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대 마지막 도전기
지난 연말 끝 즈음에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평소에 별로 전화를 잘 않했던 친구의 전화라
무슨일인가 ? 싶었더니
나한테 꼭 알려주고 싶은 새로운 정보가 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
내용인즉
지금 한국국학진흥원 싸이트로 들어가보란다.
거기에 뜬 "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모집 " 공고문을 읽어보고
한번 지원해 보는게 어떠냐고?
3년전부터 그곳에서 자기가 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해 보니
내가 하면 너무 잘 할 수 있을 거 같단 생각을 많이 하고있었는데
마침 모집공고가 떳길래
나한테 추천하고 싶어서 공고를 보자마자 바로 전화를 했다고 했다.
일단 한국 국학진흥원 싸이트로 들어가 보니
" 2022년도 제 14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 모집 공고" 가 떠있다.
응시자격은 만 56세에서 74세 할머니까지고
원서 접수기간은
2022년 1월 5일 ~ 28일 까지라고 적혀있다.
일단 생각은 해보기로 하고 한동안을 망설였다.
지금 이 나이에 시험을 본다는게 쉬운일은 아니다.
더구나 내 나이는 응시자격이 올 한해가 마지막이니
응시생들 중에서도 내가 최고령임이 분명할텐데
젊은 사람들 틈에서 살아남을수 있을까? 도 신경이 쓰이고
선뜻 용기가 나질 않았다.
며칠을 고민을 하며 많은 생각이 오갔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지원자격조차 없어지니
이 나이에 온 마지막기회라는 생각에
뭔가 내게 온 아까운걸 놓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야기 할머니가 14기가 될때까지 몰랐었다가
하필 연령제한 마지막에 알게 된
딱 한번의 기회가 뭔가 의미를 주는것 같기도 해서
까짓꺼~ 일단 한번 도전해 보자 싶은 오기가 생겼다.
식구들에겐 절대비밀로 하고
혼자서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제출하는 서류종류가 많았고 쓸것도 많았다.
자기소개서는 물론 본인 성격의 장단점, 지원동기,
아동교육에 대한 본인의 생각, 앞으로의 각오
최근 5년동안 활동경력 , 수상경력,
지금껏 살면서 가장 감동적인 사건 등등
자그만치 서류 장 수만 해도 10여장인데
제일 큰 난관이
생전 처음 써보는 자기소개서를 쓰야한다는 게 문제다 .
그동안 74년을 살아오며
살아온 내 인생을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일이 전혀 없었으니
그 오랜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 왔었나?
수많은 세월이 흐르면서 만들어 진 내 자신은
과연 어떤 사람이며
이런 나를 어떻게 소개하면 될까 에 대해
비로소 심각하게 나를 들여다 보는 최초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내 성격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짚어보는 기회를 가져보게 되었으니
이 모든게
시험이 아니었더라도 꽤나 의미가 있는 일이었기도 했다.
이렇게 이런저런 의미와 우여곡절을 겪으며
서류를 완성 해서
마감 사흘을 앞두고 우편으로 서류제출을 마쳤다.
그로부터 20여일 후
1차 서류합격자 통지를 받았다.
2차는 면접과 실기전형인데 경쟁율이 4.6 : 1 이나 되었다.
결코 쉽지않은 경쟁율이라 살짝 겁이났다.
한달후 3월 21일 12시 50분 코엑스 3층 컴플런스홀에서
면접과 실기전형을 한다기에
면접장 사전답사를 가보니
장소부터가 주눅이 들었고 예삿일은 아니구나 싶었지.
이미 일은 저질러 진 거니까 할 수밖에....
본격적인 면접준비에 돌입
여러주제로 된 면접문항도 문제지만
제일 중요한 본시험은
주체측에서 제시한 옛날이야기 스토리를 외워서
주어진 시간안에
면접관 앞에서 구연을 하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다.
이 나이에 짧지않은 문장을 외워서
그것도 낭독을 하는게 아니고
내용에 따라 다양한 표정과 시선 태도와 발음으로
구연발표를 해야한다니
부끄럽고 떨리고 버벅거릴까 겁도나고
큰 용기와 뱃장이 필요한 일인지라
걱정이 밀려오며 마음이 편안치가 않았다.
