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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대학 다닐때, 소니 워크맨 하나 가지고 있으면,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쁘고 행복 했습니다(1980년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영화에 등장하는 TV는 어김없이 소니 제품이 보였고, 그러한 일본이 무척이나 부러웠고, 우리들 실생활에서도 소니 로고만 들어간 가전제품은 모두 최고 였고, 선망의 대상 이었습니다. 그러던 소니가 최근 세계 경기의 침체와 더불어, 사상 최대의 적자와 사상 최대의 감원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이상한 점은 단순히 세계 경제의 침체로 소니가 이렇게 까지 적자와 감원를 한다는 것이 쉽게 납득이 가지 않더군요. 일본내 다른 가전사나, 다른 세계적 가전사, 또는 국내 삼성 LG전자의 행보를 봐도, 소니의 행보는 좀 과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져 듭니다. 4~5년전쯤 삼성이 소니를 따라 잡겠다고 했을 때, 그 누구도 그러한 사실을 믿으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적어도 TV 부분에서 만큼은 3년전부터 소니를 추월하기 시작 했습니다.
거기다 이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CES2009에서, LG전자 강신익 사장은 "올해 말까지 LCD TV에서 소니를 따라 잡겠다"고 선언까지 하였는데, 정말이지 예전의 소니가 아닌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반증은 이번 CES2009에서 보여준 소니의 시제품을 보면, 두께 0.9mm의 OLED시제품만이 세간의 관심을 끌었을 뿐, 소니의 명성에 걸 맞는 특별한 시제품은 별로 없었습니다. 사실 소니는 최근 이러한 자신들의 위기를 OLED로 극복하려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OLED 제품으로 승산을 낼지는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기술적 보완이 요구되고 있고, 가격, 사이즈에서 한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소니의 OLED 시제품이 소니를 살려줄거라는 확신은 아직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래도 소니인데, 그렇게 쉽게 무너 지겠느냐 하시는 분들도 의예로 많은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PS3의 게임기나 캠코더, 블루레이 같은 최첨단 IT기기들을 보면 소니의 중심은 아직도 크다고 보여 집니다.
또한 소니의 위기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가 일본 내부의 가전 부품 산업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경기만 살아나면, 소니는 충분히 재기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아직은 많은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적 경기 침체가 일순간에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 향후 1~2년이 소니가 재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분석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소니의 경우 기본적인 A/V가전에 대한 기술력과 일본 내수의 튼튼한 부품 시장이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분석 입니다.
반면 한국기업은 전자 산업의 밑바탕인 부품 산업이 취약해서, 소니의 침체에 따른 반사 이익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반사 이익은 아닌듯 합니다. 삼성은 소니가 잘 나가던 4~5년전부터 기술과 가격으로 소니와 경쟁을 했습니다. 그래서 3년전부터는 TV부분에서 만큼은 삼성이 소니를 앞서기 시작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삼성의 노력의 결과이지, 반사 이익은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는 여기서 그럼 소니가 왜 지금과 같은 위기를 맞았을까? 하는 부분을,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소니는 80년대 "워크맨" 신화만 믿고, 차세대 오디오 시장을 "MD"에 집중 투자를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MP3에 밀려, 워크맨과 MD는 끝을 보았습니다. 게임기에서도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출시를 하면서, 게임기 산업을 주도 하는가 싶었지만, MS의 XBOX와 닌텐도의 위력앞에 큰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80~90년대까지 아나로그 브라운관TV의 세계시장을 석권하면서, 소니 신화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2000년을 전후로 불어 닥친 디지털TV로의 전환에, 소니는 아나로그 브라운관의 향수만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한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디지털 방송에 적합한 LCD/PDP TV에 집중 투자를 했고, 미국의 디지털 방송까지 한국 엔지니어들이 개발함으로서, 소니는 세계 TV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습니다.
현재 소니는 LCD 패널을 한국의 삼성으로 부터 대부분을 구입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니는 디지털 부분에서의 기술 미비를 만회하기 위해,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LED가 성공을 한다 해도, 제품 상용화에는 적어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그 2~3년이 지금의 소니를 어떻게 유지해 줄지가 최대의 관건이 될것 같습니다.
