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몇 차례나 했을까요?
그저 단순하게,
'꽃밭'을 한 번 만든답시고, 풀을 뽑고... 손바닥만 한 곳을 밭으로 일구기 위해 땀을 흘린 것이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일주일은 넘은 것 같고, 열흘까지는 안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 변천사를 사진으로 보겠습니다.
(제가 사진을 찍어놓았던 게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자료로 쓸 수 있으니.)
그래서 어느 날 아침부턴가, 풀을 뽑기 시작했는데요, (아래)
풀을 뽑는 것도 이틀인가가 걸렸습니다.
저 뒤쪽까지 다 뽑을 생각이었는데, 그것도 힘에 부쳐... 그냥 중간 쯤에서 관뒀는데요.
'꽃밭'을 만들려다 보니,
비가 오면, 언덕에서 아스팔트 길로 흙이 흘러내릴 것 같아,
돌이 많은 땅이어서... 그 경사면을 비스듬히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돌로 경계선을 만들기 시작했지요. (아래)
처음엔, 그저... 흙만 내려오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삐뚤빼툴... 쌓아가다 보니, 어느새 두 겹이 된 곳도 생기더라구요.(위)
호미만을 가지고 경사면도 깎고 다듬어 평평하게 만들고, 잔 돌은 주변에 던지고, 큰 돌은 경계로 이용하고......
며칠을 그 작업을 했더니,
마음은 급해져서, 일단 '통리 5일장'을 갔다오면서 '코스모스 씨앗' 한 봉지를 사와서,
서둘러 심기까지 했구요. (위 사진 중, 물을 주어... 조금 짙은 색깔의 흙)
사진의 세숫대야 쪽엔, 또 '봉화 장'에서 사온 상추 모종을 심어 상추밭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젠 본 밭을 고르기만 하면 될 것 같았습니다.
근데, 요즘 가문데다가 이 땅이... 황무지나 다름없어서(잡풀만 났던 곳이면서 돌밭),
뭔가 '거름'이 필요했습니다.
저 마른 땅에 꽃을 옮겨심을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러다 그그저껜가?
어딘가 실습을 다녀오다가, 이 프로그램 운영자님께,
"제 꽃밭에 거름이 좀 필요한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우리 농장에 오시면, 밭 가운데 비닐이 거름이니, 가져다 쓰세요." 하셔서,
(그리고 애당초 꽃밭을 만들기 전부터, 저는 그 농장에서 국화를 좀 사다가 심을 생각이었기에, 그 문제로 대화를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일단, 꽃밭을 만든 다음에, 꽃 문제는 나중에 실행에 옮기려구요.)
그래서 그 날,
우리 일행이 타고 있던 차를 운전한 회원(지호씨)과 함께 바로 농장을 방문했는데(저는, 그 상황을 보러가는 줄 알았는데요.),
확실히 젊은이이고 또 활동적이어서 그런지,
"선생님, 오늘 바로... 거름을 가져 갈까요?" 하기에,
저는 엄두가 나질 않아, 사실은 '며칠 뒤에나 할...' 생각이었는데,
지호씨가 바로 거기 연장이 있는 곳으로 가더니, 삽을 가져와서,
이렇게 거름을 비료 포대에 담기에 이르지 않았겠습니까?(아래)
저는 지호씨를 도우면서도 사진 찍는 걸 멈추지 않았는데요,
두 포대와 삽을 들고,
우리는 숙소로 돌아왔는데요,
(지호씨의 도움이 없었으면, 저 혼자... 아마 일주일 정도 걸릴 일이었습니다.)
이젠, 그 날황무지 흙에 거름을 섞어서 밭을 만들 일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다 해 놓은 뒤,
이제 국화를 뽑으러 가서, 그럴 옮겨 심으면...
뒤쪽엔 코스모스가 필 거고(늦게 심었으니, 조금 늦게까지 피겠지요?)
가을이 깊어질 무렵엔 국화도 필 거고......
제가 여기서 11월 말까지 있기로 했으니(공식적으로),
그 두 가지 '가을 꽃'은 충분히 볼 수 있을 것이었습니다......
(그게 제 목표였습니다.)
그렇게 꿈에 젖어(?) 있던 참에,
밭의 돌을 더 고르는데,
웬걸?
이 곳이요? '건축 폐자제'를 묻었던 곳인지,
'철조망'에, '철근'에, 크고 작은 돌들은 물론, '벽돌'에... '플라스틱 관'에...
그런데 그것도 부족해, 뭔가 '나무판'이 보이기에,
그걸 뽑아내기로 했는데, (아래)
그 작업을 하다 보니, 일이 커져(그 합판이 넓어서),
그 구멍에서 나온 돌들만 해도... 새로운 경계선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구멍이 깊어져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판은 꿈쩍을 하지 않아서,
달랑 호미 하나를 들고 사흘째 거기에 매달려(물론 해가 없을 때라, 한 번에 한두 시간 정도?) 제거 작업에 나섰는데,
아직도 못 뽑아냈답니다.
힘은 힘대로 들고, 일은 커지고......
'이제는 다 됐다!' 할 즈음에, 복병(?)을 만나...
오늘(21)도 날이 궂기만 하고 비가 안 와서 저녁 무렵에 그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 마을 교회의 목사라는 분이, 여기 106호 여인을 태우러 왔다가 저를 보고는,
"계속 정성을 들이시네!" 하더니, "저기... 좋은 땅이 하나 있는데, 아담하게 가꾸시겠습니까? 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리지요."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예에?"
저는 깜짝 놀랐지요.
그 분은 제가 그렇게 땅에 욕심을 내 밭을 일구는 줄로만 생각했던 모양인데,
그래서, 이 손바닥 만한 땅을 일구는 모습에, 그런 제안을 했던가 본데,
제가 지금, 여기에 밭을 가꾸러 내려온 사람이던가요?
그저, 코 앞에(제 숙소 바로 앞이니) 잡풀 언덕이 있어서, 거기에 잠깐(가을 동안) 꽃밭을 만들어 가꿔보겠답시고 나섰던, '농사'에는 '초보'도 '극초보'인 사람한테,
가꿀 밭을 주겠다니......
아무튼,
손바닥 만한 '꽃밭' 하나 만드는데,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난 꼴입니다.
마을 노파들도 지나다니면서, 한 마디씩 하시고...
(왜냐면 대로변이라 누구나 지나다니는 분은 다 보이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는 위치라서요.)
근데, 저는 여전히 헤매고 있고......
(저 (쓰레기)판을 뽑아내면, 이제 그만 하고... 바로 거름을 섞고, 꽃들을 옮겨 심을 겁니다만.)
첫댓글 에구... 세상에 쉬운 일이 없네요... ㅠ.ㅠ
그래도 그렇게 몸을 많이 쓰셨으니... 힘은 드셨겠지만... 건강에는 도움이 되셨을 듯하네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틈틈이 짬을 내어 꽃밭도 일구시는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
고맙습니다.
근데요, 건강에 도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