만만찮은 경쟁율과 복잡한 서류준비, 굳어진 머리 ,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경솔함을 자책하며
괜히 지원했나 ? 하는 생각과
공연히 내가 긁어부스럼을 만든거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에
혼자서 별별 생각을 다 해가며 그래도 연습에 연습은 했지.
늙으니까 뇌도 낡아버린거라
이야기가 정말 잘 외워지지 않았고
잘 하다가도 시간을 체크 할려고 스톱워치만 눌렸는데도
가슴이 떨리고 버벅대니.... 어휴~ 이런 새가슴 ...
초시계 앞에서도 이런데 어떻게 면접관들 앞에서 입이나 뗄수있을까 싶어
망신 당하기 전에 지금이라도 포기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내 인생에서 이제는 정말 마지막으로 찾아온 도전일텐데
일단 부딪쳐 보자,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갔고
한달은 후딱 지나 드디어 그날은 왔다.
시험장인 코엑스 컴플런스 넓디넓은 홀엔
온통 할머니 수험생들로 가득하다.
아니 할머니들이라고 하기엔 모두들 젊어도 너무 젊다.
면면이 종이장들을 하나씩 들고 구석구석에서 중얼대며
열심히 연습들을 하고있느라 정신들이 없는데
그 열기가 여느 젊은 취준생들의 면접장과 전혀 다르지 않았다.
정말 이 정도인줄은 몰랐다
몇차례에 걸친 절차를 밟고 밟아 면접은 시작 되었고
나도 가슴에 큼지막한 이름표를 달고 순서에 따라
한시간여를 조마조마하며 기다려서
내이름이 불려졌고
직원을 따라 이동하여 면접실 문앞에 대기했다.
무겁고 엄숙한 분위기에
떨려서 가슴에서 쥐가 날 지경이다.
옛날 대학시험 면접장에서도 이러진 않은거 같다.
내가 왜 이걸 한다고해서 이 나이에 여기서 이런고생을 하고있나
손에 쥔 묵주가 땀에 젖어 미끌거린다.
같이 들어갈 내 옆사람들은 입속으로 계속 외우고있다.
속삭이듯 아주 작은 소리인데도 긴장이 되어 신경이 거슬린다.
드디어 내이름을 부른다
들어갔다. 호랑이굴로 ~~
넓은 홀 안쪽으로 면접관 셋이 근엄하게 앉아있다.
수험생 셋은 조금 간격을 두고 나란히 앉았는데
다행히 면접관 자리가 아득하게 보인다.
숨 막힐듯한 적막감을 깨고
면접관 한분이 차분한 목소리로
" 모두가 젊으신데 호칭을 할머니로 통일해서 부르는걸
양해 바란다" 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아니라고 옆 두분은 억울하시겠지만
난 할머니가 되고도 충분히 남는 나이라고 했더니만
면접관 셋이 일제히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마음이 조금 놓인다.
속으로 "잘~ 했어, 향수기 ㅋㅋ"
그 덕분에 조금은 부드러워진 분위기 속에서 면접이 시작 되었고
먼저 돌아가며 몇가지 질문을 한 다음
드디어 이야기 구연을 하란다.
첫번째 내 왼쪽 옆사람의 전라도 억양이 베어있는 구연이 끝나자
다음 내차례
처음 시작은 잘~ 했어 중간쯤 하다가 시선을 돌렸는데
면접관 셋이 오로지 나만 보고 있는 그 따가운 시선에 잠깐 멈칫,
얼굴이 화끈 , 지금 내가 떠는구나 싶었는데
순간, 스쳐가는 생각!
나보다 훨씬 어린사람 앞에서 나 지금 쫄고있는거야?
별거 아니야 다~ 애들인데...
잠깐 사이 스치는 이런 생각이 이상하게도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렇게 아주 잠깐 멈칫은 했지만 그런데로 잘 끝냈지
휴~~ 십년감수했네 그랴
이렇게 내차례는 마쳤고 그 다음 옆사람이 구연을 시작 ~~
서울말로 나긋나굿 ~ 참~ 잘 한다. 푸로의 냄세까지 풍긴다.
