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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11얼 29일자 만물상 | |
ⓒ2002 김헌식 |
"관상은 제왕학이다. 관상의 교과서로 일컫는 ‘마의상법(麻衣相法)’은 도가(道家)나 불가(佛家)적 시각에서 도통(道通)과 수행(修行) 능력을 중시했다. 그러나 실제 유가(儒家)적 관점은 대권과 치세에 직접 관계했다. 당연히 춘추전국시대에 발달됐다. 난세에 어떤 사람을 신하로 택할 것인가? 혹은 식객의 입장에서 누구를 군주로 모실 것인가? 참모나 책사들에게 필요한 현실적 과제였다. 이것을 2002년 한국 버전으로 바꾸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가?”이다."
보통 역사적인 의미와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그것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논리를 구성할 때이다. 조선일보가 관상 이야기를 꺼내면서 그 기원과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그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조선일보 만물상의 지적대로 관상학은 제왕학이다. 그러나 이는 학문중의 제왕이라는 뜻이 아니라 왕과 황제들의 학문이라는 뜻이다. 보통 만물상에서 이야기하듯 관상학은 치세를 위해서 필요했다. 신하를 어떤 이들로 할 것인가 제왕을 어떤 이로 모실 것인가 하는 점을 관상을 통해 정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왕이 신하를 뽑을 때 더 많이 사용되었다. 왕을 위주로 이루어지는 인사를 관상 즉 생김새로 결정했던 것이다. 무엇보다 관상학은 철저하게 지배 집단과 제왕 집단의 가치관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다.
본격적인 대선 주자들의 생김새를 이야기하기 전에 만물상은 본격적으로 이야기하려는 이야기의 출처를 밝힌다. 자신들의 주관이 아니며 그것은 권위가 있는 근거라고 들이미는 것이다. 또한 사주명리학이 자칫 미신이나 헛것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하여 불교학 박사이자 현직 교수인 분이 최근 쓴 저서에서 따오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장 적중률이 높다는 금수형(禽獸形) 관상법으로 성격분석을 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조선일보의 만물상은 이 한 권의 저서를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풍수학, 한의학에 이어 전통 3학에 속하는 사주명리학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책을 썼다는 동기를 밝혔지만 최근에 출판한 책이라서 구체적인 검증을 받은 바 없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지면화하고 그것이 절대적으로 옳은 것인양 충고까지 한다.
다른 후보들은 거두절미하고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만 집중적으로 다룬다. 그런데 일부에 편향된 내용을 그대로 전재하고 선택하라고 한다.
다음은 이회창 후보에 대한 부분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관상은 독수리나 매의 얼굴이다. 위엄이 있으면서 비교적 맑은 관상이다. 독수리가 대권을 잡으려면 위에서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 밑바닥 서민들의 사정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이 후보의 입은 원숭이 입에 가깝다. 관상법에서 원숭이상은 지혜가 뛰어난 인물로 친다. 원숭이는 동료들의 이도 잡아주고 재롱도 떤다. 마찬가지로 이 후보도 국민을 위해서 그래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노무현 후보에 대한 부분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관상학적으로 시라소니라는 것이 저자가 전하는 한 술사(術士)의 주장이다. “…시라소니는 인파이터다. 이인제씨가 여기에 물렸다. 시라소니의 습성은 독립독행(獨立獨行)이다. 만주에서 독립운동했던 장군이 연상된다. 노 후보의 주름은 현침문(懸針紋)인데, 고집을 상징한다. 또 광대뼈 부분인 협골이 발달돼 있어 반항아나 혁명가 기질이 강하다.…노 후보에게 권하고 싶은 부분은 신독(愼獨)이다. 얼굴을 좀더 맑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이 둘을 비교해보면 이회창 후보에게는 온통 미사여구가 붙어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위엄, 맑은 관상, 지혜, 재롱이 뛰어난 인물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을 집중적으로 늘어놓았다. 반면, 노무현 후보는 시라소니, 독립독행, 고집, 반항아라는 부정적인 수식이다. 또한 신독이 필요하고 얼굴을 맑게 다듬으라고 한다. 이는 혼자 있을 때에도 도리에 어그러짐이 없도록 언동을 삼가는 것이 부족하고 얼굴이 맑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는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것을 극단적인 대비를 통해 구성해내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을 이룬 뒤에 다음과 같이 이 관상법 결과에 따라 투표하기를 종용한다.
"일견 수긍이 가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납득이 힘든 부분도 없진 않을 것이다. 하나 어차피 투표소에선 후보의 인물 됨됨이까지도 판단해야 하는 것이 유권자의 책임이 아닌가."
책임이라는 이름으로, 관상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는 논리는 도대체 어느 민주주의 원칙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다. 그것을 유권자의 책임이라는 듣도 보도 생각할 수도 없는 말로 정당화한다는 것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조선일보는 관상학으로 선거에서 유권자의 선택을 종용한다. 그것도 한 저서를 객관적으로 검토하지도 않고 관상학은 중요한 것이라느니 불교학 박사이자 현직 교수가 정확하다는 금수법으로 분석한 것이라 믿을 수 있다는 식으로 자의적으로 자기 논거를 구성하여 읽는 이들을 호도한다. 그것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 이로써 관상을 통해 조선일보는 일부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 대통령은 얼굴이 아니라 시대적 의미, 삶의 역정, 국민적 지지, 가치관, 국정수행 능력, 정책적 비전, 정치적 역량, 사회 정책적 지향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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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미친놈들이 私心을 가지고 相을 보면 제대로 보이나? 도적놈이 선량한 사람 붙잡고 운세를 논하는격이지.
얄팍한 상학용어 들먹이면서 아전인수ㅋㅋㅋ.. 천하의 친일매국 찌라시... 왜왕을 천황이라 칭해야되는 매국찌라시...
지난간 자료지만 보니깐 그당시 노무현 후보 이미지에 않좋게 하는 술수 였죠
어차피 전문적인 논리는 뒷전이고, 일제앞잡이들과 민족주의자들의 전쟁일 뿐입니다.
네 보니깐 상당히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칼럼이죠
잘 보셨어요. 보수와 진보가 아니라 친미, 친일에 바탕을 둔 앞잡이 도적놈들과 민족주의에 기반한 청정국민들과의 대립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