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영화 & 그 역사적 배경)도 이제 3편 밖에 안 남았네요. 일단 60편을 끝내고 출판 준비도 할 겸 숨고르기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시 쉬어가면서 지난 봄 개봉했던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을 간략하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이 영화는 멋지고 근사한 프랑스 몇몇 지역의 풍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먹음직한 프랑스 요리도...강추합니다. 특히 여성분들에게는...아울러 이 영화에는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 다이안 레인이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도 덧붙입니다.
준비한 음악은 에릭 사티(20세기 초 프랑스 음악가)의 <Je te veux, 주 뜨 부,나는 너를 원해>입니다. 영화에서도 삽입곡으로 흘러 나옵니다.
[ 금년 초 개봉한 영화, 파리로 가는 길 ]
“파리, 오늘은 갈 수 있나요?” - 앤
“걱정 말아요. 파리는 어디 안 가요” - 자크
이상은 빨리 파리로 가고 싶어하는 앤에게 그녀와 가급적 오래도록 같이 하고픈 마음뿐인 자크와의 대화입니다.
성공한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과 함께 칸느에 온 앤(다이안 레인)은 컨디션 난조로 인해 마이클의 다음 출장지인 부다페스트 일정을 건너뛰고 곧장 파리로 가기로 합니다.
그러자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야르)는 앤을 파리까지 데려다주기로 자청합니다. 정숙하기 짝이 없는 여자인 앤의 파리행 여정은 남편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프랑스 남자 자크로 인해 대책 없이 낭만 가득한 프랑스 로드 트립이 되어버립니다.
* 왼쪽 남편 알렉 볼드윈, 오른쪽 파리까지 가면서 털끝 하나 안 건드리겠다고 장담하는
남편 친구 자크
* 영화를 만든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은 전설적인 명작 <대부> 시리즈와 <지옥의 묵시록> 등을 연출한 거장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부인인 엘레노어 코폴라가 처음으로 만든 상업영화입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 필림 등을 만들어 왔다고 하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상업영화를...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은 엘레노어 감독 자신이 실제로 남편의 사업 동료와 프랑스를 여행했던 경험담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2009년, 남편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과 함께 칸느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후 동유럽 출장에 동행할 예정이었던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은 여행 당일 심한 코감기에 걸려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고 합니다.
* 오른쪽 엘레노오 코폴라 감독
그때 마침 프란시스 코폴라 감독의 사업 동료가 자신의 파리행 여정에 동행을 제안했고, 그렇게 칸느에서 파리까지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칸느에서 파리까지 실제로는 약 7시간이 걸리는 거리이지만 남편의 사업 동료의 안내로 프랑스 곳곳의 볼거리를 구경할 수 있었고 결국 약 40시간 만에 파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은 이 특별한 경험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했고 이후 약 6년간 시나리오를 집필하였습니다. 남편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든든한 외조와 특유의 섬세한 연출 스타일에 힘입어 특별했던 한 여행으로 인생에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파리로 가는 길>에 근사하게 담아냈습니다.
프랑스 남동부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평범한 일상에서 소중함을 발견하는 공감과 힐링이 가득한 스토리를 그린 <파리로 가는 길>은 제41회 토론토국제영화제와 제60회 샌프란시스코국제영화제, 제35회 뮌헨국제영화제 등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 상영되며 평단과 관객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습니다.
* 헐리우드의 여신 중의 한사람 , 여주인공 다이안 레인
할리우드의 여신 중의 한사람인 다이안 레인은 <파리로 가는 길>에서 남편을 내조하는 아내의 모습과 아름답게 펼쳐진 라벤더 밭을 보며 기뻐하는 소녀 같은 모습, 딸에게는 친구처럼 친근한 엄마의 모습 등 다양한 면모를 선보입니다.
또한 수수하면서도 기품이 넘치는 패션센스, 세월의 흐름과 지혜가 아름답게 담긴 미소 등 시간이 흘러도 빛을 발하는 외모를 자랑하며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 아름다운 프랑스 여행
프랑스를 직접 여행하는 것 같은 생생한 영상미! 오감을 만족시키는 맛있는 음식과 감미로운 음악! 낭만으로 가득 찬 진짜 프렌치 로드 트립!
영화 <파리로 가는 길>은 프랑스 남동부의 아름다운 풍광이 생생하게 펼쳐지며 진짜 프랑스를 눈앞에서 보는 것 같은 영상미를 자랑합니다. 세계적인 영화제가 열리는 칸느를 시작으로 프랑스 시골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경관을 뽐내는 엑상 프로방스와 고대 로마인들의 손길이 남아있는 가르 수도교, 그리고 가르동 강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 그림같은 남불 라벤더 밭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이자 ‘프랑스의 심장’으로 불리는 리옹에서는 세계 최초로 영화를 제작한 뤼미에르 형제의 역사와 그들이 촬영에 사용한 카메라 시네마토그라프 등이 전시되어 있는 뤼미에르 박물관 외에도 직물박물관, 리옹에서 가장 큰 시장인 ‘폴 보퀴즈 시장’ 등이 등장, 도시의 세련됨과 여유로움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또, 2,000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프랑스 소도시 비엔의 오벨리스크도 살짝 엿볼 수 있으며 영화의 풍미를 더해줄 프랑스 정통 와인과 프렌치 푸드가 등장, 다채로운 색감과 화려한 영상으로 보는 이들의 이목을 사로잡습니다.
프랑스 지방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종류의 고급 와인과, 시장에서 만든 수만 가지 종류의 치즈, 정통 디저트와 같은 오리지널 프렌치 푸드는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오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특히 마네의 명화 ‘풀밭 위의 점심 식사’를 연상케 하는 다이안 레인과 아르노 비야르의 강가 피크닉 장면은 아름다운 영상미는 물론이고 여기에 음악감독 로라 카프만이 작곡한 ‘Paris can wait’, ‘On the Road’, ‘Playing Hooky’ 등 프렌치 로드 트립의 분위기를 한껏 돋우는 감미로운 음악까지 더해져 도시의 일상에서는 느끼기 힘든 여유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 몇번 작업에 착수하긴 하지만...
* 앤의 남편으로 나오는 알렉 볼드윈
워커홀릭 영화 제작자인 앤의 남편 마이클 역할은 세 번의 골든 글로브를 수상한 알렉 볼드윈이 맡아 임팩트 강한 연기를 선보입니다. 사실 마이클 역할은 다른 배우에게 캐스팅 제안이 들어갔던 바 있습니다. 하지만 <파리로 가는 길> 2주차 촬영에 접어들었을 무렵, 마이클을 연기하던 배우에게 문제가 생겨 난감한 지경에 빠졌는데...
* 그 유명한 달팽이 요리
때마침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에게 부탁할 것이 있던 알렉 볼드윈은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고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는 말을 떠올린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은 알렉 볼드윈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출연을 요청했습니다.
알렉 볼드윈은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의 청을 흔쾌히 수락했고 이에 다이안 레인과 알렉 볼드윈, 아르노 비야르까지 완벽한 배우들이 선보이는 멋진 프렌치 로드 트립이 만들어졌습니다.
* 앤을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파리까지 에스코트하는 프랑스 배우, 아느로 비야르
앤(다이안 레인)과 함께 칸느에서 파리까지의 여정을 떠나는 자크 역할은 연출가이자 작가, 광고제작자로 활동하는 프랑스 배우 아르노 비야르가 맡았습니다.
아르노 비야르는 촬영 내내 적극적인 태도와 열린 마음으로 작품에 임해 엘레노어 코폴라 감독과 다이안 레인, 알렉 볼드윈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맞췄다는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