(나중 알고보니 이 사람 전직이 성우였다네 ㅋㅋ)
옆사람의 구연이 끝나자마자 내오지랖이 또 발동 ~
" 역시 서울말로 하니까 참 듣기가 좋네요
난 경상도 말을 서울말로 바꿀라니까 어색해서 죽을뻔 했는데...."
느닷없는 내 발언에 전부가 웃었다.
그중 면접관 한분이
" 아녜요 경상도 말로 하셔도 참 듣기가 좋았어요. 계속 그렇게만 하시면 되요 " "
빈말이라도 기분은 좋다.
난 이렇게 면접장에서 근엄한 면접관들을 두번이나 웃겼고
그 뒤 또 몇차례 질문이 오가고 난 뒤
면접은 25 분여만에 끝났다.
나오는데 면접관 한분이
이번에 워낙 경쟁율이 세서 혹시 결과가 좋치않더라도
내년에 또 도전하시면 되니까 너무 낙담 마시라고 하길래
내가 또 한마디했어.
" 난 올해가 마지막이라" 고 ....
은근히 참작하라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ㅎㅎㅎ
이렇게 면접은 끝이 났고
끝나고 나니 큰 짐을 벗은듯 홀가분하기 짝이 없다.
누가 시켜서 억지로 한것도 아니고
꼭 해야만 할 의무로 한 것도 아닌, 내가 선택해서 스스로 한 것인데도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 힘든 줄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예 시작도 않았을 것을
더구나 식구들 모르게 하느라고
내 할일 다 해가며 살곰살곰 눈치까지 봐가며 준비를 하다보니
남 안써도 될 신경까지 썼던 것도 사실이다.
영감이 알면
칠십대엔 절대 어떤 꿈도 꾸지말고 좀 조용히 살자고 했는데
갑자기 또 무슨일을 벌린거냐며 야단을 칠거같아
대놓고 연습을 할 수가 없어
한석봉은 불 꺼놓고 글씨를 썻다면
난 불 꺼놓고 누워서 핸드폰만 들고 중얼중얼 이야기를 외웠단다
내 딴에는 혼자서 애 많이 썼어
시험을 다 끝나고 나니
너무 홀가분해져서 결과는 전혀 상관없이 모두 잊기로 했다.
합격 시켜주면 감사하고 불합격 한다고 해도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고 맘을 먹었는데
근데, 그게 발표날이 다가올수록 내맘이 마음데로 조정이 안되더라구
조마조마 한게 자꾸 생각나고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면접때 부린 오지랖이 혹시 점수에 마이나스가 되지않았을까?
내 나이가 제일 많은데... 젊은사람이 유리하겠지. ?
별별 생각들이 순간순간 떠오르며 마음을 불안케 하니
역시 경쟁을 요하는 시험은
늙어서는 보지않는게 정신 건강상 좋다는걸 깨달았다네
이번에 나에게 정보를 준 친구가
2년전 부터 이야기 할머니로 활동을 한다고 해도
그저 관심이 없이 들었다 .
특히 이런 힘든시험을 거쳐 교육을 받고 자격을 따서 하는줄은
꿈에도 모르고 그냥 쉽게만 생각했었다.
누구라도 알음으로 알아서 지원만 하면
웬만하면 할 수있는 일인 줄로 가볍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내가 몇달동안 실지로 경험을 해보니
나의 이런 생각이
얼마나 무식하고 건방지고 무례한 편견이었는지를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르고 까분 내가 부끄럽기 짝이없고
그 친구에게 너무 민망했고 미안했다.
생각날 때마다 반성까지 해가며 지내는 동안
드디어 마지막 합격자 발표일이 다가왔다.
지난 4월 8일 오후 2시 정각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 유향숙님 ! 제 14기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에
합격 하셨습니다
합격 되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출할 서류와 교육일정은 한국국학 진흥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바랍니다. '
우와~~~~~~ 내가 해냈구나.
