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병장수 골골팔십
▶편작은 화타와 더불어 중국의 전설적인 명의입니다. 그런데 그에게는 연로하신 아버님이 계셨는데 항상 천식 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합니다. 매우 심한 고통으로 꽤나 힘들어 하였는데 천하의 명의 아들이 주는 약을 먹어도 깨끗하게 낫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편작이 멀리 왕진을 나갔을 때 아버지는 편작의 수제자한테 은밀히 부탁을 했습니다. 그 제자도 스승에게 배운 의술의 경지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천식 정도는 병도 아니어서 그가 지어 준 약 몇 첩에 그토록 오래 된 천식이 뚝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며칠 후 편작이 돌아오자 제자는 그 사실을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는데 웬일인지 그말을 듣자 편작은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예로부터 무병단명(無病短命) 유병장수(有病長壽), 일병장수(一病長壽) 골골팔십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의 아버지가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천식.. 그 병 하나가 자리를 잡고 들어앉아 있었기 때문인데 그걸 모르고 지병을 고쳐 놓았으니 이제 앞으로 얼마 살지 못하실 거라는 거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러고서 얼마 되지 않아 편작의 아버지는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혜국스님>
▶아프리카의 어느 마을에 강이 하나 있는데.. 유럽사람들이 가 보니까 정말 이상한 것이. 그곳 사람들은 강을 건널 때 무거운 돌을 하나씩 짊어지고 건너더라는 겁니다. 왜 그럴까? 그냥 건너는 것만도 힘들 거 같은데 왜 굳이 돌을 가지고 건너 갈까? 수심은 그리 깊지 않지만 물살이 무척이나 센 강.. 그래서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돌을 짊어지고 가는 것이죠.
▶언젠가 '강연 100도c'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선천적 청각장애 아들을 위해 온갖 고생을 다 하신 분.. 정말 그 아들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눈물 나는 인생을 살아 오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그토록 고통스런 삶을 살아 오신 분이 끝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승민아, 너희가 있어서 엄마가 이 세상을 최선을 다해 살 수 있었고 그리고 겸손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도 알게 됐어. 엄마 키, 이렇게 크게 해 줘서 고맙고 그리고.. 너희들이 엄마의 아들딸로 태어나 줘서 정말 고마워~"
▶혹시..지금 많이 힘드신가요? 이 괴로움이, 이 고통이, 이 삶의 무게가 인생에서 겪는 온갖 여울에 휩쓸리지 않게 해 주는 고마운 돌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서 부는 온갖 바람에 휘둘리지 않게 해 주는 든든한 무게중심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피하고 싶고 원망스럽기도 하겠지만 알고 보면 이 무게 때문에 인생이 삐뚤어지지 않고 허황되지 않고.. 그래서 결과적으로 바른 길을 걸어 왔고.. 이 과정을 통하여 내 마음이 성장하고 성숙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지금 이 어려움이 오히려 감사로 변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날이 밝아 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너무 미워하지 말고 잘 친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걸림돌로 만들 것이냐, 디딤돌로 만들 것이냐.. 선택은 나의 몫이니까요.. ^^
- 불교는 행복 찾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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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예전에 걸림돌이라 생각했던게 이젠 디딤돌이 되어 있지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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