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에 원두 커피 봉지 넣으니
' 킬로만자로 ' 에 온 듯
책들이 그만 황홀해진다.
그대의 편지 하나 이메일에서 꺼내
가방 속에 낳는다.
가방을 조수석에 던지려다
꽃 핀 화분처럼 벨트에 조여 세워두고
빨리 가고 싶어하는 옆 차를 선선히 앞세워 보내며
심호흡하며
봉천동 고개 상공을 헤집다가
이게 몇십 년 만이지 서울 하늘에서
낮달을 찾아낸다.
자작나무색
아 나무색(南無色) 달.
[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 문학과지성사, 2000,
첫댓글 하도 반가울 땐딴데 처다보며 못 본척. 안 본척 하고속으로 만
첫댓글 하도 반가울 땐
딴데 처다보며
못 본척. 안 본척 하고
속으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