4.6대 1의 경쟁을 뚫고 최고령의 나이로 당당히 합격했는데도
그당시 바로 같이 기뻐해 줄 사람이 내 옆에 아무도 없었다.
영감과 아들에게 전화로 자랑을 할려니
앞뒤 사연이 너무 많아 경위설명이 필요해서 나중 날 잡아 해야 할 꺼 같고
일단 자랑하고 싶은걸 억지로 참았지.
나의 가능성을 알아준 세 면접관들 복 받을거여 ㅎㅎㅎ
앞으로 정해진 교육 과정을 거쳐 수료증 받을 일만 남았고
정식으로 활동 시작하면 , 본부에서 배정해 주는
국공립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가서 일주일에 2~3번 수업을 한다니
늙은이 활동으론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안성마춤이 아닌가 싶다
정년이 팔십까지라니
그때까지 건강만 하다면
노후에 계속되는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서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며 그것이 활력소가 되어
의욕과 보람을 느끼며
앞으류 내 남은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게 되지않을까 싶다
70대의 마지막 꿈을 꾸게 해 준
아름다운 이야기 할머니로써의 새로운 삶을 위하여
한동안 쉬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 하고
툭하면 않던 세수도 매일 하고 젊어지도록 좀 가꿔볼라고 ㅎㅎㅎ
ㅋㅋ 짧게 쓸려고 해도 장장 세달에 걸친 사연이라
줄인게 이 정도여
그래도 끝까지 읽어준 끈기있는 친구들 고마바여
새로운 도전을 끝낸 친구가
첫댓글 와아!!!
유향숙이야기할머니.
진심으로 추카추카.
이나이에 도전한다는 그자체가 합격한거나 마찬가진데..
정말 잘됐다
애들 속에서 동심으로 돌아가 수십년은 젊어질것 같은데 ,,
연수잘 끝내고 훌륭한 이야기 할머니 되길 바래.
다시한번 축하해여
긴글 쓰느라고 수고 많았어
그긴글이 너무 흥미진진해 긴줄도 모르고 잼나게읽었네
이제 네 숨은 재능 맘껏 펼칠기회가졌네
축하축하 경사났네 경사났어.
쉽게 생각하고 덤볐다가 혼이 났네 그랴
안돠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원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 ㅎㅎ
고마워 진심으로 축하해 줘서....
뭔가 새로이 시작하게 되었다는게 기운도 나고 기대도 되
내손주가 없으니 남의 손주들이라도 찾아나서야지.
재밋을거 같어
백세시대를 맞아 늙은이들도 도전할게 있으면 해야혀 ㅎㅎ
응원 고맙고 힘이 되네
향수기 축하해요~
어찌나 글을 재밋게 잘 썼는지 읽다가 몇번이나 웃었다네
나이들어 이제 공적활동을 할게 별로 없는 우리나이에 이야기할머니 활동은
나를 더 건강하게하고 약간의 긴장은 생활에서도 활력소가 되고 어린이들이 할머니를 반겨줄때는 생기가 돋지
뭣보다 가장 득이되는건 이야기 외우기로 치매 예방이란거 잘 될것 같아 짱이지
진짜 향수기 뽑은건 탁월한 선택이었지 이런 재능꾼을 놓치면 진짜 이야기할머니 사업단측의 큰 손해지 그렇구 말구
향수긴 진짜 멋지게 잘할꺼야 다시한 번 축하해여~
고맙다 순옥아
니가 그때 정보주지 않았으면 난 아무짓도 않고 룰루랄라 이대로 늙어갈텐데
니 덕분에 용기내어 도전을 할수있었음이야 정말 고마워
평소 니가 아무 소리 도 않고 있어서
이야기 할머니 되는게 이렇게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한지 정말 몰랐어
그날 온 사람들 보니 나보다 훨씬 젊고 다 활동적이고 경력들이 상당하더라구
재수 삼수는 기본
5 수까지 한 사람도 있다고해서
정말 놀랐어 그 얘기 듣고
내가 쫄았다니께 포기하고 있었는데
나를 알아봐 준 면접관들이 정말 고맙고 눈이 밝아 ㅎㅎㅎ
덕분에 내 노후의 삶이 더 활력적이고 생기있어 지겠지
막 의욕이 생기고 뭔가 내가 할 수있는 일들이 많을거 같은 예감
너의 공이 제일 커여 ㅎㅎㅎ 둘이서 축하파티 한번 하자구^^
'도전은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에 박수가 절로 나오네👏👏👏
네 목소리는 힘이 있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은데 활용할 기회가 생겨서 축하해!
