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이, 떠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여행은 훌륭한 스승이다
제노사이드 현장을 찾아 12년간 이어 온 여행, 인류의 가장 끔찍한 밑바닥부터 희망을 향한 분투까지, 알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떠나다
다크투어리즘, 넓게는 인간사의 '어두운' 측면, 곧 죽음과 비극에 관련된 역사적 장소를 여행하는 모든 형태를 의미하고, 좁게는 단순한 재미나 호기심보다는 좀 더 진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적으로 중요한 전쟁이나 학살 현장 또는 대규모 재난이 일어났던 장소를 찾아 그 사건을 기리며 교훈을 되새기는 여행을 말한다. 대표적인 다크투어리즘 목적지로는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뉴욕의 9.11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가 있다.
제노사이드란 국민적•인종적•민족적 또는 종교적 집단을 전부 또는 일부 파괴할 의도로 행해진 행위를 말한다.
제노사이드 현장을 둘러보는 체험은 우리에게 타인의 불행과 재앙이 그리 멀리 있지 않으며, 그들과 우리 사이에 놓인 것은 그저 우연과 운뿐이라는 차가운 진실을 일깨운다.
이 책은 아래 여섯 곳의 여행기다
1장, 누가 아르메니아를 기억하는가 - 에레반 아르메니아인제노사이드 기념관
2장. 죽음 공장 - 폴란드 아우슈비츠-비르케니우 박물관
3장. 킬링필드 - 캄보디아 청아익과 투울슬렝 제노사이드 박물관
4장. 보스니아 내전의 상흔 -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사라예보와 모스타르
5장. 사라진 사람들 - 칠레의 기억과 인권 박물관과 아르헨티나의 오월 광장
6장, 새기지 못한 비석 - 제주 4•3평화기념관과 북촌리 너븐숭이 유적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