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 입주지원 23-4 공방에서는 아저씨가 안내자
홍*권 아저씨와 처음으로 공방에 가는 날이다.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다른 직원과 동행해서 함께 가지 못했다.
오늘은 홍*권 아저씨가 흔쾌히 함께 가자고 했다. 사실 나와는 나이가 8살밖에 차이 나지 않아 아저씨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도 하지만 아저씨는 별로 개의치 않으신 것 같다. 입사 이후로 줄곧 아저씨라고 불렀다.
직원은 처음이고 홍*권 아저씨는 익숙한 공방이다.
아저씨가 직원을 이끌어 안내했다.
보기에도 작업 공간은 옆인데 계속 미로 같은 사무실로 갔다. 공방 강사님 드릴 율무차를 가져갔는데 그걸 차 마시는 곳에 가져다 놓으려는 뜻임을 나중에 알았다. 강사님이 뭘 이런 걸 사 왔느냐고 감사하다고 하니 아저씨는 별 반응 없이 작업 공간으로 갔다.
"두 분 다 앞치마 입고 기다려요"
"아! 나도... 내가? 홍*권 아저씨 앞치마는 어디 있어요?"
생각보다 공방이 넓고 미로 같아 영 찾기 쉽지 않았다.
홍*권 아저씨는 딱히 말을 하진 않았지만 앞서 걸었고 직원은 뒤를 따랐다.
공방에서는 온전히 홍*권 아저씨의 안내를 받았다.
앞치마가 걸려있는 곳 앞에 서서 앞치마를 가리켰다.
공방 강사님은 오늘의 작업 순서와 공정을 아저씨에게 설명했고 직원은 옆에서 함께 들었다.
공방 강사님은 다른 작업으로 자리를 비우시고 사이사이 우리를 보러 왔다.
오늘 만들 작품은 낮은 찻상
그래서 오늘의 공정은 다리 4개, 다리에 이어 붙일 찻상의 네모 반듯한 테두리 만들기
오늘 공정이 끝나 네모 반듯한 테두리에 판을 얹게 되면 찻상 완성이라고 한다. 물론 칠이 남긴 했지만...
작업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공방 강사님이 미리 재단해 두신 나무를 사포로 다듬고 조립하듯 나무에 구멍을 뚫고 나사를 조인다. 즉 나무에 구멍을 뚫는 드릴 한번 나사를 조일 드릴 한번 이렇게 공구를 두 번 사용한다.
자~ 해봅시다 홍*권 아저씨
① 옆에서 들었지만 작업은 알고 있으니 홍*권 아저씨는 드릴을 잡고 직원은 나무를 잡았다.
나무를 뚫는 드릴은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 홍*권 아저씨 혼자서 충분하다. 다만 나무 정중앙을 뚫어야 찻상이 완성되었을 때 예쁠 텐데 자꾸만 빗나간다. 위치는 직원이 조절했다.
② 이제 구멍 난 곳에 나사를 놓고 드릴로 조인다. 생각 같아서는 ①번보다 쉽겠다 싶은데 홍*권 아저씨의 힘으로는 구멍에 있는 나사를 깊이 넣기 어렵다. 직원이 한번 해봤는데 왜 그런지 알겠다. 뚫려 있는 구멍은 깊지 않고 조여야 할 나사는 훨씬 깊게 또한 힘 있게 들어가야 했다.
③ 처음 반 정도는 홍*권 아저씨 혼자서 한다. 반 정도 들어가면 드릴이 굉음을 낸다. 힘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때 직원이 드릴 뒤를 잡아 함께 힘을 준다.
이렇게 호흡을 맞추니 작업이 순조롭게 됐다. 물론 다리 두 개와 이어 붙일 네모 반듯한 테두리 한 개의 나무를 반으로 쪼갰지만...
공방 강사님이 괜찮다고...... 처음이니... 괜찮다고.... 했다. 충분히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공방 강사님이 오늘 생각보다 진도가 빨랐다며 홍*권 아저씨가 힘이 부족할 때 살짝만 거들면 속도가 제법 난다고 했다.
정해진 시간은 모두 끝났고 공방 강사님이 오늘 홍*권 아저씨가 선물한 율무차를 한잔 마시자고 해서 사무실에서 한잔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2023년 3월 16일 목요일 남궁인호
아저씨에게 공방은 이제 익숙한 공간이니 미로 같은 구조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네요.
동행한 직원을 안내하는 아저씨 멋지네요.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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