우리는 소니의 위기에서 배워야할 부분이 많은것 같습니다. 소니가 자신들의 기술이 최고라며, 남의 기술을 무시하고, 배타성을 갖는 기술의 문제점들을 우리는 버려야 합니다. 아무리 작은 나라, 작은 회사의 기술이라도, 생존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그러한 기술을 과감히 도입을 해야 하고, 또한 아직도 LCD/PDP에 사용되는 부품이나, 장비들이 외산이 많습니다. 즉, 취약한 국내 전자 부품(장비)산업을 발전시키고, 삼성/LG가 독식하는 국내 가전시장을 중소기업에게도 확대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중소기업을 육성하고, HDTV와 모니터, 패널(LCD/PDP), 반도체, 핸드폰, ODD등과 같은 한정된 세계 1위 IT제품들을 좀 더 다양화 하고, 세계 IT시장에서 한국의 독자적인 제품도 개발을 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블루레이 원천 기술은 일본 기업에 있고, 리시버, 게임기, 캠코더 같은 부분에서 우리는 너무나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니의 위기에서 우리는 확실히 알았습니다. 세계1위가 되는 것은 나름 노력을 하면 되겠지만, 그것을 지키고 새로이 개척하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잠시만 방심해도 소니의 경우처럼 20~30년간 세계 1위를 지켜온 자리를 불과 2~3년안에 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대한민국 화이팅!!! 대한민국 IT 화이팅!!! 본 글은 특정 회사인 소니를 바하 하거나 깍아 내리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소니를 바라보며, 우리를 되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예를 든 것이며, 그래서 이 글 또한 저의 사견임을 밝혀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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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세 다른건 모르겠구..우리 사장님이 일본에서 학위도 받으시고 근무도 하시고... 일본 제품도 많습니다. 우리회사 청소기, 전자렌지, ... 등..소니 제품도 많습니다. 노트북도 많구요.. 하시는 말씀이 예전에 소니가 아니라고 하시더라구요. 특히 무상 AS기간 딱 끝나면 바로 고장난다구 하더군요. 일본내에서도 분위기가 그렇다고 하시네요..
소니가 위기에 처한게...너무 자신들의 독창성이 가득한 제품만 가득했고, 시장의 대세에 따르는 움직임이 부족했죠...소니제품을 보면 호환성이 부족해도 너무 부족합니다...차세대 오디오만 봐도 유니버셜플레이어 발매는 일찌감치 포기했고, 자신들이 사활을 걸었던 MD는 MP3와 아이팟에 박살났죠...그리고 소니의 장점이던 디자인마저...삼성에 밀리고 있죠...썩어도 준치고,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는데...소니가 살아날려면 다시 한번 새로운 발상을 해야합니다...워크맨, 트리니트론, 플레이스테이션의 추억만 바라보다가는...예전의 영광을 찾기는 쉬운일이 아니죠...
요즘에 새로나온 SONY PCM-D50 디지털 레코더를 보면 80년대 워크맨 디자인이 생각나기도 하고 지금의 아이팟보다도 더 귀한 대접을 받았던 오리지날 워크맨의 추억이 생각이 납니다. 소니 퀄리아 제품들을 보면 가격은 상관않고 극상의 제품을 만들어내려는 결벽주의 같은것도 좀 있는것 같더라고요. PCM-D50 처럼 디자인은 프로장비의 모습을 가지면서 좀 더 대중적인 가격의 물건들이 많이 나와주기를 바랍니다. 소니 뿐만아니라 애플도 창업주가 물러나고,새로운 주인이 나타나게 된다면 소니 처럼 변할 우려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좋은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국내 업체들, 어느 정도 정상에 올라 섰다면, 자국민을 위한 배려도 헀으면 합니다. 해외에서 싸게 팔고, 국내에서 비싸게 파는 형태는 2009년부터는 없어 졌으면 합니다.
호환성 한마디가 모든것을 대변하는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