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밤하늘의 앙증맞은 별이 총총 그대로 가슴에 박힌다. 어둠을 밝히는 랜턴은 희망을 연상케 한다.
어둠을 밝히는 랜턴은 희망을 연상케 한다. 랜턴 주위로 몰려드는 벌레의 집합은 불철주야 희망을 찾고 있는 우리네 군상과 닮았다. 오토캠핑을 낭만 또는 추억이라 부른다. 낭만에 가장 어울림직한 캠핑장을 찾았다. 조용한 곳으로 가고 싶어도 바다를 외면할 수만은 없는 여름이다. 태안반도에 자리잡은 네 곳의 캠핑장도 방문했다. 이곳에서 우리는 올 여름, 가짜를 내어주고 ‘진짜’를 찾아 돌아올 것이다. 또한 기꺼이 번거로움도 반납하길 바란다. 대신 감동을 한 아름 챙겨 돌아올 수 있을테니까. ※ 글·사진 박지영
추억이 방울방울 피어오르는 곳 홍천 살둔마을
4개의 샤워기가 있는 샤워실은 남녀 각각 한동씩 있고, 화장실은 친환경거품식이다. 음수대는 모두 5구. 또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운동장에 진열되어 있는 10대의 자전거 이외에도 총 40대를 마을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기억해두자. 캠퍼들이 가득차는 주말에는 생둔분교 운동장에서 영화를 상영해주기도 한다. 주변 볼거리로 한국인이 살고 싶은 100대 건축물에 이름을 올린 ‘살둔산장’이 있다. 이곳은 숙박업소로 이용되는 곳이므로 관광을 하고 싶을 때는 반드시 사전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는 것 명심하자. 생필품이 떨어졌을 경우에는 분교 옆 살둔슈퍼를 이용하면 된다. 품목이 다양하지는 않지만 부탄가스, 라면, 음료, 숯 등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있다.
문의 이태호 사무장 010-5279-0366 가격 성수기 2만5천원, 비수기 2만원(예약제). 주소 강원 홍천군 내면 율전리 215번지.
학암포오토캠핑장
태안반도의 학암포, 연포, 몽산포, 청포대, 삼봉, 기지포 등 26개의 해수욕장 중에서 국립공원 소속 오토캠핑장은 학암포와 몽산포 두곳이 있다. 그 중 하나인 올 4월 오픈한 학암포오토캠핑장은 태안반도 북쪽, 학암포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매우 깨끗하고 사이트가 모두 구획으로 정해져 있어 잘 정비된 시설이 눈길을 끈다. 총 70개 사이트(카라반 사이트 4개 포함)가 있다. 태양열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을 포함해 화장실과 취사장이 모두 각각 2동씩이다. 4월부터 11월까지 운영하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또 이곳은 전기단자가 놓여 있어 전기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캠핑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연관찰로가 있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자연학습장으로도 그만이다. 호젓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사구습지에 다다르게 되는 코스다. 갯벌, 해안사구, 송림, 배후습지 및 산지 지역으로 연결되는 자연환경이 해안생태계의 모습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문의 041-674-3224(4-11월, 선착순 입장). 가격 성수기 1만1천원, 비수기 9천원(전기료 3천원 별도). 주소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515-79번지.
몽산포오토캠핑장 태안반도 오토캠핑장 중 최초의 오토캠핑장이다. 몽산포오토캠핑장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그늘을 제공하는 솔숲으로 유명하다. 연중개방하고 있으며, 큰 텐트를 기준으로 200동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규모를 자랑한다. 취사장과 화장실이 각각 2동씩 있다. 샤워장은 여름에만 개장하지만 다른 계절에는 주민들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에서 2박3일 일정으로 몽산포오토캠핑장을 찾은 오성혜 씨(34)는 몽산포오토캠핑장과 캠핑에 대해 말한다. “이곳은 서해안에 자리잡고 있어 어제 저녁에 텐트에 앉아 아름다운 해넘이를 볼 수 있어 좋았어요. 오늘 아침에는 파도소리에 눈을 떴지요. 이렇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어 캠핑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녀는 평소 집안일을 하지 않던 남편이 일을 하게 된 것도 캠핑의 좋은 점으로 꼽았다. 몽산포오토캠핑장에서 만난 태안해안국립공원사무소 임남희 주임은 캠퍼들에게 자연보호에 관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남한 면적의 6.7%를 차지하는 국립공원은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등 야생동식물의 2/3가 살고 있는 자연보호의 마지막 보루예요. 캠핑을 하고 돌아갈 때 쓰레기는 모두 가지고 돌아가는 정도의 작은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문의 041-674-2608(연중무휴, 선착순)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 354-3
고즈넉한 바다가 매력적인 곳 청포대오토캠핑장 몽산포오토캠핑장에서 차로 10분 거리. 도보로는 30분이면 충분하다. 그 곳에는 몽산포 솔숲 못지않은 청포대오토캠핑장이 있다. 너르게 펼쳐진 백사장이 작은 달산포 해수욕장을 사이에 두고 몽산포와 이어져 있다. 청포대캠핑장에서는 캠핑지기 임태영 씨가 기르는 잉글리쉬 쉽독 ‘노마’가 풍경이 되어 캠핑의 낭만을 더하고 있다. 청포대 캠핑장은 큰 텐트를 기준으로 100동 이상 설치가 가능하고, 보통 사이트 구분이 없다. 개수대 2동, 화장실, 샤워장은 남녀 각각 1동씩을 보유하고 있다. 청포대해수욕장은 태안반도에서도 제일가는 맛조개 잡이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또한 몽산포에 버금가는 환상적인 일몰 풍경을 가지고 있다.
문의 임태영 관리자 017-426-6259 가격 1만원(전기료 5천원, 선착순).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양장리 1230-52
허브향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팜카밀레 팜카밀레는 오토캠핑장보다는 허브마을과 어린왕자 펜션으로 유명하다. 자연미를 최대한 살려 조성한 허브농원과 어릴 적 꿈의 기억을 불러오는 어린왕자 펜션. 하지만 보다 멋스러운 것이 팜카밀레 농원 제일 안쪽에 조성되어 있다. 바로 지난해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팜카밀레 캠핑장. 허브농원이 좋아 찾는 이들에게 부가서비스의 개념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 모두 10동의 텐트를 설치할 수 있고, 샤워장, 취사장 등의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현재는 예약된 사람들만 받고 있으며, 회원제로 운영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는 제과점, 레스토랑, 허브공방, 허브기념품샵, 세미나실 등 다양한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문의 041-675-3636 가격 3만원(전기료와 입장료 포함, 허브농원 입장료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 포함) 주소 충남 태안군 남면 몽산리 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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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여행과 사진 원문보기 글쓴이: 목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