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古以來政-자고로 정치는 爲人民政治-국민을 위한 정치라야 한다 淸心爲治本-맑고 깨끗한 마음을 근본으로 삼고 直道是身謀-몸은 곧은길로만 갈 것이며 秀幹終成棟-좋은 재목이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법 精鋼不作鉤-너무 지나처서도 안되고 倉充鼠雀喜-너무 부족해서도 안 되고 草盡兎狐愁-재물이 넘쳐나면 간신배들만 좋은 일이니 煽动政碍发-선동 정치는 국가의 발전을 막고 破国民未来-국민의 미래를 파괴하는 것이다 史冊有遺訓-현인들의 역사교훈에서 진리를 찾고 勿貽來者羞-후세에는 부끄러움이 없는 정치인이 되어야 포청천(包靑天)
인사동 골목에서 국보 골동품 찾기보다 더 어려운 정치인의 청렴(淸廉)!!
오늘부터 불과 31년전 1993년 5월 1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총성은 온 프랑스 국민을 충격 속에 빠뜨리면서 눈물 짓게 했다. 총성의 주인공은 피에르 베레고부아 전 프랑스 총리다.
당시 신문기사에는 아래의 내용들이었다. 베레고부아 전 프랑스 총리는 우크라이나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지독한 가난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정규 교육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는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10대 중반 때부터 철도수리공으로 일해야 했다.
뼈를 깎는 굶주림 속에서도 베레고부아 소년은 늘 꿈을 꾸었다. 자신과 같은 사회적 약자(弱者)들이 웃으며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꿈이었다. 그는 틈틈이 독학(獨學)으로 공부를 하였다. 직장에서는 항상 약자 편에 서서 불의(不義)에 맞서 항거(抗拒)했다.
베레고부아는 노조지도자로서 주변의 믿음을 쌓았다. 그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다. 프랑스 사회당에 입당한 그는 “깨끗하고 양심적인 정치인”이 되려고 애썼다. 프랑스 국민들도 그런 베레고부아에게 신뢰를 보냈다.
마침내 그는 재무장관이 되었다. 그다음 프랑스 최고 직위인 총리에 올랐다. 그는 총리 재임 중 부패척결을 내세우며 깨끗한 정치를 표방(標榜)했다. ※표방(標榜)-어떠한 명목(名目)을 붙여 자신의 주장(主張)을 내세움.
도덕성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웠다. 대중적 인기도 높았다.
하지만 베레고부아에게는 자신조차 생각지 못한 치명적 후한(後恨)거리가 있었다. 장관 재직 시절 친구에게 빌린 돈 100만 프랑(당시 환율로 약 1억4000만원)이 그것이었다.
지방 출신인 베레고부아는 장관이 된 후 파리에 거처할 집을 마련해야 했다. 하지만 그때까지 노조지도자와 깨끗한 정치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새 집을 살만한 돈이 없었다.
그래서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 그냥 빌리는 것도 아니고, 1995년까지 갚겠다는 공증문서까지 써줬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당연해 보이는 이 공증문서가 화근이 됐다.
공증문서가 우파 성향의 검찰 손에 들어갔다. 그 이후 우파와 꿍꿍이속이 맞는 언론은 베레고부아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재무장관이라는 직책을 이용해 무이자로 돈을 빌렸다”고 맹열한 공격을 퍼부었다.
우파 검찰과 그들과 짝짜꿍이 잘 맞는 언론이 별일 아닌 것을 두고 이렇듯 침소봉대(針小棒大)한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었다.
그해 초 치러지는 선거에서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우파 정당이 사회당을 꺾고 재집을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깨끗한 정치인”으로 통하는 베레고부아 총리에게 상처를 입혀야 했던 것이다.
우파 정당들이 검찰과 언론들을 하수인으로 내세운 것이다.
안타깝게도 우파의 계략은 적중했다. 귀가 얇은 프랑스 국민은 우파의 말만을 철석같이 믿었다 결국 그해 초 치러진 선거에서 사회당은 참패 하고 말았다.
총리에서 물러난 베레고부아는 자괴감(自愧感)과 억울함을 참을 수 없었다. 또 자신의 작은 실수(실수도 아니지만)로 주변인들에게 고통을 준 미안함을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이 목숨처럼 여겨온 도덕성(道德性), 그것을 의심하는 국민의 눈초리는 그에게 죽음보다 큰 고통을 안겼다. ※자괴감(自愧感)-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는 마음
선거가 참패로 끝난 한 달여쯤 지난 5월 1일 그는 자신이 평생 고민하고 싸워온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절에 권총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 프랑스 사회에서는 무책임한 언론과 보수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거세게 일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한국에서 판박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일이기에 구태여 여기서 말할 필요가 없다. 한국정치인은 청렴(淸廉)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람이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기사회견을 보면서 생각나서 이글을 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선생은 청렴(淸廉)을 여자의 순결(純潔)에 비유했다. 목민심서(牧民心書)중 율기잠(律己箴)을 인용한 한 대목이다. 故 自古以來 凡智深之士 無不以廉爲訓 以貪爲戒 然而 實踐 是非常困難的 자고이래로 지혜가 깊은 선비치고 청렴(淸廉)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貪慾)을 경계(警戒)로 삼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청렴(淸廉)을 실천하기란 매우 어렵다
“공직자의 청렴(淸廉)은 여자의 순결(純潔)과 같아서 한 오라기의 오점(汚點)이라도 평생 흠이 된다. 갈수록 “청렴(淸廉)”한 공직자는 서울 인사동에서 국보 골동품 찾기보다 더 어렵다
농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