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외지 투기꾼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수성구에서만 외지인 350명이 투기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져 당초 발본색원 의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대구시와 수성구는 그동안 외지 '떴다방' 세력에 대한 조사를 통해 수성구에서만 350여명에 이르는 투기 의혹자를 밝혀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이들은 대구로 위장 전입해 아파트를 당첨받은 뒤 불과 수일만에 다시 주소를 옮기는 등 전형적인 '떴다방' 수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들에게는 1천만원 안팎의 과태료 부과와 함께 검찰과 국세청 고발이 병행될 예정이다.
수성롯데캐슬에 당첨된 A모씨는 4월 25일 대명동으로 전입했다가 5월 10일 서울 송파구로 전출했다.
당첨 발표일인 5월 9일 당첨되자마자 하루만에 급하게 주소를 옮긴 것이다.
수성구청이 조사한 전매자는 대림이편한세상과 수성롯데캐슬더퍼스트, 한신휴플러스 3개 아파트 1천16명. 이들 가운데 350명이 투기의심자로 확인돼 전매자의 30%가 투기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달성군 동화아이위시와 한라비발디가 합치면 전매자는 540명이 나돼 이날까지 대구지역 전매자는 1천556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다 대구시와 북구청이 북구 대현지구를 대상으로 외지 '떳다방'단속에 착수해 그 결과가 더해질 경우 투기의혹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시는 지난 10일 대구국세청, 대구경찰청, 공인중개사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주택투기방지대책회의'를 개최, 투기세력 발본색원에 힘을 모으고 시장상황별 단계적 대처키로 의견을 모았다.
시는 우선 1개팀 6명의 상설단속반을 2개팀 12명으로 증원해 분양현장의 파라솔, 전매알선, 광고행위 등 눈에 보이는 떴다방 불법행위를 집중 단속해 분양률 부풀리기와 불법전매 사전차단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