일하면 활력도 생기고 젊어질텐데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나?
뒤늦게 아신 재현아빠 반응이 궁금하네
내가 이렇게 대단한 마눌과 살았는지 여태 모르신거 업드려 사죄?ㅋㅋ
앞으로 활동 소감도 궁금하다
가리늦게 직장생활 겸직이네
재현이가 두비 안봐 줄까 봐 월급 조정 들어온 건 아닌지?
참 신나는 화젯거리구나 ㅎㅎ
재현아빠 아들,
둘다 첫반응이 " 두비는 어쩔려고? "
두비 보면서도 할 수 있는거라고
일단 안심을 시켰는데도
둘다 걱정이 늘어졌어
어치피 올한해는 10월까지 3주에
하루씩 교육만 받으니까 ,,,지장없고
내년엔 그때가서 조정되겠지 ㅋㅋ
순옥이가 과정은 생략하고 결과만
얘기하며 권해서 별로 어려운 건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서류작성부터 면접 실기
어휴~~~ 정말 하느라 혼이 났어
두번은 못하겠던데
재수 삼수한 사람들도 많더라구
뭣도 모르고 했으니 했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이번에 내가 딱 그 짝 이었지 ㅋㅋ
그래도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과
내가 즐겨할 수 있는 일을
공적인 소속감 속에서 한다는게
자신감과 든든함을 주네,
얼떨결에 투잡 하게 생겼네 ㅎㅎㅎ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내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합겨됨을 더욱 축하하며
건강하게 아이들이랑 즐겁게 지나는 모습이 눈에 선하네 다시한번 축하해!!!
오랫만에 답글도 너무 반가운데
박수와 축하 까지 ,,,,
고맙고 힘이 나네,
늙어도 기죽지말고 도전해보면
새로운길도 열린다는걸 알게됬어
건강하고 당당하게
노후를 즐겨 볼라고 ㅎㅎ
내가 건강하게 살아있는날까지
우리카페 건재할테니까
자주자주 들러주시기를 바람니다 ^^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네,
그동안 이 까페의 새로운 글을 가장 먼저 읽는 사람중의 하나인데
오늘 아침에 컴을 켜니 3일이나 지난 "새글"이 있네,
향수기가 글을 쓴 날이 14일이니 "성목요일"
알았어도 들어올 시간이 없었기는 마찬가지...
천주교 신자들의 연중 가장 큰 행사는 부활절인데 그 첫날이었으니
향수기가 "최고령 이야기 할머니"로 뽑혔다니
축하만 가지고는 안되고 "잔치"한번 해야겠다.
나도 우리 성당 성가대의 "최고령 단원" 및 "최고령 Solist"인데...ㅋㅋㅋㅋ
ㅋㅋㅋ 나도 니가 안보여서 별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걱정되고 궁금해서
첫 새벽에 한줄메모장에 광고 띄웠는데,,,
부활절 첫새벽에 니생각 했다니께
너 보이니 속이 다 시원타
반갑고 고맙다
그러고 난 엄밀히 따지면
최고령 지원자고 합격자라
정년이 80세니까
현재 이야기할머니중에선
80세 기존활동중인 분도 있다니까 ,,,
너야말로
"최고령 Solist 그 나이에 대단혀
우리 성당엔 아예
노인 비스무리한 단원도 없던데,,,
넌 머리카락만 일찍 늙었나비여 ㅋㅋ
하긴 이제 다들 늙오니 머리카락도
너와 같이 되두만. 나만 빠고 ㅎㅎㅎ
부활절을 기쁘게 맞고
즐겁게 보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