 나머지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모욕한다는 뜻'이다.
- 6세기의 그레고리우스는 교만을 다른 일곱 대죄이 뿌리라고 했다.
- 교만한 사람은 자기기만에 빠진다. 또 공동체를 분열시킨다. 교만은 뿌리가 깊어서 다른 죄들보다 깊게 자리잡고 있다.
2. 시기
- 시기는 일곱 대죄 중에서도 가장 야비하고, 더럽고 잔인한 죄다. 시기의 근원은 자기 사랑이다.
시기는 영어로 envy(앤비)라고 하는데 '자세히 보다'라는 어원을 가진 라틴어 '인비디아'에서 온 것이다.
- 단테의 신곡에서는 생전에 시기에 사로잡혀 살던 자들은 연옥에서 눈꺼풀이 굵은 철사로 챙챙 꿰매진 상태로 지낸다. 칼 올슨은 이것을 눈으로 죄를 짓고 살던 자들이 눈으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 해석했다. 셰익스피어도 시기를 '녹색 눈의 괴수'라고 했다. 덜 익은 과일처럼 시다는 뜻이다.
- 시기는 형죄에게 짓는 죄다. 시기의 대상은 언제나 가까이 있는 형제이기 때문이다.
3. 분노
- 분노는 긍정적인 면도 있고, 부정적인 면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을 위한 의로운 분노는 긍정적이지만, 다른 사람을 해치고, 자기 기분에 따른 분노는 부정적이다.
- 분노는 좌절된 욕구다.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분노가 발생한다.
- 교만도 분노이 한 원인이 된다. 분노에는 교만과 함께 자기 의가 밑바닥에 깔려 있다.
- 구약에서 분노를 '아프'라고 하는데 이 단어는 코 또는 콧구멍을 가리킨다.
분노의 또 다른 단어는 '하라'인데, 이것은 '불'을 의미한다.
- 분노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용서하는 것이다. 하나님에게 용서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용서할 때 분노는 자리잡을 수 없다.
4. 나태
- 나태는 영어로 'sloth(쓸라프)'인데 나무늘보를 뜻하는 말이다.
영혼이 병든 것처럼 의욕과 활력을 잃어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나태다.
- 나태는 또 관심 없음이다. 겉으로 드러나기 이전의 보다 깊은 내적 태도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 나태의 다른 이름은 사랑 없음이다. 사랑을 행하지 않기 때문이다.
5. 탐욕
- 탐욕에 해당하는 성경 용어는 신약에 나오는 '플레오넥시아'다. 이것은 돈에 대한 통제되지 않는 욕망을 뜻한다
- 구약의 '하마드'와 신약의 '에피투미아'도 '강한 욕망'을 가리킨다. 탐욕은 본질적으로 저항하기 힘든 재물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서 적당한 수준에서 만족하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다.
- 6세기의 그레고리우스는 탐욕이 배신, 사기, 거짓, 위증, 불안, 폭력, 냉담이라는 일곱 딸을 낳는다고 했다.
아퀴나스는 탐욕을 하나님에 대항하는 죄라고 규정했다.
- 탐욕은 이웃에 대해 무정하고 무관하게 되는 것이다. 도로시 세이어즈는 탐욕을 '차가운 마음의 죄'라고 표현했다.
- 탐욕이 일어나는 이유는 자신을 지키고 삶을 안전하게 유지하려는 마음이다.
- 교부 크리스소토무스는 진정한 부자란, 재물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재물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만족하는 사람이고, 정말 가난한 자는 재물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욕심 때문에 좀처럼 만족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 탐욕을 이기는 방법은 자족이다. 삶의 규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탐욕은 내 것을 이웃에게 나눌 때 이길 수 있다.
6. 탐심
- 탐심은 인간 생존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욕구와 관련 있다.
- 카시아누스가 탐식을 영적 전쟁의 가장 첫 자리에 놓은 것은 탐식이 가장 악한 죄라기보다 가장 범하기 쉬운 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 탐심은 목구멍이라는 라틴어 '굴라'에서 온 단어다. 미식가라는 뜻의 gourmet(궈메이)도 여기서 왔다.
- 음식이 주는 쾌락이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그것에서 평안을 얻는 삶을 약화시키고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에 대죄에 들어간다.
- 그레고리우스는 탐식이 부적절한 희열, 무례, 수다, 성적 불순, 감각의 둔화라는 딸을 낳는다고 했다.
- 탐식을 이기는 방법 중 하나는 금식이다.
- 초대 기독교 문헌인 '디다케'는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수요일과 금요일 점심은 고정적으로 금식했음을 보여준다. 몸의 욕망을 다스리기 우해 금식하며 몸을 비우고 하나님으로 몸을 충만히 채우고자 했다.
7. 정욕
- 정욕은 육체의 약함보다 의지의 약함 때문에 온다.
정욕과 싸우려는 근원적인 마음의 문제를 점검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 에바그리우스는 수도사가 나태해질 때 정욕의 유혹을 받기가 더 쉽다고 말한다.
- 사람이 성취를 통해 정점에 이를 때 정욕에 빠지기 쉬운 이유는 교만과 방자함으로 쉽게 유혹 받기 때문이다.
- C.S.루이스는 인생을 파도로 본다면 파도의 고점에 있는 것처럼 삶일 잘 풀릴 때 정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 정욕이 성령이 거하시는 전인 몸을 더럽혀 하나님의 거룩을 훼손하는 치명적인 죄악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정욕에 몸을 내맡기면 하나님 나라를 위해 쓰임받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 정욕을 대처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다. 환경에 들어가지 말고, 환경에 들어와 있다면 피해야 한다. 요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