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자친구와 부산에 1박2일 여행을 갔습니다.
잘 놀고 완전 피곤한상태로 찜질방을 찾아찾아 들어갔구요.
너무 피곤했던지라 pm10시?쯤 잠들었는데.. 뭔가 불쾌한 느낌이랑 숨소리때문에 잠이 확 깨서 바라보니
어떤분에 제 가슴쪽에 얼굴을 비비면서 엉덩이를 만지고 있더군요;.....
어찌나 몰입하던지 제가 깨어나서 헉,해도 모르셨습니다.-_-....
(위쪽은 속옷은 입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급히 남자친구를 깨워 자는척하는 그분을 치우고 밖에 나왔는데
왜그렇게 서럽던지.. 눈물이 펑펑나서 계속 울고있으니까 남자친구도 화가나서
안에 들어가서 여전히 자는척 시전중인 그분께 배게(솜?같은)를 던지며 앞으로 그러지말라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앉아서 계속 눈물이나서 울고 남자친구는 어떻게할 줄 모르다가
신고하고 싶냐고 하길레.. 그자식 거시기를 한번 못차준게 그렇게 한이되서 결국 신고하겠다 했습니다.
그놈이 있던 방에 다른 여자분이 들어가길레 혹시 또 피해자가 될까봐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구요..
남자친구는 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찾다가, 경찰 부르고 결국 셋이서 만났습니다.
찜질방에 CCTV가 있어서 보았습니다.
그놈은 am1시 tv 앞쪽에서 자고있었구요,
20분쯤에 잠이 깨더니 구석으로 기어가서 잠들려고 엎지락 뒤치락 하다가
일어나서 제쪽을 빤- 봅니다.
그러다가 몸을 눕히더니 자는척 몸부림인척 안간힘을 쓰며 제쪽으로 다가오더군요(거의 10분에걸쳐서)
사람이 와서 잠깐 멈추다가 1시 40분쯤 제 옆쪽으로 꿈틀꿈틀 몸을 움직여 기어옵니다.
또 사람와서 멈칫, 그리고 완벽하게 제 가슴 옆쪽에 머리를 놓더니(1시 50분) 팔을 스윽 올리더군요.
그 이후로 제가 잠에 깰 때(약 2시 40분)까지 계속..하......
몇번이나 제가 깨는지 안깨는지 고개들어 살펴보시면서요.
정말 아무리 피곤했다지만 어지간히도 둔하다 싶었습니다...
cctv에 전부다 확실하게 찍힌건 아니지만 그놈이 고의적으로 다가오고 손올리고 그러는건 다 보였습니다.
찜질방에서 경찰서에 연락했을때가 약 4시였구요.. 시간이 늦어서 현행범처리가 안된다고
대신 고소를 넣을꺼면 넣으라고 그분 이름이랑 주소, 핸드폰번호를 알려주시고 갔습니다.
경찰분은 cctv를 확인하지 못하셨구요(나중에 남자친구랑 확인했습니다.)
그분은 초반엔 자기가 안그랬다고 그러다가 찜질방 관리자분의 추궁끝에 자기가 술에 취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나이를 보니 저희 부모님보다 2살 많습니다. 저는 2010년에 21살 올라가는(만20) 대학생이구요.
이런일을 알아보니까 대부분 그냥 벌금만 물고 넘어간다는 말에 그냥 합의를 볼려고 했습니다.
인터넷에 이리저리 검색해봤는데 증거가 있으면 벌금이 대략 200-300 정도 나온다는 글을 보고 그분께 전화해서 합의금 150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처음엔 나이가 있으신 분이셔서 (68년생이십니다..) 어느정도 대우를 해 드릴려고 했는데.. 자꾸 자기가 술취해서 그랬다 그런적없다 등 말을 바꾸면서 회피를 하시더라구요;
cctv에 얼굴은 약간 흐리게 나와있었고 중간중간 미안하다는둥 시인하는말을 계속 했습니다.
우선 일주일의 시간을 정했는데 안보내시더라구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서 사정이 안되는건 우리도 어쩔수 없지만 수요일까지 시간을 드리겠단 식으로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그분은 전화에서 그 계집애 바꾸라는등 들을 생각도 않고 자기는 계속 술취했다고 주장하더라구요.
네,
솔직히 말하면 빡쳤습니다.
그래서 전화상으로 욕을 좀 퍼부어 줬구요,
사정이 안된다고 하셔서 당신은 제 사정 봐주고 성추행했냐고 따졌습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자고 하길레, 지금 합의 할거 아니면 내가 당신을 만나는건 경찰소 안이라고 했습니다.
어디 사냐길레 천안산다고 했더니 자기는 사정이있어서 못올라온다고 하더군요.
어쨋든 수요일까지로 말하고 그분이 끊는다고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이 지나도 문자, 전화한통 없고 문자보내도 씹네요...
솔직히.. 그놈이 그 한시간동안 무슨짓을 했는지 생각만해도 끔찍한데..
참 자기가 피해자고 내가 돈뜯어내려고 환장한 사람처럼.. 그렇게 취급하니.. 하..
그 돈 안받고 그 일 없었다고 치면 백이면 백 이걸 선택하지.. 정말
계속 속상하고 눈물만 나서
지금까지 잠도 못자고 자료만 찾아보고, 다른분 글 찾아보다가 이렇게 글 올립니다..
우선 저는 이제 끝까지 합의해 줄 생각 없구요
그분 이름에 빨간줄 하나 쫙 가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혹시라도 다음 희생자분들이 생기면 바로 처리할 수 있게요.
그 찜질방에서 제가 cctv를 요구하니 깜짝 놀라더군요. 대부분 그냥 넘어 간다고.,
하지만 전 그분 그냥 그대로 못보내겠습니다.
벌금도 최대한 많이 냈으면 좋겠구요.
지금 그 일이 벌어지고 난 후에 약 10일정도 흘렀는데 그래도 괜찮을까요?
언제나 웃음만 머물러야 할 오유에 이런 글 올려서 죄송하구요..
혹시 이런 상황에서 제가 알아야할 것(고소 준비, 고소하고 나서 등등..)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__)
첫댓글 으..
나도 여자지만.. 성추행 한번도 안당해 본 여자가 있을지ㅋㅋ 나도 몇번 당했고.. 그 기억 진짜 평생감. 욕이라도 실컷 퍼줄걸 거시기라도 한번 차줄걸 남들 다 보게 소리라도 질러볼걸 하는 후회때문에-_- 저 사람은 진짜 용기낸거야