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
임주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겨울에 태어나 겨울에 죽었다. 그래서 겨울이 좋다. 입을 다물 수 있어서. 죽은 사람은 죽은 뒤에 말을 꺼내고 등으로 벽을 치며 입술을 문다. 겨울은 웃지 않는 사람들의 것. 그런 사람들이 자주 뒤돌아보는 곳.
겨울에는 주머니가 자주 터진다. 길을 잘못 든다. 잘 넘어진다. 보고 싶어 사라진다. 보이지 않게 돌아선다. 내가 나를 던지지 않고 아무도 나를 밀지 않아서 눈이 떨어진다. 어깨에 떨어진 사람들이 꿈을 꾼다. 꿈에서 성벽보다 높은 난간을 바라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태어나지 않는다.
( 『죽은 사람과 사랑하는 겨울』, 걷는사람, 2023)
첫댓글 골목님, 안녕하시죠.
봄에서 곧 여름으로 가는 5월에는 얼굴 직접 뵙기를 희망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떠났고, 떠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시사랑에는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고로
시사랑은 겨울이 아닌 봄입니다^
답글이 달린 것도 모르고 있다가 반가운 여신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시사랑엔 시도 있고 사랑도 있으니, 여여한 이곳이 언제 와도 제겐 참 편안합니다. 봄봄, 이라고 외치고 싶은 금요일이네요. 여신님, 내내 평화로우시길~.
골목님 반갑습니다
히힛. 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